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家寶藏】

2020. 2. 19. 09:26카테고리 없음


유락천애기도왕流落天涯幾度往하고
아인산하기회환我人山下幾回還고.

나무아미타불.


은애하중홀봉사恩愛河中忽逢師하야
답득상락고향로踏得常樂故鄕路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유락천애기도왕流落天涯幾度往하고,
아인산하我人山下에 기회환幾回還고.
저 하늘 갓으로 고향故鄕을 떠나서 방랑객放浪客이 되아서 몇 번이나 돌고 돌다가 ‘내다’, ‘사람이다’ 헌 아인我人의 산하山下를 또 몇 번을 돌고 돌았던가?

은애하중홀봉사恩愛河中忽逢師타가,
은애恩愛를 입고 사랑을 받고, 또 사랑을 하고 사랑을 주면서 생사윤회生死輪廻허는 생사윤회의 강江 속에서 문득 스승을 만났어. 생사없는 도리를 설해주는 부처님, 조사스님, 선지식을 만났더라.

답득상락고향로踏得常樂故鄕路다.
생사없는, 그리고 나의 마음의 고향길을 밟게 되았더라.

———

오늘 경오년庚午年 시월十月(10월) 초이레(7일), 관음칠성회觀音七星會 칠일기도七日祈禱 회향回向 법요식法要式을 맞이해서 이렇게 신남신녀信男信女와 사부대중四部大衆이 이렇게 많이 운집雲集을 하셨습니다.

오늘은 기도회향 법요식을 즈음해서 불명佛名도 타고 또 십선계十善戒도 받고 또 참선叅禪을 하실 분은 또 화두話頭를 타는, 그러헌 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행권’을 받게 됩니다.
화두話頭와 불명佛名과 십선계十善戒는 바로 무량겁無量劫을 생사윤회生死輪廻를 허다가 부처님이 계시는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표를 끊는거와 마찬가집니다.

마음으로 돌아가는,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표’라고 허는 것은, 불명佛名을 받을 때 그 종이 한 장, 계戒를 받는 그 계첩戒牒 하나, 화두話頭를 탈 때에 그 계문 한 장, 그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그 한 장의 종이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나를 찾는 그 화두 한 마디를 철저하게 마음에 새겨서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간語默動靜間에 그 화두話頭에 대한 의단疑團이 항상 끊이지 않고 독로獨露허도록 잡두리 헐 때에 바로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표를 몸에 간직한 거와 마찬가집니다.

그 표를 잃어버리면 아무리 마음으로 돌아가는,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배가 있고 비행기가 있고 차가 있다 하더라도 그 표를 놓쳐버리면 표, 탈 수가 없어.
한번 그 표를 탔으며는 그것을 깊이 잘 간직을 해야지 함부로 해서 어디다 놔, 잊어버리고 잃어버린다든지 놓쳐버리면 못가거든.


오늘 십선계十善戒를, 불명佛名을 타고 또 화두話頭를 타고 십선계를 받을 분은 호궤합장胡跪合掌을 하십시오.
무릎을 꿇고 합장을 하십시오.
그렇지 않는 분은 그냥 가만히 앉어서 법문法門만 들으시면 됩니다.
-계첩 한 장-

이 십선계十善戒는 살殺 도盜 음淫 망妄, 몸, 마음으로, 몸으로 짓는 네 가지, 몸으로 짓는 세 가지와 입으로 짓는 네 가지와 마음으로 짓는 세가지.

그래서 몸으로 짓는 세 가지는 살생殺生, 산 목숨, 산 목숨을 죽이지 말라.
둘째, 남의 물견을 훔치지 말라.
셋째, 사음邪淫을 하지 말라.

이것이 살생을 허지말라, 도둑질을 허지 말라, 사음을 허지 말라. 이것은 몸으로 짓는 세 가지고,

넷째는 거짓말을 하지 말아라.
다섯째는 음탕淫蕩하고 상스러운 말을 하지 말아라.
여섯째는 이간離間질 하는 말을 하지 말아라.
일곱째는 악惡한 말을 하지 말아라.

이것은 입으로 짓는 네 가지고,

그다음에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는,
탐욕심貪欲心을 내지 말라.
또 진심瞋心을 내지 말라.
사견邪見을 갖지 말라.
이 사견은, 어리석고 삿된 견해를 갖지 말아라 그건데, 이 ‘어리석고 삿된견해’는 무엇이냐 하며는 ‘인과법因果法을 믿지 않는거’여.



대승법大乘法을 신信하는 불자佛子는,
첫째 자비심慈悲心이 있어야허니 산 목숨을 죽이지 아니해야하고,
둘째 내것을 보시布施를 할 지언정 어찌 남의 것을 훔칠수가 있겠는가?
이 최상승법最上乘法을 믿는 불자는 항상 몸과 마음을 청정淸淨허게 가져야허거든, 하물며 자기 남편과 자기 아내가 아닌 사람과 관계를 헐 수가 있겠는가?

넷째, 정법正法을 믿고 수행을 허는 사람은 항상 진실한 마음을 가져야 하거든 어찌 거짓말을 헐 수 있으며, 불자는 마땅히 항상 청정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음탕한 마음 상스러운 말, 음탕한 말과 상스러운 말이 입 밖에 나올 수가 있겠는가?
불자는 마땅히 서로 화합和合을 시킬지언정 어찌 이간離間질을 해가지고 서로 미워허게 맨들고 서로 싸우게 헐 수가 있겠는가?
정법을 믿는 불자는 항상 그 입에서는 부드럽고 사랑하는 말이 나와야하는데, 어떻게 입에 못담을 욕을 헐 수가 있겠는가?

그리고 불자는 내 것을 항상 보시布施를 하고 항상 욕심이 없어야하는데 어떻게 탐욕심貪欲心을 낼 수가 있으며 내 뜻대로 안된다고 해서 어떻게 진심瞋心을 낼수가 있겠는가?
어른을 존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하고 모든 사람을 내몸같이 아끼고 돌보아야하거늘, 내마음대로 안된다고 해서 진심을 내고 진심 낸 끝에는 미워하고 그럴 수가 없거든.

불법佛三去을 믿는 사람은 맨 처음에 인과법因果法을 믿어야하는거여.
인과법을 안믿는 사람은 그것이 바로 삿된 소견을 가진 사람이여.
인과라 하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여. 팥 심은데 팥 나고 콩 심은데 콩 나는 것인데, 무엇이든지 살생을 하고 도둑질을 하고 사음을 하고 마구잽이 탐심을 내고 진심을 낸 사람은 ‘인과법을 안 믿기 때문에 그러는것’이여.

인과법因果法을 믿는 사람은, 내가 말한마디 허는거, 한 생각 일으키는거, 발 한번 디디고 내, 내 디딘 것이 전부가 다 어떠헌 그 결과적으로 자기가 지은대로 그 과果를 받게 되는 것이여.
욕 한마디 허는 그 과보果報가 세세생생世世生生에 그 과보를 받게 되는 예는 우리의 현실속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가 있고 경전에서도 얼마든지 그 예가 있어.

여러분이 잘 아시는 목, 신통제일神通第一 목련존자木連尊者는, 결혼을 해가지고 내외간內外間에 참 정답게 잘 살고있는데 그 모친母親이, 결혼허기 전에는 애미밲이 모르고 애미한테 그렇게 효성을 다하고 그러더니, 결혼한 뒤에는 그 아내한테 빠져가지고 아내허고만 가깝게 친근히 지내고 애미한테는 등한等閑히 허니까 그 어머니 마음에 굉장히 섭섭해다 그 말이여.
그래서 사사건건이 “저놈은 장가간 뒤에는 지집한테 빠져가지고 애미를 우습게 안다”고 이래가지고 자꾸 날이면 날마다 그래싸니까, 그 아들이 화를 내가지고 “어떤 장사가 있어서 저 늙은이를 뚜드러 팼으면 좋겠다”고 아! 이런 말을 했다 그말이여.

그 과보로 오백생(500생) 동안을 죽을 때는 뭇매를 맞어서 죽었다 그말이여.
부처님 제자로 신통이 나고 육신통六神通이 다 난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증득證得했음에도 불구하고 목련존자는 집장외도執杖外道 패거리로부터 물매(뭇매)를 맞어서 죽었습니다.

육신통이 난 그런 아라한의 성인이 되았음에도 자기가 지은 과보를 면치를 못했어.
이렇게 인과라고 허는 것은 무서운 것입니다.
그래서 불법을 믿는 사람은 맨 처음에 인과법부터 철저하게 믿어야해.
인과만 철저히 믿는다며는 살생도 헐 리가 없고, 도둑질도 헐 리가 없고, 사음도 헐 리가 없고, 거짓말도 헐 리가 없고, 음탕하고 상스러운 말을 헐 일도 없고, 이간질도 헐 리가 없고, 악한 욕을 헐 리도 없고, 탐욕심을 낼 일도 없고, 진심을 낼 리도 없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불법佛法을 얼마만큼 철저히 믿느냐’를 가늠해 볼라면, ‘인과법因果法을 얼마만큼 철저히 믿느냐’ 그것을 보면 알 수가 있어.

그런데 이 인과법도 차등差等이 있어.
실지로 살생을 허지아니허고 도둑질을 허지 아니하고 사음을 하지 아니할 뿐만 아니라, 마음으로도 산목숨 죽일 마음을 내지 아니하고, 도둑질 헐 마음을 내지 아니하고, 사음을 헐 마음을 내지 아니해야해.
몸으로도 잘 지킬 뿐만 아니라 마음으로도 잘 지켜야 해.

몸으로 지키는 것은 소승계小乘戒고, 마음으로도 잘 지키는 것은 이것은 대승계大乘戒여.
소승계는 어지간 허면 지키기가 쉬운데, 대승계는 참 지키기가 어려운거여.

죽여버리고 싶을 정, 마음을 낸다 하더라도 실지로 죽이지만 않으면 소승계는 지킨 것이 되나, 대승계는 죽일랴고 마음을 낼 때 이미 대승계는 범하게 되는 것이여.
그래서 대승계는 훨씬 차원이 높은 계고 소승계는 초보적인, 차원이 좀 낮은 계지만, 우리는 소승계도 잘 지키고 동시에 대승계도 잘 지킬 수 있도록 까지 끝(없)는 (수행)을 쌓아야 하는 것이여.

‘아! 저 물견이 좋다. 저걸 내가 훔쳤으먼.’헌 생각 낼 때 이미 대승계는 도둑질을 범한 것이고, 그러니 이 대승계를 잘 지킬랴며는 참선叅禪 공부를 열심히 허지 않고서는 대단히 어려운 것이여.
그래서 이 십선대계十善大戒를 먼저 받고 그 계를 철저하게 잘 지킬랴면 참선叅禪을 열심히 해야 하거든?

그러면 오늘 대승십선계大乘十善戒를 받을 분은 합장을 하고,
“이 열가지 계는 대승법을 믿고 최상승법을 믿고 불자로서 나를 깨닫고 일체중생一切衆生을 제도할 원력願力과 신심信心을 가진 사람이니, 능能히 이 열 가지 계를 잘 지키겠는가?”

“(큰스님)능지能持.”
“(대중)능지能持. 잘 지키겠습니다.”

“이상 십선대계를 능히 잘 지키겠는가?”

“능지能持”

“이상 심선대계는 대승불자로서 마땅히 잘 가져야 할 바니 능히 잘 가지겠는가?”
“능지能持”

-편안히 앉으세요-
부처님 앞에 이 십선대계를 잘 지키겠다고 서약誓約을 했습니다.
그러면 연비燃臂를, 연비는 다음에 요 계첩戒牒, 계첩을 디리면서 그때 연비를 받도록.

십선대계十善大戒를 받았으니 우리는 대승법을 믿고 수행을 하는 불자가 되았습니다.
이 대승 십선대계를 낱낱이 지킬랴고 허며는 참 어려운 것입니다.
지킬랴고 마음을 낼 때 벌써 범하게 된 도리가 있어.
그래서 이 대승십선대계는 몸으로 지키기는 쉽지만 마음으로 지키기는 대단히 어려운 것이여.
그래서 어떻게 허면 이 지키기 어려운 대승계를 잘 지킬 수 있느냐 하면은, 항상 화두話頭를 들고 ‘이 뭣고?’를 열심히 허면 지킬랴고 안해도 저절로 지켜지는거여.

———

화두話頭라고 허는 것이 무엇이냐.
내가 내마음을 찾는 방법’이여.
불법佛法은 ‘내가 내 마음을 깨닫는 것이 목적’인데, 내 마음, [돈오입도요문론頓悟入道要門論]이라하는 책이 있는데 그 책은, 마조馬祖스님의 제자인 혜해慧海, 혜해스님의 지으신 법문이여.
그런데 그 스님은 중국中國에 월주越州 땅에 있는 대운사大雲寺 스님이었었는데, 마조馬祖스님이라고 헌 큰 도인道人이 계시단 말을 듣고 그 마조馬祖스님을 떠억 찾아갔습니다.

찾아가서 절을 허니까 마조馬祖스님이 묻기를,

“어디서 왔는고?”허고 물으니까,

“저 월주越州 대운사大雲寺에서 왔습니다.”

“그르믄 무엇을 구하러 왔는고?”

“불법佛法을 구하러 왔습니다.”

그러니까 마조馬祖스님께서 하신 말씀이,
“자기 집 보배창고는 놓아두고서 뭣 허러 사방을 이렇게 돌아다니고? 돌아다니는고?
나한테는 아무 한물견도 없는데 무슨 불법을 나한테 구하러 왔단 말인가?”

그러니까 그 혜해慧海스님이 일어서서 떠억 절을 하고 묻기를,
“어떤 것이 혜해慧海의 자기 집 보배창고입니까?” 그렇게 여쭈었어.

오늘 십선대계도 받고 불명도 받고 화두도 받지마는, 진짜 이, 이 산승山僧이 여러분께 꼭 간절히 일러드리고 싶은 말을 헐라고 마음을 먹고 있으니가 전기가 딱 들어왔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이 아! 그 신심信心이 돈독敦篤해서 진짜 마음에 보배를 찾아서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갈 표를, 진짜 표를 타게 될 이 순간입니다.
여러분이 그러헌 인연因緣과 복福을 가지셨기 때문에 이 시간 맞춰서 전기가 들어온 것입니다.

“어떤 것이 이 혜해慧海의 자가보장自家寶藏입니까?”

마조馬祖스님께서 말씀허시기를,
“지끔 내게 묻는, ‘어떤 것이 이 혜해의 자가보장自家寶藏입니까?’고 묻는 바로 그놈이 너의 자가보장自家寶藏이니라.

바로 그 보장寶藏 속에는 일체一切가 다 원만구족圓滿具足해 있으며, 조끔도 부족함이 없으며, 영원히 써도 써도 다함이 없는 것이다.

그러한 보장을 가지고 있으니 그 보장을 놓아두고 어찌 밖에서 그 보장寶藏을 찾는단 말인고?”

그말 한 말씀에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했습니다.

이것을 ‘언하대오言下大悟’라,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이 혜해慧海스님은 지적이론知的理論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정말 부처님과 똑같이 확철대오를 헌 것입니다.
이론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여.
안 것과 깨달은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이 가운데에도 언하言下에 대오大悟헌 사람이 있을런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설사 이 찰라刹那 동안에 언하대오를 못했다 하더라도, 앞으로 이 법문法門을 들은 그 인연因緣으로 여러분은 반드시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하시게 될 것입니다.

이 몸띵이 있을 때, 금생今生에 못허면은 내생來生이라도 허게 되겠지만, 같은 값이면 금생에 이몸띵이 있을 때 확철대오헌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그러기 위해서 ‘이 뭣고?’
‘이 몸띵이 끌고 다니는, 지끔 이 법문을 듣고 있는,
-그 듣는 것이 귀가 듣는 것이 아니어요. 듣는 놈은 속에 있고 다맛 귀를 통해서 듣, 듣는 것이거든?- 그 귀를 통해서 듣, 듣, 듣는, 들은 놈, 그놈이, 그놈이 무엇인가? 이 뭣고?
이 소소영영昭昭靈靈한 이놈이 무엇인가?’
항상 그 의심疑心을 관觀해.

속이 상할 때도 불끗 속에서 속상하는 놈이 요렇게 주먹탱이 같은 놈이 일어날 때,
바로 ‘이 일어난 놈 이놈이 무엇인가? 이 뭣고?’
슬플 때 ‘이 슬퍼할 줄 아는 이놈이 무엇인고?’
괴로울 때 ‘괴로워 할 줄 아는 이놈이 무엇인고?’
가끔씩 다리가 아프고 허리가 아플 때도 ‘이 아플 줄 아는 이놈이 무엇인고?’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 생각이 일어날 때마다, 속이 상할 때마다, 원망스러울 때 괴로울 때, 그 찰라 찰라가 바로 확철대오할 수 있는 바로 그 기회機會다 그말이여.


———


백운운리청산중白雲雲裏靑山重하고
청산산중백운다靑山山中白雲多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일여운산장작반日與雲山長作伴하면
안신무처불위가安身無處不爲家니라.

나무아미타불.




백운운리청산중白雲雲裏靑山重이요,
청산산중백운다靑山山中白雲多로구나.
흰 구름 뭉게뭉게 속에 청산靑山이 중중重重하고, 청산 산 가운데에 백운白雲이 많구나.

일여운산장작반日與雲山長作伴하면,
날이면 날마다 구름 첩첩 산중에 구름이 뭉게뭉게 일어나고, 구름이 뭉게뭉게 일어나는 곳에 청산이 첩첩한, 구름과 그 청산을 길이길이 도반道伴을 삼고 살아갈 때에,

안신무처불위가安身無處不爲家로구나.
구름 뭉게뭉게 일어나는 곳, 청산이 첩첩한 바로 그곳이 내 몸 편안히 할 나의 집 아닌 곳이 없구나.

이건, 구름은 객관세계客觀世界를 비유한 것이고, 청산은 주관主觀을 비유한 것입니다.
그러면 객관客觀은, 주관主觀은 무엇이냐?
내가 눈을 통해서 모든 것을 보고, 귀를 통해서 모든 소리를 듣고, 코를 통해서 온갖 내음을 맡고, 입을 통해서 온갖 맛을 보고, 몸을 통해서 춥고 더운 것을 느끼고, 우리의 생각을 통해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이 육근을 통해서 모든 것을 느끼는 이 육근六根, 느낄 줄 아는 그것이 주관主觀이고, 육경六境,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 모든 빛깔과 모냥, 모든 형형색색의 소리, 모든 냄새, 모든 맛, 몸띵이를 통해서 느끼는 모든 색질色質, 촉觸, 그리고 우리의 생각으로 허는 모든 법法이 다 그것이 객관세곈客觀世界데, 삼라만상森羅萬象 두두물물頭頭이 이것이 객관客觀이여.

그런데, 모든 객관客觀은 주관主觀이 있기 때문에 객관이 인식認識되는 것이고 또 모든 객관이 있기 때문에 객관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관主觀이 있다고 허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이여.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의 그 육근六根 육진六塵이 없으면 우리에게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의 식識이, 육근六根을 통해서 식識이 일어나는 것이여.

그래서 육진六塵과 육근六根과 육식六識은 항상 이것이 삼위三位가 연관이 되아서 우리가 생활을 하고 온 세계가 벌어져 있는 것이여.

그래서 [유식학唯識學]에서는, 이 삼라만상 두두물물은 우리의 제팔第八 아뢰야식阿賴耶識, 우리에게 그 여래장如來藏이 있기 때문에 그 여래장이 나가서 전개展開된 것이 요 삼라만상 두두물물 우주법계宇宙法界다.
우주법계宇宙法界가 본래부터 존재했었던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여래장如來藏이 나가서 벌어져 있는 것이 바로 요 법계法界. 법계를 거두며는 바로 우리 자신自身으로 돌아오는 것이여.

그래서 주관主觀과 객관客觀이 두 개가 따로 따로 별개別個의 것이 아니라 원래 하나여.
그래서 우리 참선叅禪허는 사람은, 눈으로 무엇을 보자마자 바로 ‘이 뭣고?’로 돌아올 줄 아는, 아는 것이여. 귀로 무슨 소리를, 그 소리가 좋은 소리가 들었, 되았건 나쁜 소리가 되았건, 법문이 되았건 개 짖는 소리가 되았건, 무슨 소리든지 듣자마자 ‘이 뭣고?’로 돌아와야 해.

이 법을 믿는 사람이 세계 육십억(60억) 가운데 몇사람이 되나 그말이여.
최상승, 불법佛法을 믿고 불법 가운데에서도 최상승법最上乘法을, 법문法門을 듣고 믿는 사람만이 이 공부를 헐 수가 있는거여.

이 법을 믿지 않는 사람은 밤낮 육, 육진세계六塵世界, 외부세계外部世界에만 팔려서 사는거여.
그것을 비유해서 말허기를, 고향을 떠나서 타관他官 객지客地로 떠돌아 댕이면서 그 자기 딴은 참 좀 잘살아 볼랴고 온갖 고생을 허면서 돌아댕이는 나그네 신세, 방랑객放浪客 신세身世로 일생一生을, 무량겁無量劫을 그렇게 살아가는거고, 이 최상승법最上乘法을, 법문을 듣고 믿고 믿는 사람은 바로 자기의 쓰고 쓰고 써도 다함이 없는 보배창고에 보배가 가득, 실큰 쓰고 온 사람들한테 다 놓놔 주어도 끝이 없는, 편히 살 수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이여.

어리석은 사람은 밖에서 그 보물을 찾고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지마는, 지혜智慧 있는 사람은 내게서 찾어야 하는거여.
만석꾼이가 되아도 실제로 만석꾼이 갑부도 정법正法을 안 믿는 사람은 천하에 불쌍한 가난뱅이인 것이고, 별로 큰 재산이 없이 하루 벌어서 하루 묵는(먹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최상승법最上乘法을 믿고 내 마음 속에서 영원을 찾는 사람은, 아무것도 부족함이 없어.
보리밥에 나물밥을 먹고 살아도, 된장찌개 하나로 먹고 살아도 조끔도 부족함이 없는거여.

자기가 지은대로 잘살면 잘사는 대로 좋고 가난하믄 가난한 대로 좋고, 누구를 원망하고 미워험이 없이 부러운 것 없이 충족充足허다 그말이여.

십선계를 받고 ‘이 뭣고?’, 지금 이 법문을 들은 사람은 다 ‘이 뭣고?’ 화두를 탄 것입니다.
‘이 뭣고?’ 화두 하나는 잘 지녀야 하는거여.
속상할 때도 그 속상한 데에 오래오래 빠져있지 말고 얼른 ‘이 뭣고?’ 화두를 들으라 그 말이여.
이 속상한 생각이, 속상하던 마음이 스르르 가라앉어 버리거든.
누가 원망스럽고 미웁더라도 그 숨을 떠-억 깊이 들어 마셨다가 내 쉬면서 ‘이 뭣고?’
미운 생각이 쏴아악 없어져버리거든.

십선계十善戒를 받고, 또 이렇게 화두話頭를 받고, 불명佛名을 진즉 받은 분은 그 불명을 가지고, 오늘 불명을 새로 타신 분은 새로 탄 그 불명으로써, 서로 친구 간에도 부르고 내외간內外間에도 부르고 가족끼리도 부르고 이렇게 불명佛名을 부름으로써, 서로 불명을 불러줌으로써 그 공덕功德이 되고 부름을 받을 때에 업장業障이 소멸消滅이 되고, 또 불명佛名을 부르고 부름을 받을 때에 화두話頭를 들게 되니까, 그렇게 해서 고향길로 한 걸음 한걸음 돌아가는 것입니다.

숙세宿世에 공부를 많이 헌 사람이나 금생에 또 그 참 목숨 바쳐서 열심히 헌 사람은, 어느 찰라刹那에 툭 터질는지 모르거든.

이 혜해慧海스님은 숙세宿世에 많이 닦었고 마조馬祖스님을 신信허기를 정말 추호秋毫도 의심없이 목숨바쳐서 신信해서 떠억 신信했기 때문에,

“지끔 내게 묻는 ‘어떤 것이 이 혜해慧海의 자가보장自家寶藏입니까?’ 하고 물었을 때 그 묻는 그놈이 바로 너의 자가보장自家寶藏이니라.” 그 언하言下에 툭 터져 버렸어.

지금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 가운데에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어.
언제 터질는지 모르니까, 항상 간절懇切한 의심疑心. ‘이 뭣고?’
잠시暫時도 놓치지 말아야 돼.

밥 먹으면서도 ‘이 뭣고?’,
일을 하면서도 ‘이 뭣고?’,
똥 누면서도 ‘이 뭣고?’,
설거지를 허면서도 ‘이 뭣고?’,
걸어가면서도 ‘이 뭣고?’,
누워서도 ‘이 뭣고?’,
앉어서도 ‘이 뭣고?’,
차를 타면서도 ‘이 뭣고?’

의심疑心이 간절懇切히 안난다고 그런생각 헐 것 없고, 공부가 잘 안된다고 그런 생각도 허지 말고,
‘이 뭣고?’

언제 되고 안되고 헌 생각 낼 겨를이 있느냐 그말이여.
자꾸 허다보면 헐랴고 안해도 저절로 화두가 들어져. 그냥 들어져 있다 그말이여.

아침에 들었던 화두가 점심 먹을 때 까지 고대로 들어져 있고, 점심먹으면서 한 숫갈 떠억 떠넣고 저작咀嚼을 허면서도 고대로 화두가 있다, 있게되는거여. 이때가 꼭 오는거여.

저녁에 잘 때에도 떠억 누워서 ‘이 뭣고?’ 그 의심을 들고서 떡..., 빨리 잘라고 할 것도 없고 그냥 들고 있다보면 언제 잠이 온중 모르게 잠이 와.
나중에는 꿈속에서도 그 화두가 들어져 있고, 아침에 눈 딱 뜨면 화두를 들랴고 안 해도 그 화두가 딱, 엊저녁에 들던 그 화두가 고대로 들어져 있는거여.

양취질 허면서도 고대로 들어져 있고, 세수를 허면서도 그대로 들어져 있고, 법당에 가서 예불을 하면서도 고대로, 그런, 그러헌 지경에까지 되면 머지 안해서 툭 터져버리거든.

지끔 돈이 있는 사람이 제일이고 돈이 있어야 양반이고 돈이 있어야 사람 노릇헌다 그러지만, 그 돈, 부자 될랴고 다 허지만 저마다 부자 된거 아니고, 전생前生에 복福을 많이 지어논 사람이라야 큰 부자가 되는거고, 또 큰 복은 안지어 놓았어도 부지런히 일허면 절대로 굶어죽지 않는거여.

밖에서 돈을 많이 벌랴고 허지 말고 자가보장自家寶藏, 자기 속에 있는 자기自己의 보물을 캐는 사업事業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해야 정말 남부럽지 않게 금생今生에도 잘 살고 세세생생世世生生에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도솔천兜率天 내원궁內院宮에서 참 온 세계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공자孔子님께 부자되는 법을 어떤 사람이 물으니까,
“버는 것 보단, 쓰는 것이 작으면 부자가 되느니라.”

이건 말 같지않은 소리 같지마는, 아무리 많이 벌어도 번 것 보단 더 많이 쓴 사람은 항상 가난한거고, 쪼끔 벌어도 버는 것 보단 쪼끔씩 쪼끔 적게 쓰면 그 사람은 저축貯蓄이 될 것입니다.
쓰고 남으면 그건 모아놓았다가 또 큰 일이 있으믄 쓰는 거고 보시布施도 하고 그러면 되는것이고, 아무리 백만장자라도 죽어갈 때 한 푼 못가지고 갑니다.

널 속에다가 금덩어리를 가뜩 담어서 가지고 가봤자 염라대왕 앞에 그거 가지고 가지도 못하고 염라대왕이 그 알아주지도 않습니다.
영원히 쓰고 남을 재산은 자가보장을 개발을 해.
자가보장自家寶藏, ‘이 뭣고?’

‘이 뭣고?’ 헌 사람은 살생殺生을 안허게 되니 죄罪 지을 것이 없고, 도둑질을 안허게 되고 사음邪淫을 안허게 되고, 망어妄語 기어綺語 양설兩舌 악구惡口를 안허게 되고,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을 범허지 않게되니, 지옥地獄은 암만 가고 싶어도 못갑니다.

혹 지옥地獄에, 자기 사랑하는 사람이 지옥에 있다면 지옥에도 가고 싶은 사람이 혹 있을는지 모릅니다마는, 이 십선계十善戒를 지킨 사람, 또 ‘이 뭣고?’를 허는 사람은 아무리 지옥에 가고 싶어도 못가.
숨 딱 끊어지자마자 도솔천兜率天 내원궁內院宮에 가게 되고, 또 인도환생人道還生을 허더라도 참 잘 인물 좋게 태어나서 바로 최상승법을 만나게 될 테니 ‘이 뭣고?’ 밖에는 없습니다. 백번 천번 말을해도 ‘이 뭣고?’ 하나보담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도 ‘이 뭣고?’ 속에 다 들어있어.
‘아미타불阿彌陀佛’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참 좋은 염불念佛이지만, ‘이 뭣고?’ 헌 사람은 ‘이 뭣고?’ 속에 그 아미타불이 다 들어있어.

얼마만큼 들어있느냐.
육백만번, 아미타불阿彌陀佛이나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육백만(600만)번을 부를, 부를 공덕이 ‘이 뭣고?’ 한 번 하는 속에 들어있어.
그러면 ‘아미타불阿彌陀佛’ 육백만번을 부를랴며는 백일 동안을 잠자는 시간 .....(녹음 끊어짐) ...을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불명佛名과 십선계十善戒를 받으신 그 계첩은 내가 법상法床에 내려간 뒤에 질서있게 다 놓놔 드리겠습니다.
또 이 계첩戒牒을 받을 때에 또 이 연비燃臂를 허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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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군심심참묘화勸君深心參妙話하니
난득양신가허과難得良晨可虛過리오.

나무아미타불.


무량겁래무차일無量劫來無此日하니
장부심지지임마丈夫心志只恁麽오.

나무아미타불.





권군심심참묘화勸君深心參妙話하니
난득양신가허과難得良晨可虛過리오.
여러분께 권하노니, 이 깊고도 깊은 이 자가보장自家寶藏의 화두법話頭法을 권하노니,

난득양신가허과難得良晨可虛過리오.
이 얻기 어려운 이 좋은 보배를 가지고 어찌 헛되이 시간을 보내리오.

무량겁래무차일無量劫來無此日하니,
무량겁을 두고 오늘날과 같은 이 소중한 이 좋은 시간이 없으니,

장부심지지임마丈夫心志只恁麽오.
장부의, -여러분은 이 불명을 타고 십선계를 받고 화두를 타서 이 최상승법문을 들었으니 여러분은 그냥 이 몸 그대로 대장부大丈夫여. 머리가 있거나 없거나, 치마를 입었거나 안입었거나 그냥 대장부여- 장부丈夫의 마음과 뜻을 가지고 그럭저럭 세상을 보내고 말 것인가.
아무리 남자라도 째째한 심보를 쓰면은 여자만도 못하는 것이고, 설사 여자가 여자의 몸을 태어났, 받아났다 하더라도 정법正法을 믿고 장부丈夫의 뜻을 가지고 수행修行을 해 나가면 바로 그 사람이 대장부大丈夫다 이거거든.

뒤로 미루지 마십시오.
아무리 가정사가 바쁘고 사회일이 바쁘다 하더라도 이 몸띵이 생사문제, 무량겁無量劫을 두고 오늘날까지 생사윤회生死輪廻를 허고, 해 왔는데 금생 이후로도 무량겁을 두고 생사윤회를 해서야 되겠습니까?

이 최상승법最上乘法을 들었으니 철저하게 믿고,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 한문으로 되아서 읽어, 읽기도 어렵고 읽어봤자 뜻도 잘 모르지만, ‘이 뭣고?’ 하나만 허면, 그렇게 해가지고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해서 타성일편打成一片이 되아가지고 이 자가보장自家寶藏을 확철대오 해버리면, 팔만대장경 환한 것입니다.
한문 글자를 못해도 그 이치는 환한 거여.

‘이 뭣고?’

합장을 하세요.
손을 드세요. 오른 손을.

정법正法을 믿고 그동안에 <금강경金剛經>을 독송하던 분, 아미타불阿彌陀佛을 부르신 분,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부르고, 옴 마니 반메 훔을 허신 분, 여러 가지 다 나름대로 신심信心을 가지고 다 허셨겠습니다마는,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은 정말 이 최상승법을 믿고 ‘이 뭣고?’를 합시다.

(큰스님) “이 뭣고?”
(대중) “이 뭣고?”

(큰스님) “이 뭣고?”
(대중) “이 뭣고?”

(큰스님) “이 뭣고?”
(대중) “이 뭣고?”


성불합시다.

 

- 송담선사 복전암 22번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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越州大珠慧海禪師者建州人也。姓朱氏。
依越州大雲寺道智和尚受業。初至江西參馬祖。

祖問曰。從何處來。曰越州大雲寺來。

祖曰。來此擬須何事。曰來求佛法。

祖曰。自家寶藏不顧拋家散走作什麼我遮裏一物也無。
求什麼佛法。

師遂禮拜問曰。阿那箇是慧海自家寶藏。

祖曰。即今問我者。是汝寶藏。
,一切具足更無欠少。使用自在。何假向外求覓。

師於言下自識本心不由知覺。

[전등록. 대주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