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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각圓覺】

이 뭣고? 2018. 9. 17. 07:31

一重山盡又一重
話盡山雲海月情
無一物中無盡藏
百花有月有樓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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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一物中無盡藏】

일중산진우일중一重山盡又一重이여,
한 산이 다하매 또 산 밖에 또 산이 있어.
거듭거듭 산이 있다 그말이여.
정진精進을 해 나가는 데에도, 정진을 허다보며는 이러헌 문제가 일어났다 그문제가 겨우 어렵게 애를 써서 좀 가라앉을만 하면 또 다른 문제가 있고, 몸도 여가 조금 아파서 그그좀 잘 다스리믄 저가 아프고 여가 아프다가, 이가 아프다가 위가 안 좋다가 기관지가 안 좋다가 간이 안 좋다가 쓰레, 쓸개가 안 좋다가 끊 없이, 끝이 없어. 육체적으로도 그렇고 또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인간관계에서도 그렇고, 세속도 역시 마찬가지여. 남편문제 아내문제 아들문제 딸 문제 학교문제 사업문제 혼사문제 거듭거듭 일이 한도 끝도 없이 끝이 없다 그 말이여.

화진산운해월정話盡山雲海月情이여,
말이... 산에 산골짜구에 구름 일어나듯이 바다에 달빛같은 이... 말이 끝이 없다 그 말이여.
해제를 맞이해서 여러 선원에서 이렇게 도반들이 모이고 또 여기 이... 백일기도에 동참한 여러 신도님들, 또 보살선방에 보살님네들, 여러 형제 자매 도반들이 오늘을 기해서 또 다시 에... 또 흩어질 것을 생각허니까 이렇게 말이 두서없이 이렇게 나오는데,
사실은 한 마디도 헐 말이 없습니다.

(무일물중무진장無一物中無盡藏)
헐 말이 없는데 또 이렇게 만나보니 말이 이렇게 여러 가지 말이 나오는데, 원래가 무일물중無一物中 무진장無盡藏이거든. 한 물견도 없는 가운데에 무진장無盡藏이여. 없는 것이 없어.

(백화유월유루대百花有月有樓臺)
백가지 꽃이 피는데 오색이 찬란한 꽃이 휘향 찬란하게 피는데 그때 마치 쟁반 같은 달이 밝았어.
그런데 터-억 오색단청을 한 누각이 있고, 있다 그 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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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각圓覺】

이 세상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정진해 나가는 분상에도 그렇고 세속 살아가는 데에도 그렇고. 왜 그러냐.
알고 보면 한 가지도 없어. 한 물견도 없는데, 그런데 없는 것이 없이 다 있어.
생각 먹기에 따라서 한 물견도 없는 마음가짐으로 일생을 살 수도 있고, 또 마음 먹기에 따라서는 모든 것이 없는 것이 없이 다 갖추어서 살 수도 있어.
이... 우리가 딱 거두어 들이면, 우리의 생각을 거두어 버리면 이 세상에 무엇이 있어. 아무것도 우리가 집착할 아무것도 없어. 가져야 할 것도 버려야 할 것도 없어. 그런데 한 생각을 내면 없는 것이 없이 다 있는거야.

왜 그러냐하면, 일체유정一切有精이 다 본각진심本覺眞心을 가지고 있어.
무량, 무시이래無始已來로 그 본각진심本覺眞心이 상주常住해서 청정淸淨해서 소소영영昭昭靈靈하고 불매不昧해서 요요상지了了常知해.
부르면 대답헐줄 알고 욕하면 성낼 줄도 알고 칭찬하면 좋아할 줄도 알고 뭘 주면 좋아하고 뺏으면 싫어하고 때리면 아플줄 알고 얼마나 소소영영昭昭靈靈하고 그 분명分明허냐 그말이여.

‘나는 깨닫지 못했다’ 하는 생각 때문에 답답허지, 깨닫고 못 깨닫고 헌 것을 따지지 말아.
소소영영昭昭靈靈하고 요요불매了了不昧해.
그것을 고인古人은 체体의 입장에서 그것을 표현을 허면 그걸 일심一心이라 그러는 거고, 인과因果에 인因을 잡어서 표현을 허자면 그것을 여래장如來藏이라 표현을 했어.
인과因果에 과果를 잡어서, 과를 잡어서, 과로 잡어서 표현을 하면 그것을 원각圓覺이라 그랬어.
원각圓覺.이라 하는 것은, 원만圓滿한 신령스러운 각성覺性이다. 원각지성圓覺之性이다 그 말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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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用求眞 唯須息見】

절대로 우리는 부처를 찾지를 말고 깨닫기를 바래지를 말어.
일단 깨닫, 견성성불見性成佛허기위해서 그러헌 신심信心과 원력願力으로 불법佛法을 믿고 출가出家까지 허고 참선叅禪을 시작했으면 찾는 생각은 버려. 이미 거기에 다 갖추어져 있는 것이니까.
그거를 찾을라고 그러고 구헐려고 그러고 빨리 찾을랴고 하는 생각을 놓아 뻐려야 하는기여.
놓아뻐리고 ‘이 뭣고’ 하나만을 단속허면 걸음 걸음이 그것이 도요, 터-억 앉았으면 앉었는데로 그 자체가 부처님이요 누워있으며 누워있는데로 그 자체가 와불臥佛이여.
깨닫기를 바래고 기다리고, 못 깨닫는다고 짜증을 내니까 찰나간에 그게 중생衆生이 되는거여.

알--, 그래서 화두를 ‘이뭣고’ ‘이뭣고’ 허라 하지만, ‘이 뭣고’는 똑같은 ‘이뭣곤’데 그사람의 정진허는 사람에 따라서 그게 다 다른거여. 똑같이 ‘이뭣고’ 해도 다른거여 그게.
알-수 없는 의단疑團만이 성성惺惺하고 적적寂寂허게 독로獨露허도록만 잡두리허는 것 뿐이여.
절대로 깨닫기를 기다리지 마.

그냥 밥을 먹으면 밥먹는 부처님이요 똥을 누면 똥누는 부처님이요 누워있시믄 누워있는 부처님이요 앉었으면 앉아있는 부처님이요.
그렇게만 잡두리해 나가면 결정코 확철대오廓徹大悟 허고만 마는거여. 확철대오헐랴고 몸부림치면 그런 동안에는 절대로 확철대오 못허는거고, 확철대오 헐 생각 말고 화두 하나만을 성성적적하게 여법如法하게만 단속해 나가면 결코 그사람은 깨닫고만 마는거여.
그게 참 묘妙한거야 이게.

참-- 이거 묘妙한거야...

- 송담선사 법문 527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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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각圓覺】

圓滿之覺性. 謂如來所證之理性具足萬德, 圓滿周備, 靈明朗然.
​又以一切有情皆有本覺眞心, 自無始已來常住淸淨, 昭昭不昧, 了了常知, 就體而言, 稱一心 ; 就因而言, 稱如來藏 ; 就果而言, 則稱圓覺. 與眞如․佛性․法界․涅槃․菩提等畢竟同一.

- 佛書解題(香光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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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家康長子 有意禪學 求語再勤 仍示之

一太空間無盡藏
寂知無臭又無聲
只今聽說何煩問
雲在靑天水在甁


【德川家康의 장자가 선학에 관심을 보이며 한마디 말을 해달라 재차 조르기에 시를 지어 보인다

하나(一)인 태공간太空間의 무진장無盡藏.
공적空寂과 영지靈知는 냄새도 없고 소리도 없느니라.
다만 지금 듣고聽 설說할 뿐, 어찌 번거롭게 묻는가.
구름은 푸른 하늘에 있고 물은 병 속에 있느니라.

- 사명 송운松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