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執着、부여잡다.】

2019. 11. 26. 05:14카테고리 없음

【無常、항상함이 없다.】

- 집착심 떨어진 곳이 바로 열반처.


만사유유차백년萬事悠悠此百年이요
환여역려잠유련還如逆旅暫留連이로구나.
일별천애구시객一別天涯俱是客인데
부운유수석양변浮雲流水夕陽邊이로구나.



만사유유차백년萬事悠悠此百年이여.
삼라만상, 두두물물,
봄이오면 꽃이피고 가을이오면 단풍이지고, 겨울이오면은 눈이 내리고 여름이 오면은 땀이흐르고.
이 만사가 유유한 이 인생의 이 백년간.

환여역려還如逆旅 잠유련暫留連이로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긴- 여행 길에서 잠-깐 우리가 서로 만난것과 같다.
몇만리 여행을 허는데,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서 이렇게 잠꽌 만난 것이 그 여행허다가 그 길에서 잠꽌 만난것과 같다.
한 여관집에 여관에서 잠꽌 머무른거와 같다.

일별천애一別天涯 구시객俱是客이요.
여관에서 잠꽌 만났다가 헤어져 버리면 거기서 잠꽌 인사허고 밖에 나가면 너도 손이고 나도 객이다 그말이여.

부운유수浮雲流水 석양변夕陽邊이로구나.
뜬구름, 하늘에 떠있는 한 쪼각 구름과 같고 흘러가는 물과 같다.
구름은 하늘에 한 쪼각 떠있는데 물은 줄줄 흘러가는데 해는 서산에 넘어가고 있는 그러헌 형상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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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월 칠일 첫째 일요법회 날입니다.
작년 음력 시월 보름날 결재 때 이 삽, 법보전 낙성식을 허고 벌써 그때는 추워서 바닥이 추, 차고 바람이 차와서 모다 오들오들 떨면서 법회를 가졌었는데, 벌써 발년이라고 허는 세월이 흘러가지고 이제는 더워서 사방문을 열어놓고 그리고 법회를 하고 있습니다.

겨울이가고 어느듯 봄이 지내가고 벌써 여름이 이렇게 돌아왔는데, 우리는 작년昨年 시월十月에 그 사람이 여기 법상法床 위에 올라와서 또 말을 하고있고, 작년昨年에 시월十月에 오셨던 그 분이 오늘 또 이 법당에 오셔서 설법說法을 듣고 계십니다.

​​이름은 그 이름이지만 사람은 엄격히 말해서 그 사람이 아닙니다.
그 사람은 그 동안에 몇 천번, 몆 억만 번 벌써 죽어버리고 새로 태어나서 또 죽고 또 새로 태어나서 죽고 그리고 세월 반년半年 동안에 벌써 ​이름은 내나 그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작년昨年 시월十月 보름날에 그 사람들이 아닌 것입니다.

그 사람인 줄 알고 우리는 착각을 하는 가운데에 서로 만나서 서로 웃고 인사하고 어... 서로 아는, 알고지내지만 그 사람은 이미 아닌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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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여기에 나무(木) 한 단을 불(火)로 태와서 재(灰)가 되아 가지고 있으면 그 재(灰)를 보고 그 나무(木)라 할수 있겠습니까?
계란이 이미 계란을, 달걀을 암닭이 이십 일일간을 품고있으면 거기서 병아리가 나오는데 그 병아리를 보고 그때 그 다, 달걀이라고 말할수 있습니까?

재는, 나무는 그때나무고 지끔재는 지끔재지 재가 나무일수는 없습니다.
달걀은 달걀이지 개는, 병아리는 병아리지 병아리가 그 달걀이라고 말헐수는 없습니다.

물론 계란없이 병아리가 태어날 수 없고, 그 나무가, 나무단 없이 재가 나오지는 않지만 인연관계因緣關係가 없다헐수는 없지만, 재(灰)를보고 나무(木)라고 생각허는 것은 착각錯覺인 것입니다.

이렇듯 일초 일초 사이에 그 사람이 옛날 그사람이 아닌사람, 아닌 이러헌 잠시도 고대로 있지 아니한 이 무상無常한 이 몸띵이(身)요 이 무상無常한 이 세계世界를 가지고 그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헌 ‘뜻’을 똑바로 인식認識을 헌다면은, 우리는 아무것에도 집착執着을 헐 필요가 없는것이고 애착愛着을 가질 필요 조차도 없는 것입니다.


강물이 참 단 일초 동안도 쉬지 않고 유유悠悠히 흘러가고 있는데, 그 강江의 이름은 옛날도 한강漢江이요 지금도 한강漢江이 강 이름은 한 같은 한강漢江이지만 흘러가고 있는 그 물은 옛날 물이 아니거든.


집착헐 필요도 없고 집착해서는 아니되고 집착헌다고 허는 것을, 허는 것이 얼마나 가소롭고 어리석은 일이거늘, 사람들은 한강漢江이라 한 이름이 같다고 해서 그 지금 흘러가고 있는 그 물이 어제의 그 물인줄 알고, 백년 전의 그 물인줄 알고 천년 전의 그 물인줄 알고 어... 이... 있다 그말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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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제일 괴로은 것이 무엇이냐 하면, ​괴로운 고苦가 어디에서 나오냐허면, 그 ‘집착執着’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말이여.
재산에 대한 집착, 사람에 대한 집착, 명예나 권리에 대한 집착, 또는 이 내 몸띵이에 대한 집착, 그 집착으로 인해서 모든 괴로움은 생겨난 것입니다.
집착심執着心만 떨어져 버린다면 구태여 이 몸띵이를 버리고 새로운 좋은 세계를, 세계로 가기를 바랠것이 없는 것입니다.

집착심執着心 떨어진 것이 그곳이 바로 열반처涅槃處요, 그곳이 바로 극락세계極樂世界요, 천당天堂이다 그말이여.

​그 집착執著을 어떻게해야 집착심을 끊을수가 있는가. 집착심을 버릴수가 있는가.
염불念佛허는 법法, 또는 주문呪文을 외우는 법, 반야심경般若心經이나 고왕경高王經이나 그런 경經을 외우는 법, 여러 가지 법이 있지만, 또는 보시布施라던지 지계持戒, 인욕忍辱 그런 육바라밀六波羅蜜을 닦는다던지, 그런 것들도 역시 한마디로 말하면 ​집착심執着心을 버리게 허기위한 방편方便이다 그말이여.
​수 없이 많은 방편方便 속에서 제일 훌륭한 법法, 훌륭한 길이 참선법禪法이다.

- 송담선사 법문 146번.

* 집착執着: 붙여,잡다. 부여,잡다. 붙,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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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儂今葬花人笑癡、他年葬儂知是誰?

나 이제 꽃을 묻어주니 사람들은 (나를)어리석다 비웃네.
먼 훗날 나를 묻음에, 이러함 알 이는 누구일까?

- <홍루몽> 임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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