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본유衆生本有의 일착자一著子】

2021. 5. 3. 09:07카테고리 없음









【說誼】 佛不外求ㅣ라 只向心覔이니 若欲見佛인댄 唯須內照ㅣ니라 承事諸佛ᄋᆞᆫ 福則不無ㅣ나 然亦未免向外馳求ㅣ어니와

부처를 밖에서 구求할 것이 아니라 오직 마음을 향向하여 얻을지니, 만약 부처를 보고자 할진댄 오직 모름지기 안으로 비출지니라. 제불諸佛을 받자와 섬기어 옴은 복福이 곧 없지 아니하나, 그러나 또 밖을 향向하여 다녀 구求함을 면免치 못하려니와,



【說誼】 一念聞經ᄒᆞ고 能生淨信이면 即自見性ᄒᆞ야 直了成佛ᄒᆞ리니 所以供佛이 不及持經이니라

한 념念으로 경經을 듣고 능能히 정신淨信(깨끗한 믿음)을 내면 곧 제 성性(본성)을 보아 바로 알아(깨달아) 부처 되리니, 이런 까닭으로 부처님께 공양供養하사옴이 경經 지님을(지님에) 미치지 못하나니라.



【冶父】 功不浪施ᄒᆞ도다

공功을 속절없이(헛되이) 시施치(베풀지) 아니하도다.



【說誼】 持經ᄒᆞ면 一念圓證ᄒᆞ야 直了成佛ᄒᆞ리니 所以功不浪施라 ㅎ·니라

경經을 지니면 한 념念에 원圓히(두렷이) 증證(증득)하여 바로 알아(깨달아) 부처 되리니, 이런 까닭으로 ‘공功(공력)을 속절없이(헛되이) 시施치(베풀지) 아니하다’ 하니라.



【頌】 億千供佛이 福無邊ᄒᆞ나 爭似常將古敎看이리오 白紙上邊에 書黑字ᄒᆞ니 請君이 開眼ᄒᆞ야 目前觀ᄒᆞ라 風寂寂ᄒᆞ고 水漣漣ᄒᆞ니 謝家人이 祗在魚舩이니라 [他本謝家人在釣魚船]

억천億千으로 부처님께 공양供養하사옴이 복福이 갓이 없으나, 어찌 상례常例로(늘) 고교古敎(옛 가르침)를 가져서 봄이(봄과) 같으리오. 흰 종이 위에 검은 자字(글자)를 썼나니, 청請하노니 “그대 눈을 열어 눈 앞에 보라.” 바람이 고요하고 물이 연연蓮蓮(잔잔)하니 사가謝家의 사람이 오직 고깃배에 있나니라. 【연연蓮蓮은 물이 바람에 결 있는 모양이라. 고기 잡는 집을 ‘사가謝家’라 하나니라.】



【說誼】 要識古敎在處麽아 似海之深ᄒᆞ며 如山之高ᄒᆞ니라 要識古敎文彩麽아 煦日이 發生鋪地錦ᄒᆞ고 無紋印字ㅣ 錦上애 舒ᄒᆞ도다

고교古敎(옛 가르침) 있는 데를 알고자 하는가? 바다의 깊음 같으며 뫼(산)의 높음 같으니라. 고교古敎의 문채文彩(아름다운 광채)를 알고자 하는가? 쪼이는 해가 땅에 깐 금錦(비단)을 펴 내고, 문紋(무늬) 없는 인자印字(찍힌 글자)가 금錦(비단) 위에 펴져 있도다.



【說誼】 請君이 大開娘生眼ᄒᆞ야 十二時中에 常照了ᄒᆞ라 常照了ᄒᆞ면 內外無侵ᄒᆞ야 眞境이 現ᄒᆞ리니 一人이 獨擅其中事ㅣ니라

청請하노니, 그대 어미가 낳은 눈을 크게 열어 십이시중十二時中에 항상 비추라. 항상 비추이면 안과 밖이 침노侵勞함이 없어 진실眞實의 경境(경계)이 나타나리니, 한 사람이 그 가운데의 일을 홀로 쥬변(자유로이)하나니라.

* 독천獨擅(쥬변하나니라): 제 마음대로 쥐고 흔듦.



【說誼】 (又)古敎者ᄂᆞᆫ 以迹ᄋᆞ로 言之ㄴ댄 則古佛ㅅ 能詮之敎也ㅣ오 以理로 言之ㄴ댄 則學人ㅇ.ㅣ 一卷經也ㅣ라 此一卷經이 佛祖ㅇ.ㅣ 相傳底法印이며 衆生ㅇ.ㅣ 本有底一著子ㅣ니 其來無始故로 云古敎ㅣ라 ᄒᆞ니라

고교古敎는 자취(迹)로써 이르건댄 곧 옛 부처의 능能히 이르신 교敎(가르침)이고, 리理(이치)로써 이르건댄 곧 배울 사람의 일권一卷의 경經이라. 이 일권경一卷經은 부처와 조사祖師의 서로 전傳하는 법인法印이며 중생衆生의 본래本來 두었는 일착자一著子이니, 그 옴이 비롯함이 없는 전차로 이르되, “고교古敎(옛 가르침)”라 하니라.



【說誼】 白紙上邊書黑字者ᄂᆞᆫ 經卷에 本具文彩也ㅣ니 白ᄋᆞᆫ 属偏ᄒᆞ니 自性隨縁二用也ㅣ오 黑ᄋᆞᆫ 属正ᄒᆞ니 寂滅一體也ㅣ라

흰 종이 위에 검은 자字(글자) 씀은 경권經卷에 본래本來 가진(갖추어진) 문채文彩이니, 흼은 편偏에 속屬하니 자성自性과 수연隨緣의 두 용用이고, 검음은 정正에 속屬하니 적멸寂滅한 일체一體(하나의 체体)라.



【說誼】 請君開眼目前觀者ᄂᆞᆫ 勸令諸人이 不離日用ᄒᆞ야 轉一大經卷也ㅣ라

“청請하노니 그대 눈을 열어 눈 앞에 보라” 함은, 권勸하여 모든 사람이 일용日用(일상생활)을 여의지 아니하여 일대一大(하나의 큰) 경권經卷을 전轉케(굴리게) 함이라.



【說誼】 風寂寂云云ᄋᆞᆫ 若轉得一大經卷ᄒᆞ면 則外而境風이 自寂ᄒᆞ고 內而智水ㅣ 澄淸ᄒᆞ야 隨縁任眞ᄒᆞ야 逐處逍遙호미 一似虛舟ㅣ 駕浪ᄒᆞ야 自東自西ᄒᆞ며 隨高隨下也ㅣ니라

풍적적風寂寂 운운云云은, 만약 일대一大(하나의 큰) 경권經卷을 전轉하면(굴리면) 곧 밖으로 경풍境風(경계의 바람)이 제(스스로) 고요하고 안으로 지혜智慧의 물이 맑아, 연緣을 좇아 진眞을 맡겨 곳을 좇아 노님이 빈 배가 물결을 타고 제(스스로) 동東으로 가며 제(스스로) 서西로 가며 높은 데를 좇으며 낮은 데를 좇음이같으니라.



【說誼】 (又) 風寂寂云云ᄋᆞᆫ 謂釣得錦鱗時옌 也合風停而水面이 漣漣ᄒᆞ며 觀照實相時옌 也宜情忘而智水ㅣ 澄澄이로다

풍적적風寂寂 운운云云은 이르되, 금린錦鱗을 낚을 시절時節(때)엔 바람이 그치고 물 위가 연연蓮蓮(잔잔)하여야사 마땅하며, 실상實相을 보아 비추일 시절時節(때)엔 뜻을 잊어 지혜智慧의 물이 맑음이 마땅하도다.



【說誼】 舩爲釣魚之具ㅣ오 敎爲悟眞之法이니 悟眞者ㅣ 專心悟眞之法ᄒᆞ면 則必有悟眞之期ᄒᆞ며 釣魚者ㅣ 只在釣魚之舩ᄒᆞ면 則必有釣魚之時也ㅣ리라

배는 고기 낚는 그릇이 되었고 가르침은 진眞을 알(깨달을) 법法이 되었나니, 진眞을 알(깨달을) 사람이 진眞 알(깨달을) 법法에 마음을 온전히(專心, 오롯이)하면 곧 반드시 진眞을 알(깨달을) 기약期約이 있으며, 고기 낚을 사람이 오직 고기 낚는 배에 있으면 곧 반드시 고기 낚을 시절時節(때)이 있으리라.

* 專心전심(오ㅇ·ㄹ오면): 오로지 그 일에만 마음을 쓰면.

- <금강경 삼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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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본유衆生本有의 일착자一著子】


억천공불복무변億千供佛福無邊허되,
쟁사상장고교간爭似常將古敎看이리요
백지상변서흑자白紙上邊書黑字여
청군개안목전관請君開眼目前觀이어다.




억천공불복무변億千供佛福無邊허되,
억 천의 부처님께 공양供養을 올리는 것이 그 복福이 갓이 없으되,

쟁사상장고교간爭似常將古敎看이리요.
어찌 항상 고교古敎, 옛 가르침을 가져서 본 것만 같으리요.

옛 가르침, 고불古佛의, 고불古佛의 가르침, 고불古佛의 경전經典, 이 고불古佛의 옛 가르침이라 하는 것은, '불조佛祖가 항상 전傳하는, 불조가 서로 서로 전해 내려오는 심인心印', 마음의 인印을 가르키는 말이고,

'중생衆生 본유本有의 일착자一着子다'.
중생 본래 가지고 있는 한 물건, 이것을 예 고古자 가르칠 교敎자 고교古敎라 하는 것이여.
억천億千의 부처님께 공양供養을 올리는 그 공덕功德을 얼, 무슨 말로써 다 그 공덕을 다 표현할 수가 있느냐 그말이여. 무량무변無量無邊이여.
그렇지만은 우리가 본래本來 가지고 있는 이 한 물건, 본래 가지고 있는 이 한 물건이요, 불조佛祖가 서로 서로 전해 내려오는 그 마음의 인印을, 그것을 가져서 보는 것만 어찌 같을 것이냐.

백지상변서흑자白紙上邊書黑字,
흰 종이 상변에다가 검은 글자를 써 가지고,

청군개안목전관請君開眼目前觀이다,
그대에게 청하노니, 여러분께 청請하노니 눈을 떠서 눈앞에 떡 관觀하라.

이 중생본유衆生本有의, 우리가 본래 가지고 있는 그 한 물건. 먹으, 종이에다가 먹으로 쓴 글자가 아니여. 한 글자도 없건마는 그 글자를 우리 일용중日用中에, 앉고 서고 눕고 밥 먹고 옷 입고 생각하고 성내고 슬퍼하고 기뻐하고 하는, 우리 인연因緣 따라서 수용受用하는,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간語默動靜間에 항상 소소영영昭昭靈靈하는 바로 그것이 백지상변서흑자白紙上邊書黑字여.

그, 그 가운데에 알라야 알 수 없고 볼라야 볼 수 없는 우리의 그 본참공안本叅公案을 터억 거각擧却해서 그것을 관조觀照하는 것이 바로 백지상변白紙上邊에 검은 글자를 써 가지고 항상 눈앞에 그것을 보라.
이 경전을 읽어야 참으로 부처님께서 전하신, 역대조사가 전, 등등상속燈燈相續해서 전해 내려오는 그 심인心印을 읽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을, 삼세三世의 모든 부처님을 친견親見해서 거기에 공양을 올리는 공덕도 말로 할 수 없이 장하고, 또 부처님께서 설하신 팔만장경八萬藏經, 화엄경華嚴經, 법화경法華經, 금강경金剛經, 원각경圓覺經 이러헌 경전을 항시 손에서 놓지 않고 그것을 독송을 허는 거 그것도 참 공덕이 한량이 없지마는, 우리 최상승最上乘 학자學者는 벌써 종이로 된 경전을, 또 먹으로 된 경전을 그것을 읽는데 그쳐서 될 것이냐.

진짜 경전은 이 뭄띵이 끌고 다니는 이 소소영영昭昭靈靈한 바로 거기에서 찾아야, 거기에서 찾아야 참 부처도 거기에서 친견親見할 수 있고, 참 경전도 거기에서 읽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 경전, 그 참 부처님을 친견親見하고 독송讀誦하게 하기 위해서 부득이 해서 석가모니부처님이라 하는 화신불化身佛이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 출현을 하신 것이고, 이 문자文字로 된, 언어 문자로 된 경전을 부득이 해서 설說하신 것이다 그말이여.



부처님께서 49년 동안을 팔만사천법문八萬四千을 설說하시고 삼천三千 년을 내려오면서 역대 조사가 참 이 일대사를 위해서 등등상속해 내려오는 그 본지本旨가 무엇이냐 그거거든. 전강 조실 스님께서 여기에 법보선원을 창설하시고 중앙선원을 창설하시고 그러한 뜻이 오직 이 일대사一大事를 위해서 우리 모두 후학자後學者들을 위해서 터를 닦아 놓으신 것이고 길을 열어 놓으신 것이다 그말이여.

그런 부처님과 역대 조사와 근대의 여러 선지식들의 그러한 자비慈悲의 뒷받침이 없었던들 어떻게 우리가 오늘날 이 말세에 우리가 참선叅禪이라고 하는 말을 어디서 들으며, 참선을 하는 방법을 어떻게 잘 알 수가 있었으며, 어떻게 우리가 이, 이렇게 걱정 없이 이렇게 정진精進할 수 있었겠는가.

생각해 보면, 불조佛祖와 선지식善知識들의 은혜恩惠를 생각하면 정말 우리가 이 일대사一大事를 위해서 목숨 바치지 않고서는 도저히 배길 수가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 가신지 3천년이 지난 이 말세입니다. 온 세계는 말세末世의 여러 가지 현상이 도처에서 일어나 가지고 서로 죽이는 일 만을 연구하고, 서로 죽이고 도처에서 사람이 죽어 가는 것이 마치 파리 목숨만도 못합니다. 이러헌 시점에서 정법正法을 믿고 최상승법最上乘法에 의지해서 우리가 목숨 바쳐서 이 일대사를 위해서 도를 닦을 수 있는 이, 과거에 우리가 무슨 숙연宿緣을 심어 가지고 우리는 이러한 법을 만나게 되었는가.
참 뜨거운 것이 속에서 참 솟구쳐 올라올 뿐인 것입니다.

- 송담선사 법문 354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