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少來來慣遠方、젊어서부터... ]

2019. 12. 6. 20:48카테고리 없음

【頌】 自少來來慣遠方ᄒᆞ야 幾迴衡岳ᄒᆞ며 渡瀟湘ᄒᆞ야뇨 一朝애 踏著家郷路ᄒᆞ야아 始覺途中에 日月長하도다.

젊은 때부터 옴으로 원방遠方(먼 지방)에 익어(익숙하여) 몇마(얼마만큼) 형악衡岳을 돌며 소상瀟湘을 걷넜던고? 하루아침에 가향家郷의 길을 밟아서야 길 가운데 일월日月(세월)이 길었던 줄 비로소 알도다. 【형악衡岳은 산이고, 소상瀟湘은 물이라】





【說誼】 因小利養ᄒᆞ야 捨父逃逝ᄒᆞ야 流落天涯ᄒᆞ니 幾度往返我人山下ᄒᆞ며 幾度出没恩愛河中ᄒᆞ야뇨

조그만 이양利養을 인因하여 아비를 버리고 도망逃亡하여 가서 하늘 가에 유락流落하니 몇 번이나 아인산我人山 하下에 가며 돌아오며, 몇 번이나 은애하恩愛河 중中에 나며 들며 하였느냐? 【류流는 흐르는 것이고, 락落은 떠러지는 것이니, 어렵게 다니는 것이라.

* 유락流落: 고향故鄕을 떠나 흐르고 흘러[流],
타향他鄕에 떨어져서 삶[落].




【說誼】 忽逢良友의 指示ᄒᆞ야 踏得常樂家郷ᄒᆞ니 始知昔年生死路애 虛送百千閑日月이로다

홀연히 어진 벗의 가리켜 보임을 만나사 상례로(늘) 즐거운 가향家郷을 밟으니, 석년昔年(지난 해) 생사生死의 길에 백천百千의 한가로운 일월日月(세월)을 허虛히(헛되이) 보냈던 줄을 비로소 알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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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少來來慣遠方
幾廻衡岳渡瀟湘
一朝踏着家鄕路
始覺途中日月長

자소내내관원방自少來來慣遠方,
젊어서부터 쭈욱 저 먼 타관他慣으로 타관으로 방황彷徨을 허는데 아주 익숙해졌어.
기회형악도소상幾廻衡岳渡瀟湘고,
몇 번이나 형산衡山을 돌고, 몇 번이나 소상강瀟湘江을 건넜던가.
저 타관他慣으로 타관으로 젊어서부터 타향他鄕살이로, 나그네로 방황을 하면서 몇 번이나 형산을 돌고 몇 번이나 소상강을 건넜드냐 이거여.

'젊어서부터' 라고 허는 말은, 저 무량겁無量劫 이전부터 오늘날까지 본심왕本心王을 등지고 자기 마음의 고향을 등지고 육도윤회六道輪廻를, 천상天上에 갔다가 인간계人間界에 왔다가 축생계畜生果에 떨어졌다 아귀도餓鬼道에 떨어졌다 지옥고에 떨어져서 무량겁을 그렇게 육도를 돌고 돌면서 얼마나 많은 고초苦楚를 겪으면서 오늘날까지 왔더라 이거거든.

일조답착가향로一朝踏着家鄕路하니,
하루아침에 고향故鄕,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을 밟으니,

시각도중일월장始覺途中日月長이로구나.
비로소 그 타향살이로 타향으로 돌고도는 그 세월이 길고 긴 것을 알게 되었더라.

<무엇 때문에 부모형제가 있는 고향故鄕을 떠나게 되었는가. '좀 더 고향에, 돈을 좀 벌어볼까, 무슨 공부를 좀 해 볼까, 남부럽지 않게 좀 잘 살아볼 수 있는 길은 없을까' 하고 조그마한 ‘이양利養을 구하기 위해서’ 부모가 계신 고향을 떠났더라 그거거든.>

그래가지고 타향他鄕으로가니 낯설고 기반基盤이 없어노니 발 붙일곳이 마땅치 안해. 그래서 또 다른데로 가고 가서보니 또 마땅치 않아 또 다른데로 가고.
이리갔다 동서남북東西南北을 그렇게 헤메면서 저 끝없는 타향살이로 타향살이를 하면서 수없는 고초를 겪은, 그러다가 문득 좋은 친구를 만나. 어진 선배를 만나가지고 직장도 구하고 살 길을 얻어.

그것이 바로 무엇에다 비유했냐하며는, 육도윤회六道輪廻를 하다가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과 오욕락五欲樂을 구하기 위해서 육도六道를 돌고 돌다가 다행히 어느날 불법佛法을 만났더라 이거거든. 어느 선지식善知識을 만나서 법문法門을 듣고, 어느 도반道伴을 만나서 소개를 받고. 그래가지고 정법正法을 믿게 되어서 자성自性을 깨닫는 참선叅禪을 하다가보니 정말 그동안 생사고뇌生死苦惱 속에서 헛되이 많은 세월을 보낸 것을 깨닫게 되었더라.

- 송담선사 법문 479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