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이 두꺼비 빛(蟾光, 달빛)을 사랑하여] 【終日行行不知行】

2019. 12. 27. 09:10카테고리 없음

 
 
 
 【經】 • 爾時須菩提ㅣ 白佛言ᄒᆞㅇ· 오ㄷ.ㅣ 世尊하 善男子善女人이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인댄 云何應住ㅣ며 云何降伏其心이리잇고 佛告須菩提ᄒᆞ샤ㄷ.ㅣ 善男子善女人이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ᄂᆞᆫ 當生如是心호리니 我應滅度一切衆生ᄒᆞ며 滅度一切衆生已호ㄷ.ㅣ 而無有^一衆生이 實滅度者ㅣ니


【說誼】 滅度一切衆生ᄋᆞᆫ 不同二乘ᄒᆞ야 悲化含生이오 無一衆生滅度ᄂᆞᆫ 智㝠眞際ᄒᆞ야 不生於化ㅣ니 此ᄂᆞᆫ 當安住降心也ㅣ라

‘일체一切 중생衆生을 멸도滅度함’은 이승二乘과 같지 아니하여 함생含生을 자비慈悲로 화化(교화)함이고, ‘한 중생衆生도 멸도滅度 함 없음’은 지혜智慧가 진제眞際에 맞아 화化에 나지 아니함이니, 이는 반드시 편안便安히 주住하며 마음을 항降(항복)케 함이라.


【冶父】 有時예 因好月ᄒᆞ야 不覺過滄洲ㅣ로다 이따금 좋은 달을 인因하여 창주滄洲를 지남을 알지 못하도다.
【說誼】 駕起鐵船ᄒᆞ야 入海來ᄒᆞ니 釣竿揮處에 月正明이로다 性愛蟾光ㅇ.ㅣ 寒照影ᄒᆞ야 滄溟ᄋᆞᆯ 過來예 渾不覺이로다 更知道途中에 却憶靑山事ᄒᆞ야 終日行行애 不知行이니라

쇠배(쇠로 만든 배)를 메어 일으켜 바다에 들어오니, 낚싯대 두르는(던진) 곳에 달이 정正히 밝도다. 성性이 섬광蟾光(달빛)의 차게 비추이는 그림자를 사랑하여 창명滄溟(넓고 큰 바다)을 지나 오매 몰록(전혀, 도무지) 알지(깨닫지) 못하도다. ‘길 가운데(도중에) 청산靑山의 일을 도리어 생각하여, 날이 맟도록 가며 감에 가는 줄을 알지 못하도다’ (라고)이름을 다시 알지니라.

- <금강경 삼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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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철선입해래 駕起鐵船入海來하야
조간휘처월정명 釣竿揮處月正明이로구나
창명과래혼불각 滄溟過來渾不覺하고
종일행행부지행 終日行行不知行이로구나.


가기철선입해래駕起鐵船入海來,
쇠배, 쇠로된 밴데 밑구멍이 없는 배여. 밑구녁이 없는 쇠 배를 타고서 떠억 바다에 들어갔다 그말이여.

조간휘처월정명釣竿揮處月正明이여.
그래가지고 낚시대를 떠억 드리우는데 그 낚시대 박주舶主가 번쩍 거리는 곳에 달이 정正히 밝았더라. 창명과래혼불각滄溟過來渾不覺이여.
푸른 바다 물결이 계속 이렇게 물결을 치고 지내가도 도무지 깨닫지를 못혀. 얼마나 바다를 지내왔는지 모르는 가운데, 종일행행부지행終日行行不知行이다.
종일토록 가고 갔건만 가는 줄을 아지 못하더라.


밑없는 쇠배를 타고 바다에 들어간 것은, 납자가 참선 수행하는 사람이 공문空門에 들어와서 활구참선에 발심을 해가지고 정진을 시작한 것에다가 비유하고, 낚시대 빛나는 곳에 달이 정히 밝은 것은, 자기의 본참공안을 터억 거각해 가지고 성성적적하게 그 의단이 타성이 되도록, 타성일편이 되도록 그 관해나가는 경지를 밝힌 것이다 그말이여. 그러기 때문에 창명과래혼불각滄溟過來渾不覺은, 시간이 가는줄을 몰라.
낮이 되었는지 몇시가 되았는지 시간이 가는 줄을 모르고 세월이 가는줄을 전혀 깨닫지를 못하는 거여.
어떻게 성성적적허게 화두를 들고 의단이 독로허도록 순일무잡하게 단속을 해 가던지 전혀 시간이 가는 줄을 모르고. 종일행행부지행終日行行不知行이다, 밥을 먹어도 밥맛을 모르고 날씨가 추운지 더운지도 모르고 이렇게 잡드리를 해 가야할 것이다.

- 송담선사 법문 52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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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終日行行不知行】

가기철선입해중駕起鐵船入海中 이라.
쇠, 쇠로 맨든 쇠배를 타고서 바다 가운데로 들어가는데,

조간휘처월정명釣竿揮處月正明이여.
그 낚싯대 그 박주 꼭대기 빛나는 곳에 달이 정正히 밝았더라. 그 쇠배를 타고 몰고 들어가서 턱 낚싯대를 던지고, 그 낚시 그 박주 꼭대기를 갖다가 그거를 일념一念으로 그거를 보고 있는데, 달이 밝더라.

창명과래혼불각滄溟過來渾不覺이여.
그 낚시 그 박조 꼭대기만을 보고서 가는데, 바다 물결을 그렇게 해서 떡 바다 물결에 맽겨놓고 그렇게 가는데, 언제 어디를 얼마만큼 지금 그 배가 가고 있는 지를 몰라.

종일행행부지행終日行行不知行이여.
종일토록 그 물결에다가 배를 맡겨버리고 박주만 보고서 가는데, 얼마를 갔는지 계속 물결 따라서 가고 있건마는 가도 가고 가도가도 가는 줄을 모르더라.

화두를 들고 그 화두에 의단疑團만을 보고서 석 달 동안을 그렇게 정진을 헌데, 석 달이 어떻게 가는 줄을 모르게 지내가도록.

- 송담선사 법문 세등 63번.

 
* 종일행행부지행終日行行不知行.
- 날이 맟도록 가고 가건만 가는 줄을 아지 못하더라.
- 종일 행行하고 행行하는것이 아지 못함(不知)만 행行하더라.

————————— 【臨流數魚 흐르는 물 내려다보며 물고기를 세다】 長江如練寫秋空
俯瞰吟詩日已紅
但道游魚淸可數
區區屈指與癡同 긴 강江은 명주실로 짠듯 가을 하늘을 베껴놓았으니
내려다보며 시詩 읊조린데 해는 이미 붉었네.
다만 노니는 물고기를 분명하게 헤아릴 수 있다 말하며 구구區區하게 일일이 손가락을 꼽는다면,
미련하고 멍청한 사람과 더불어 매 한가지. - 가정稼亭 이곡李穀. <臨流數魚흐르는 물을 내려다보며 고기를 헤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