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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단독로疑團獨露, 념득무상念得無常】

이 뭣고? 2018. 8. 11. 05:42



【의단독로疑團獨露, 념득무상念得無常】


도학자가 한 번 이렇게 되았으니 얼마나 다행한가.
그 다행한 것을 그 말로 헐 수가 있어?
'어서 견성見性해야겄다! 아이고 어서 성불成佛해야겄다!'
그거, 그거 소용 없는 거여.
거 뭐할라고 그런 너절헌 집, 소견을 가지고 있어.
도학자道學者가 되아서 도를 닦는 학자가 되았으니 도닦지.

활구학자活句學者. 그 공안公案 하나, 활구活句 하나 처억! 그 이렇게 얻었으니 그 대도를 닦는 학자여.
물러가다니 어디로 물러가.
그놈으 물러간 뒷 길이 뭔 길인디. 어떻게 물러갈거여 그거.

자 한번 믿었으니 그 용맹심, 분심이 신심 가운데에서 일어나는 것인디, 신심 가운데에서 용맹심, 아! 그 대공안大公案 의단疑團이 의정疑情하나 알 수없는 것 하나밖에 없으니 그 밖에는 다시는 터럭끝 만큼도 딴... 무슨 ‘성불成佛을 해야겄다’, 무슨 ‘견성見性을 해야겄다’, ‘왜 견성을 못한고’, ‘왜 성불成佛을 못한고’, ‘왜 오늘까장 이지경인고’, ‘왜 이렇게 안되는고’, 내일 걱정...
그게 뭐여. 걱정할 필요가 뭐여.

지옥을 닥치면 무슨, 지옥을 닥치믄 그 활구학자 하나뿐인디, 그 활구선 하나 뿐인데 지옥이 어떻게 혀 나를.
나를 어떻게 응?... 그 무슨 뭐 뭐 뭐 손톱으로 끍어낼 것인가 뭐 헤베낼 것인가 못허게 헐 것인가.
소용없어. 물러갈 길도 없고 지옥도 소용없고, 활구학자만 되아서 딱- 도 닦아나가는 학자여.
수유須臾 동안인들... 수유, 수유須臾라는 것은 뭐 찰나보담도 더 잠깐 뭐 어디 시간도 없어.

그 의단독로疑團獨露가 되아야 혀.
그 의단疑團이... 오래 오래 해서 일구월심日久月深 해서 그 의단을 갖촤져 지도록 바래고 있어?
직하直下에 갖촤야지? 그만 '어째 판치생모版齒生毛' 뿐인디 뭐.

다, 다 각기 그 화두 다 드는 본참 화두를... 판치생모 헌 이는 판치생모가 본참이요, 조주 무자 헌 이는 조주 무자가 본참이요, 이뭣고 헌 이는 이뭣고가 본참이니까... 본참 활구선. 뭐 꼭 판치생모 허라는게 아니라.
일체 공안이 다 같지 뭐 다른것이 뭣이 있나?
활구에는 ‘다맛 알수없는 하나 뿐’이지, 밖에는 없어.

- 전강선사 법문 287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