【용화사 청법가】

2020. 2. 21. 07:54카테고리 없음

ㅇㅇㅇㅇ ㅇㅇㅇ ㅇㅇㅇ ㅇㅇ
향기롭고 따듯한 *봄빛 여드레
세계를 움직이는 웅장한 소리
하늘에나 땅에나 홀로 나하나

훌륭하신 나라에 탄생 하옵고
부귀로나 *지로나 구족 하건만
궁궐을 버리시고 홀로 떠나사
산중에서 묵묵히 열두 해 있네

둥그런 지구제일 한 가운데서
살아오신 *보문을 열어 놓으사
목마른 사람에게 부어 주시는
감로수의 물줄기 한정이 없네

몇만겁이 되어도 변치 않하고
언제나 비어있는 묘법에 창고
아름다운 한송이 가슴에 꽂고
우리들도 용맹히 힘써 봅시다.

- 전강선사 법문 50번, 124번, 617번, 662번. (전강선사 당시 청법가.)


*
​“아름다운 한송이 가슴에 꽂고”

우리들도 용맹히 힘써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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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洛中卽事

春色歸何處
百萬長安家
山僧掩門坐
空落一庭花

- 서산대사

춘색春色은 귀하천歸何處고,
백만百萬 장안가長安家로다.

봄빛은 어느곳으로 돌아갔는고.
봄빛은 어느 곳으로 돌아 갔는고.
봄빛은 어디에 와 있는고!

백만 장안가百萬 長安家여,
백만 장안에, 가가호호에 봄빛이 와 있다 그말이여.

산승엄문좌山僧掩門坐한데
공낙일정화空落一庭花로구나.

산승이 문을 닫고 떠억 좌선을 허고 있는데,
공락일정화空落一庭花여,
부질없이, 하염없이 한 뜰에 꽃은 지고 있구나.
.....

봄이 차츰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산에는 진달래가 피고, 온 장안 각 가가호호에는 뜰에 꽃이 피고 라일락도 피고, 지금 이 법보선원 정원에도 여러가지 꽃들이 피고 있습니다.

​​​피고 있는 꽃만 피고 있는것이 아니라, ​정법을 믿는 여러분에 가슴 속에도 영원히 향내가 풍기는 마음에 꽃이 피고 있는 것입니다.

​산과 들과 뜰에 핀 꽃은 비록 아무리 아름답게 피었다 하더라도 몇일이 못가서 시들어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마는, ​여러분의 가슴 속에 핀 정법의 꽃은 영원히 시들지 아니할 것입니다.

- 송담선사 법문 266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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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빛 여드레: 4월 8일 부처님 탄신일.

*부귀로나 지로나 구족 하건만: 복혜구족 福慧具足, 복과 혜慧(지智)를 함께 두루 갖춤.

*보문 普門: 우주宇宙의 모든 사물事物은 저마다 일체一切의 법을 포섭包攝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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