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10. 12:11ㆍ카테고리 없음
【남에게 속지마라】
빨리 깨달아 가지고 '아무개는 견성했다', '내가 빨리 조실도 한바탕 해야겄다', '천하를 향해서 큰소리도 한번 쳐봐야겠다'
"쯧".
道가 무엇인줄 모를 때에는 혹 그런 생각도 헐 수도 있고, 그런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먹을 것도 안먹고 허고싶은 것도 안허고 청춘을 버리고 참 도를 닦게 될 수도 있을런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아무도 알아주지 아니해도 그것이 오히려 좋고, 누가 나를 무시를 허거나 업신여기거나 일생을 바보처럼 산다 해도 그 속에 한량없는 법희선열이 있는 법이지, 누가 알아주고 그런다고 해서 괴롭기만허지 그 별로 좋은 것이 아닌 것입니다......(송담선사 법문 59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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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석 禪敎釋]
서산 스님의 선교석(禪敎釋), 선(禪)과 교(敎)를 비교해서 판단하는 글이 있는데 그것이 선교석이라 한 글입니다. 거기에 보면,
학자소참활구(學者所參活句)는 선학자가 참구하는 그 활구 화두는,
여일단화(如一團火)하야 한 무더기 불덩어리와 같아서,
근지즉요각면문(近之則燎却面門)이라. 섣불리 잘못 가까이 하다가는 얼굴을 확 태워버리게 된다.
활구공안(活句公案)에는 무불법조착지처(無佛法措着之處)라. 불법 도리도 거기에다가는 어리댈 수가 없는 것이고,
지유대의(只有大疑)하야 여열염긍천(如烈焰亘天)이라. 다못 알 수 없는 큰 의심만이 있어서 마치 훨훨 타는 맹렬한 불덩어리가, 불꽃이 하늘을 찌를 것 같아야 할 것이다.
홀약타파칠통(忽若打破漆桶)하게 된다 그말이여. 타파칠통(打破漆桶)을, 홀연히 타파칠통을 하면은 기네 아니네 붙일 수가 없어.
백천법문(百千法門)과 무량묘의(無量妙義)를 불구이원득(不求而圓得)이라. 백천법문과 한량없는 묘한 진리를 구하지 않아도 원만하게 깨닫게 된다.
學者 所叅活句如一團火 近之則燎却面門 無佛法措著之處 只有大疑 如烈焰亘天 忽若打破漆桶 則百千法門無量妙義 不求而圓得也 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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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승론]
오조홍인대사의 최상승론(最上乘論)이라고 하는 법문에 보면은 수행하는 사람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수행을 해 나가야 하느냐. 아주 구체적으로 말씀을 해 놓으셨습니다.
단능착파의(但能着破衣)하고 다만 능히 헤어진 옷을 입고, 누데기 옷을, 옷이죠... 무슨 천이 되었건 먹물 옷을 들여서 그렇게 입고,
손추손(飱麤飱)하며 밥은 거칠은 음식을 먹어라. 마음가짐은 요연수본진심(了然守本眞心)하야, 요연(了然)히는 확실하게 근본 참 마음을 지켜라 그말이여.
근본 참 마음이 무엇이냐? 우리의 마음은 본래 본래 청정한 것이고, 더 보태고 뺄 것이 없는 진여불성이 내게 있다고 하는 것을 확실히 믿어야 하는 것이야. 그 근본마음을 확실히 지킨다고 하는 것은 참선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요건이 되는 것입니다. 그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이 최상승법을 믿게되고, 선지식을 찾게되고, 선지식의 말 한마디로 그것을 그 화두를 가지고 생사해탈할 때까지 그걸 밀고 나가는 것이야.
양치불해어(佯癡不解語)하면 거짓 '양(佯)'자 어리석을 '치(癡)'자, 속은 환하지, 바보가 아니고 멀쩡하니까 환하겠지만 거짓 어리석은 척 하라 그말이여. 바보 노릇을 하라 그말이여. 말귀도 못 알아듣는 것처럼 바보가 되라 그말이여.
어디 가서 참선 선방에 가서 똑똑한 체 하고, 잘난 체 하고, 유식한 체 하고, 수완이 있는 것처럼 뽐내고, 그러란 것이 아니고, 방부를 들이고 정진을 들이면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목탁 치면 가서 아무 말 없이 공양하고, 목탁 치면 가서 소지(掃地)하고 운력하고, 속이 있는지 없는지 바보인지 천치인지 무식한지 유식한지 전혀 옆에 사람도 모르게 완전히 숙맥이 되라 이겁니다.
그렇게 지내는 것이 최생기력이능유공(最省氣力而能有功)이라. 가장 기력은 덜면서도 능히 공이 있다. 가장 힘은 덜 들이면서도 수행을 철저하게 하고 큰 깨달음을 얻는데는 가장 효과적이다 이겁니다.
세속에서는 유식한 체 하고 잘난 체 하고 똑똑한 체 해야 남이 알아주고 높은 자리에 벼슬도하고 좋은데 취직도하고 벌어먹고 살고 남이 알아줘야 하겠지만, 출가해서 도를 닦는 마당에는 돈을 벌기 위해서 똑똑해야 합니까?
명예와 지위 부귀 권리를 얻기 위해서 똑똑해야 하는 것이냐 그말이여.
바보 천치가 되어서 열심히 정진하면 가는 곳마다 밥이 있고 공부하다가 얼어죽은 사람 없습니다. 이왕 출가해서 도를 닦을 바에는 청춘도 버리고 인생도 버리고 이 세상에 안 태어난 셈 치고 오조홍인대사의 최상승론의 법문과 같이 그렇게 해야 과연 정진하는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이것입니다
但能著破衣飱麁食。了然守本真心。佯癡不解語。最省氣力而能有功。是大精進人也。
(송담선사 법문 5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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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공스님께서도 "그러헌 바보가 되어서, 썩은 나무둥치가 되어야 일대사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니라"고 간곡히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러 도반들께서도 그러헌 마음으로 수행을 허신다며는, '결정코 남에게 속지않는', '속임을 당하지 않는' 진정한 수행자가 되실 것입니다.
나는 그러헌 많은 수행자를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송담선사 법문 59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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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벽선사가 이르시되 「진로를 멀리 벗어나는 것이 예삿일이 아니니 승두(繩頭)를 꽉 잡고 한바탕 지을지어다。한 차례 추위가 뼛골에 사무치지 않으면 어찌 매화가 코를 찌르는 향기를 얻으리오?」
하니 이 말씀이 가장 친절한지라 만일 이 게송으로 때때로 경책하면 공부가 자연히 향상하리라。
黃檗禪師云호대 塵勞逈脫이 事非常이니 緊把繩頭하야 做一場이어다
不是一飜寒徹骨인댄 爭得梅花撲鼻香이리오
하니 此語가 最親切이라 若將此偈하야 時時警策하면 工夫가 自然得上하리라
- 선가귀감.
禪學者는 要須識句하야사 始得다.
선학자는 모름지기 句를 알아야사 비로소 옳다.
- 선가귀감.
: - 진실로 '자신의 생사를 위한 공부'를 해라.
-남에게 속지를 말아라. '남', 화두 외의 모든 생각.
*"Beautiful things don't ask for attention.”
아름다운 것들은 관심을 바라지 않는다
*儒云、君子推己、足乎已不待於外之謂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