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8. 19:27ㆍ카테고리 없음
【조실스님 일대기 13호(자연적이냐 천연적이냐)】
경봉스님이 참 나와 만난 것은, 내가 거지로 들어 가서
서푼 중이 못 되고, 내가 그때 내 행색도 그렇게 우순 거지마는, 거지 아니라 백정 자식이라도 무슨 무당자식이라도 소용 없어. 내게 한번 물어서 그 언하에 그렇게 보셨으며는, 헐 수 없어!
내가 그렇게 해서, - 내가 그때 그 병이 그, 그렇게 내가 고만 한바탕 미친 그 지경을 넹겼다 - 하는 걸 당신도 학자들한테 그 알려 줘야 나온 곳이 분명하고.... .
그 다음에 내가 나와서 인자 그 합천 해인사 들어 왔단
말씀이여.
그건 두고 또 헌 거여 또 이 재차! 재차 한번 헐만헌 게 있는 것이여. 거그서 딱 걷어 잡고는 그만 다시 그 경계 치워 버리고 그 전과 같은 그 추담망담醜談妄談이 개시묘법皆是妙法이라고 붙이지 않고, 대관...추담은 추담醜談이고 묘담은 묘담妙談이고 법담法談이제, - 추언망담이 묘담이다, 설법 법담이다 - 는 건 벌써 그건 체중현体中玄인 것이여.
그 지경 쏵 없애고서는 그대로 정진해 나가네,가만히.
들으니 늘 정진을 혀... 다시는 말 한마디 없이... 정진 헌다.
그 뒤에. 그렇게 했기 따문에 지금 경봉스님이 그 지위를 받는 것이고, 모도 학자들이 거그 가서 도를 배우는 것이제, 당신이 도 배우라고 헌다고 배와? 경봉스님한테 가 도 배울 거여? 안 되는 것이여.
당신이 그러헌 참 격외선을, 격외복을 지어놨기 따문에 해탈복을 지어 그 수행하는 것이 해탈위신을 지켰기 따문에, 그때 딱 근쳐 버리고 딱 아주 공부했기 따문에, 지금 학자가 끓는 거여.
그거 그때에 잠깐 내 인연 부닥친 것도 과거 천만 겁 중에 다 인연이 있어 그렇게 된 것이제.
통도를 마치고 해인사를 들어 와서, 합천 해인사에서
그렇게 그만 인공스님 우리 스님은 - 견성해 들어 왔다고 헌 놈이 저 지경 되아 가지고 미친 놈의 자식이 들어 왔으니 조런 것을 상좌라고? - 얼마 겪어 보니 지랄이거든.
견성헌건 하나도 안 보이고 지랄헌 것만 보이네.
머리 이렇게 키워 가지고는, 나도 그놈의 뱃심 좋기는 설찮허겄다. 스님 앞에도 그 소용 없네.
가다가도 막걸리 한잔 쭈- 욱 아! 거가니께 헐 수 인자... 홍도여관에다가 짐을 붙인 것은, 짐짝을 붙인 것은, 어디 뒷방에 들어 가서 뒷방 밥 한 숟갈 얻어 먹고 김치 쪼가리 하나 얻어 먹고 그러고 살라고 허며는 뭐, 뭐 뒷방 어디 꽉 찼지마는, 그렇게, 그렇게 지낼라 하며는 왼통 대접이 하늘 같지마는, 그놈의 대접 받는다고 대접 받고 앉어서, 아침에는 죽 한 그릇 얻어 먹고 낮으로는 서곡밥 그것 한 숟갈 얻어 먹고 김치 한 쪼가리 얻어 먹고 살며는, 나는 살 길이 없어! 그 때는.
모가지에서 어린... 인자 그때는 그렇게 줄줄 쏟아지는
피는 없어도 모가지에서 간데미 같은 피는 한바탕썩 뱉으며는 팍팍 나와. 그러니 비린내가 나서 살 수가 없거던. 그러니 가서 그렇게 살 도리도 없어, 내 형편이!
그러지마는 내가 그런 말을 허겄어? 누구한테 뭐라고 자랑을 허겄어, 뭣 허겄어?
나 혼자만 그저 그렇게 침을 뱉고 있으면서, 머리 속에는 이렇게 보며는 전부 모도 솟아서 모도 그 부스럼이 얼커져서 그래서 껍데기를 기루어 가지고 그러고 있는디, 아니 내 상좌라고 허는 것이, 상좌라고 헌 것이 그렇게 들어
와서 그 지경허고 여관에가 붙어 가지고 밤낯 보면, 인자는 그 막걸리패에나 가서 막걸리나 한잔씩 얻어 먹고, 여관에서 인자 그 친고, 친고 여관인디, 거그서 그만 심부름도 해 주고 그저... 내가 암만 뭐 나를 시킬라고 해서 하나. 시키도 않지마는 내가 자진해서 보이 노릇을 허제.
역부러 손이 올 것 같으며는, 귀빈실 손인가 가서 쫓아 가서...... . 인자 그 누데기 고놈 벗어 버리고 머리 이놈은 이렇게 질워서 나왔은게 움펑 감투는 인자 안 쓰고, 요렇게 해서 그냥 총각 머리처럼 했다 그말여.
그때는 하이칼라, 깎든지 허제, 시방 모냥 더벅이 없어.
그전에는 인자 요렇게 헌디 요놈은 요것도 인자 깎은 것도 요렇게, 다시 요까장, 요까장 내려 와 버렸제.
그냥 그놈 그대로 두고는, 깎으라고 해싸도 죽어도 안 깎어. 머리가 못 깎아. 속에 깍으며는, 부스럼이 꽉 차 놓아서 깎으들 못혀. 똑, 부스럼 나오면 깨소금 단지라 햐, 모도. 깨소금 단지라고 날 보고, 여그 그런게 못 깎아.
그려 놓아 둔 걸 모르고는, 그래 가지고서는... 또 그러고
속인이라고 허고 그러고 인자 각처 먼 디서 올 것 같으며는 내가 속인이라고 해야사 허제, 중이라고는 못하겄단 말이여.
그려 가지고는 인자 심부름질이나 허고 이러고 있제.
하루 혀, 이틀 혀. 며칠을 혀도 소용...근게 우리 스님이 그냥 뵈기 싫다고 중을 떼 버렸어.
인자 중으로 그때는 있었는디, 인공스님이 중으로 떼 버려 나를.
- 에이, 그 녀러 것 중 두었다 나만 스승 욕 얻어 먹고 못된 놈이라고 그놈 어디 도 닦다가 왔다고 헌 놈이 저 지경 저 모냥 저 더, 더런, 그 이런 행동이나 하고, 밤낮 술 처먹고 고기 처먹고 그런다고 - 얻어, 안 얻어 먹을 수가 있나? 그것 얻어 먹을라고 허고 있는디?
그랬네. 그래 가지고도 밉상 짓을 참말로 볼 수 없는 행동을 허네. 그것 그 지경 되아 놓은게 못 쓰겄드구
마는, 사사事事에 어긋나서.
———
들어와서 그러자 저러자 인자, 4월 8일이 닥쳐 왔네.
아! 넨장 4월 8일이 닥쳐 오며는, 그 4월 8일날은 그 산중에 그 높은 강사들이 모도 인자 정해져 있어 가지고는 설법을 허는 것인디, 고경스님이 허고, 여그 능산스님이라고, 능산스님도 하고, 환경스님도 허고, 보혜스님도 허고 이러헌 그 이름난 큰 강사가 벌건 법복을 입고, 그 큰 법당에, 하여간 천 명 들어 앉어도 그 들어 앉을만헌 법당이여.
뜰까장 막 서면 굉장한디, 4월 8일에는 3만 명이 오니 몇만 명이 오니 그럽니다, 옛날도.
꽉, 법당에 와서, 사람이 와서 차고 있는디, 그놈의 강사들이 인자 고경 같은 사람, 이고경 같은 사람, 강사들이 그 좋은 가사를 입고 그 척! 위의를 갖추고 설법당에 올라 가며는 - 저런 것들이 설법을 해 가지고 대중을 그르칠라고 올라가는구나 - 그 마음이 난다 그말여.
자지 말어! 자지 말어! 잘라면 나가거라!
힘들어서 이렇게 설법허고 있는디 또 자빠져 자고 자빠졌어. 몇 억만 년이나 속았냐 그 놈한테?
잠 안 자고 들을만헌 사람들이 그러니 그 더 못 쓰겄단 말여.
또 자 봐라, 또 자올라 봐. 자오면 인자 법문헐란께. 인자는 눈 뜨면 안헐란다. 자올라라.
원! 법상에서 졸면 못 쓴다 해도, 그러헌 어디 그 신심이 고래 가지고 뭣 되아? 용맹심이 그려 가지고 뭣 되아?
나 법문, 참말로 뭔 말씀을 허고 있던지, 큰스님네가 설법허면 한번 꼬빡해 본 일이 없네.
언제 내... 시방도 큰스님네 법문허면 꼬빡도 않네 나.
그까짓 무슨 놈의 그, 그럭저럭헌 것 헌다며는
그까짓 법문이냐고 있도... 앉도 않고, 내 법문을 그렇게
들어? 들어 봐라. 그렇게 들으며는 느 과보가 어떤가.
꽉... 4월 8일이 왔는디, 고경스님이 그때 정해져 있는
법사인디, 그 법상에 올라 갈라고 딱 정해지고 있어.
법상에 막 올라 갈라는 것을 소리를 ..... ! 머리를 이렇게 질러 가지고는, 그려 가지고 인자 뭐, 밑에는 그냥 우습게 입었제.
뭣이 인자, 심부름 허든 옷 그대로, 누가, 내가 뭐 다른 옷이 있나? 소리를 질러!
거, 그런, 그런 산중에 그 짜여져 있는 산중에서 거지 같은 것이 내가, 암만 그렇게 본사라고 하지마는, 거그 본사에 그 더군다나 홍도여관 뽀이로 있어 가지고 소리를 지르니 되아? 고함을 한번 냅대 질러 버렸단 말이여.
질르고는 “어디라고 올라 갈라고 하냐!” 고 고함을
질러 버렸어.
내가 그만 대번에 올라 갔단 말이여 내가!
거 뭣 헐라고 거그 내가 올라 갔냐 그말이여?
그런 짓을 해서 쓰겄어 거?
내가 대번, 그냥, 뭐... 아, 법상에 올라 갈라고 헌게, 머리를 이려 가지고... 아! 이런 놈의것 본사에서 내
우세 그때, 곧 죽을 놈의 그런 우세를 했기따문에 오래 사는가 몰라, 지금 안 죽었는가 모르제.
하! 그런 놈의 짓을 했어.
참, 그래도 그 기맥히제. 그려도 기맥혀.
올라가 가지고는, 그때 그놈 법문이여.
똑 그대로 내가 하는 거여.
그 하나도 안 잊어 버렸은게.
시방 왔다갔다허는 그 내, 어느 달 어느 날 어디로 갔다 그건 몰라. 안 외아. 하나도 몰라 시방. 그래 나온대로 시방 허는 거여.
———
척! 가서, 법상에 가서 척 혀 가지고,
“회마會麼아!”
이래 놓고는, 척 앉어서 이런 법문을 하네.
누가 나를 올라 가라고 했나? 하 참, 기가 맥혀서!
그때에...시방은 못하겄어. 시방 그러라면 못하요.
절대 못해. 체면이 생겨서 못해.
“자연적自然的이냐 천연적天然的이냐?”
인자 여럿이 꽉 찼은게 그만..... . (큰 소리로)
“만겁萬劫에 현안懸案인 천지天地의 비밀秘密이냐?”
눈을 뚝 뜨고 말여.
“자연도 아니요 천연도 아니요 만겁에 현안인 천지의
비밀도 아니니라!”
이랬네 그 설법전에서.
“자연적이냐 천연적이냐? 만겁에 현안인 천지의 비밀이냐? 자연도 아니요 천연도 아니요, 만겁에 현안인 천지의 비밀도 아니니라!”
그려 놓고는,
“선천先天도 무기시無其始요 후천後天도 무기종無其終이다.
선천도 시始가 없고 후천도 종終이 없느니라.
시심마물是甚麼物고?
무슨 물건이 이런 물건이 있느냐?
대답해라!
이놈 대답허며는 이 법상에 올라 올 자격 있다!
대답 못허면 나한테 물어라!”
이렸다.
내가 이래 조져 대는디, 그때 제일 내가 법문 잘했네, 그
때! 참 - 정영신이다 - 소문나 버렸네.
막 자유 자발적으로 올라 가서 한바탕 해 놨는디.
그 군중이 조용허니 말 한마디 없이 들었네.
시방 허능산이 살아 있어. 대명사라고, 저 우에 대명사
라고, 거, 정능아파트 뒤에 올라 가면 새로 지은 절 쪼끄만헌 대명사라고 있어. 거기에 지끔 경인생인디, 81 세인가 그려.
나를 독단으로 시방도 이야기혀.
여그 온, 여그 저 서울 의정부서 내려온 사람, 젊은 학생이라고 안 있어? 그 사람도 그, 그이가 나를 이리 천도해서 이리 왔어.
대학생이라고 천거해서 시방 댕기는 것이, 그런디 능산스님이 말해서 왔다는 이여. 오면 물어 보란 말이여.
그것, 강사여. 독신篤信이여 독신! 그때, 그때 법문 듣고 그런거여.
그러니 글쎄 그 지경 되아 가지고 법상을 척 올라 가서 그
설법 한바탕 해 놓은 것이 기적이란께.
없어.
뭐 말도 좀 좋아? 현대 사람도 들을만 허고, 응? 그전, 구식 사람도 들을만 하고.
“자연적이냐 천연적이냐..... ?”
많이 혔는디 그 밑에는 몰라 인자. 그건 다 잊어 버렸어, 설찮이 많이 했는디.
“자연적이냐 천연적이냐?
만겁에 현안인 천지의 비밀이냐?
자연도 아니요 천연도 아니요, 만겁에 현안인 비밀도
아니다.
선천도 무기시요 후천도 무기종이다.
하날 전에도 처음이 없고 하날 후도 종이 없다.
시심마물이냐?
무슨 물건고?”
아, 이렇게 한번 물어...
“만약에 답헐 사람이면 나오니라.
답허는 사람이면 여그 올라 올 설법 법사 자격이 있고,
만약 이 말을 답 못하며는 못한다! 답 못허는 사람이면 나
한테 와서 물어라!”
아! 이러고 앉었네.
이것 법문 잘 됐제! 여까장 두고, 거그 한번 더 해야 마쳐 지겄구만. 그러고, 그러고 인자 들어 오는구만. 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