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30. 20:26ㆍ카테고리 없음
[문수文殊와 보현普賢이 손을 잡고 걸어간다]
【頌】 舊竹에 生新筍하며 新花가 長舊枝하도다 雨催行客路이어늘 風送片帆歸하도다 竹密하야도 不妨流水過하고 山高한들 豈礙白雲飛리오
옛 대나무에서 새 죽순竹筍이 나며 새 꽃이 옛 가지에서 길도다(자라도다). 비는 떠나는 손(客)의 길을 재촉하거늘, 바람이 편범片帆(조각배)의 돌아감을 보내는도다. 대나무 빽빽하여도 흐르는 물 지남을 막지 아니하고, 산이 높은들 어찌 백운白雲의 날음을 막으리오. 【편片은 적은 것이고, 범帆은 배의 돛이라.】
【說誼】 本始雙成하야 父子가 同業이로다 旣然同業하니 莫戀家裏事하고 好作途中客하며 亦莫戀途中하고 却向家裏歸니라
본각本覺과 시각始覺이 다 이루어져 부자父子가(아비와 자식이) 업業이 한 가지로다. 이미 업業이 한 가지니 집 속의 일을 그리워하지 말고 도중途中(길 가운데)의 객客(손) 됨을 즐기며, 또 도중途中(길 가운데)을 그리워하지 말고 곧 집 속을 향向하여 돌아갈지니라.
* ㄷ.ㅅ다(戀련) : 보고싶고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함.
【說誼】 雖然如是나 途中에 不礙家裏事하며 家裏에 不礙途中事하니 看看하라 文殊普賢이 左旋右轉이어늘 毗盧가 滿面笑春風하도다.
비록 이 같으나 도중途中에 가리家裏(집 안)의 일이 막지 아니하며, 가리家裏(집 안)에 도중途中의 일이 막지 아니하니, 보며 보라. 문수文殊와 보현普賢이 왼녘으로 돌며 오른 녘으로 옮아가거늘, 비로毗盧가 낯에 가득히 춘풍春風을 웃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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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途中作
九龍山下一條路
無限春光煥目前
紅白花開山影裏
行行觀地復觀天
【길 가면서 지음
구룡산 아래 한 줄기 길
한 없는 봄빛이 눈 앞에 선명하다.
붉고 흰 꽃들이 산 그림자 속에 피니
가고 가면서 땅을 보고 다시 하늘을 본다.
- 함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