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30. 19:47ㆍ카테고리 없음
千尺絲綸直下垂
一波纔動萬波隨
夜静水寒魚不食
滿船空載月明歸
- 華亭船子德誠
천척이나 되는 낚싯줄 곧바로 드리우니
한 물결 일어남에 일만 물결이 일어난다.
밤은 고요하고 물은 차가와 고기가 물지를 않아
빈 배에 가득히 달빛만 싣고 돌아온다.
———
<많은 시간을 헛되이 낚싯대만 드리우고 있다고 말하지 말아라. 지금 한 배 가득히 낚아 올려 돌아오고 있나니.>
【說誼】
錦鱗正在深深處、千尺絲綸也須垂。
佛性深在五蘊海、要以大悲能引出。
一開大悲門、無盡法門從玆始。
無明長夜静、心水本清凉、清淨妙覺性、不受大悲化。
生旣不受化、佛亦不住世。
無底船留大智月、却向青山更那邊。
雖然伊麼、恐人錯會。
莫謂多時空下釣、如今釣得滿船歸。
- 『금강반야바라밀경오가해설의』
비단 잉어는 정正히 깊고 깊은 물속에 있으니,
천척千尺의 낚싯줄을 드리워야 하였을 것이다.
불성佛性은 깊이 오온五蘊의 바다 밑에 있으니,
대비大悲로 끌어내야만 한다.
한 번 대비大悲의 문을 열면 무진盡法한 법문法門이 여기에서 비롯된다.
무명無明의 긴긴 밤은 고요하고 마음의 물은 본래 청량清凉하니, 청정清淨한 묘각妙覺의 성품性品은 대비大悲의 교화를 받아들이지 아니한다.
중생이 이미 교화를 받아들이지 아니하니, 부처도 세상에 머물지 아니하신다.
밑없는 배가 큰 대지大智의 달빛을 머물게하여, 문득 청산青山을 향하다가 다시 저 편으로 갔도다.
비록 그렇기는 그러나 사람들이 잘못 알까 두렵구나.
오랜 세월 공연히 낚싯줄만 드리우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지니, 지금도 배에 가득히 낚아 올려 돌아오고 있느니라.
- <금강경 오가해 설의> 함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