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絶六親] 【一雙靑白眼、한 쌍의 푸르고 흰 눈】

2020. 1. 1. 10:28카테고리 없음

 

[絶六親、但知不會]

 

【冶父】 富嫌千口少ᄒᆞ고 貧恨一身多ㅣ니라

부유한 이는 천구千口(천명의 식구)가 적음을 측(惻)은히 여기고, 가난한 이는 한 몸이 많음을 애달파 하나니라.


【說誼】 實而無實ᄒᆞ며 虛而無虛ᄒᆞ니라

실實하되 실實 없으며 허虛하되 허虛 없느니라.


【頌】 生涯如夢若淨雲ᄒᆞ니 活計都無ᄒᆞ야 絶六親이로다 留得一雙靑白眼ᄒᆞ야 笑看無限往來人ᄒᆞᄂᆞ다

생애生涯가 꿈 같으며 뜬 구름 같으니, 살 헤아림(계책)이 다 없어 육친六親이 끊어졌도다. 한 쌍의 푸르며 흰 눈을 머무르게하여(지니어) 그지없이 가며 오며 하는 사람을 웃어 보는도다. 【육친六親은 부모父母 처자妻子와 형제兄弟이라】


【說誼】 莫恠寥寥無一物ᄒᆞ라 伊家活計ᄂᆞᆫ 自如然ᄒᆞ니라 莫謂一向空無物ᄒᆞ라 左之右之예 應無虧ᄒᆞ니라

요요寥寥(쓸쓸)하여 한 것(가지)도 없음을 황당히 여기지 말라. 이 집의 활계活計(살림살이)는 제(스스로) 그러하니라. 한 갓(언제나 한결같이) 비어 물物 없다 이르지 말라. 왼녘(쪽)

 

* 絶六親: 六根과 六境이 만나지 못함.
[不會, 만날래야 만날 수 없고, 알래야 알지 못함]

 - <금강경 삼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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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雙靑白眼、한 쌍의 푸르고 흰 눈】


생애여몽약부운生涯如夢若浮雲이요,
활계도무절육친活計都無絶六親이니라.
유득일쌍청백안留得一雙靑白眼하야,
소간무한왕래인笑看無限往來人이로구나.

​생애여몽약부운涯如夢若浮雲이요,
활계도무절육친活計都無絶六親이다.
인간 일생一生이라하는 것이 꿈과 같고 또 뜬 구름과 같애. 이 인생살이라는 것이, 특히 오늘 이 오재를 맞이한 심 보문행 영가와 장수 황씨 동욱 영가는, 정말 ‘꿈과 같고 뜬 구름과 같다’ 고 헌 이 소식을 잘 달관을 했을 것이다 그말이여.
육친六親이 있은들 이름 뿐이요, 같이 갈 친척이 어디가 있느냐 그말이여.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부모가 계신들 오늘 이 도솔천 내원궁으로 가는 이 길에 누가 같이 가 주냐 그말이여.

​유득일쌍청백안留得一雙靑白眼이여.
오직 한 쌍에 청백靑白한 눈, 청백안靑白眼 밲에는 없어. 인생人生이라는 것이 허망하다 그말이여.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라고 허는 것은 본래本來 공空한 것이다.
오욕락五欲樂이라고 허는 것이 다 쓸데 없는 것이다. 오욕락이 무엇이냐. 재산, 또 이성, 맛있는 음식, 명예 권리, 안락 이러헌 것들이 인생에서는 그것을 추구허기 위해서 돈도 벌고 명예도 권리도 부리고 모두 그렇지만, 그것이 정말로 아무 소용없는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는 다 그런 것으로 살고 다 그런 재미로 살고 그러기 위해서 돈도 벌고 권리도 누리고 모두 그렇지만, 정말 이 죽음을 앞둔 죽음에 있어서 생사의 무대, 생사없는 경지에서는 그것이 꿈 한, 일장춘몽에 지내지 못한 것이고, 저 허공에 떠 있는 구름 한 조각에 지내지 못한 것이여.
그러헌 것이 소용없는 줄 분명히 깨달라버린 그 눈이 바로 청백안靑白眼이여.

​소간무한왕래인笑看無限往來人이여.
왔다가 부질없이 왔다가 부질없이 떠나. 인생이 모다 그것 오욕락을 위해서 피투성이가 되아가지고 개인적으로나 단체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싸우는 것이 그게 왔다갔다 하는 사람 아닌가. 그 왔다갔다하는 사람을 그 청백안으로 청백안靑白眼으로 삐긋이 웃는 그 눈 밖에는 남길 것이 무엇이 있어.

- 송담선사 법문 복전암 79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