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16. 17:18ㆍ카테고리 없음
【한 생각 돌이켜 반조하는 자】
【吾有一言 絕慮忘緣 兀然無事坐 春來草自靑
내가 한마디 하고자 하노니, 생각을 끊고 반연을 쉬고 단정히 일 없이 앉았으니, 봄이 오매 풀이 절로 푸르구나.
絕慮忘緣者。得之於心也。所謂閑道人也。
於戱。其爲人也。本來無緣。本來無事。
飢來即食。困來即眠。綠水靑山。任意逍遙。
漁村酒肆。自在安閑。 年代甲子捴不知。
春來依舊草自靑。
此別歎一念廻光者。
- 『선가귀감』 禪家龜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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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끊고 반연을 쉬었다는 것은 마음에서 얻은것을
가리킴이니 이른바 일없는 도인이다。
아아。
그 사람됨이 어디에나 얽힘없고 당초에 일없어서
배고프면 밥을먹고 고단하면 잠을자네。
녹수청산에 마음대로 오고가며
어촌과 주막에 걸림없이 지내가리。
세월이 가나오나 내 알바 아니언만
봄이오니 예전처럼 풀잎이 푸르구나。
이것은 특별히 한 생각을 돌이켜 반조하는 자를 찬탄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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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脚 행각】
송담松潭. 은수좌隱首座.
거 또 소식이 없단 말을 할라고 헌데.
늘 고리 빠져. 한 번 나가서 한 칠 팔년 동안 소식이 없더니 아 돌아댕기면서 그 -그이는 나와 같지는 안혀-
어디 저, 그 무슨 개척헌디, 보를 막는디, 바다를 막는디 그런 공사판 그런데 가서 일도 해주고 그 그 된 일인디 일도 해주고, 괭이질도 해주고 이러고 돌아댕겨.
정거장에서 뜰도 한번 씰어줬다더구마는.
그러나 그리 안하믄 가다가 오다가 저 재, 재, 재각 같은데 있씨므는 재각같은데서, “재각같은데 뱅이 있거든 방좀 얻어달라고 하루 빌려 쪼금 있다 간다”고 그 방을 얻어가지고는 불 때고 재각 같은 데에서 솥단지를 하나 걸어놓고 마을에 가 밥을 얻어 쌀을 얻어다가서 밥을 끓여먹고 또 그렇게도 많이 지낸다는구만, 또 나가더니 또 소식이 없단 말이여.
지금 아무리 소식을 알라해야 없어.
광주로 댕기갔단 말은 있는디 없거든.
평생 고로헌 말을 했더니 그러헌데 가서 뜻을 따-악 두어가지고, “너 공안을 암만 봤지마는 누가 공안을 묻거들랑 공안 대답 말아라. 공안 대답 해 주어 가지고 너 아-무 이익 없다. ‘난 대답해 본 일이 없다.’고 그랬부러라.”
공안 대답 하나 한일 없지.
고대로 그만 십년 내 밑에 있더니 십년 나, 십년 되도 그리 안나가길래 “인자 너는 내 밑에 있지 말고 가거라.
아무데라도 네 인연 따라 가거라.”했는데 그래 나갔어.
그 나가 가지고는 아 지끔 이렇게 잠깐 들어오더니 또 나가더니 또 소식이 없어.
즈그 집으로 어디로 시방 사방 찾을, 찾을랴고 해도 없어.
나이는 내가 인자 이렇게 차부렀고, 꽈악 차부렀고, 아 그사람이 와서 여그 원장으로 있씨야겠는디 없어, 당췌 소식이 없어.
- 전강선사 법문 347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