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贈宿蘆禪師書

2018. 12. 3. 21:34카테고리 없음

【贈宿蘆禪師書

道無形。何有所隔。心無迹。誰敢去留。
無形迹。興來獨與精神會。
然則在萬里。長相見師與我耳。又何容聲於其間哉。
師亦以此眼照之。


【숙로 선사에게 준 글

도는 형체가 없으니 막히는 것이 뭐가 있겠으며, 마음은 자취가 없으니 누가 감히 가고 머물겠는가.
형체와 자취가 없으니, 흥이 일어나면 홀로 정신과 더불어 함께 만나면 되는 것이네.
그러한 즉 만 리에 떨어져 있어도, 스님은 나와 더불어 늘 서로를 보는 것이니, 또 어찌 그 사이에 무슨 말을 할 것이 있겠는가. 스님도 이런 눈으로 비추어 주시게.

- 『사명당대사집』 四溟堂大師集卷之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