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뭣고, ‘무엇’을 의심하느냐 하면】
【당체當躰】
참선叅禪은 내가 나를 깨닫는 ‘길(道)’이여.
우리는 잠시도 무엇인가 듣지 아니허면 무엇인가 보고, 무엇인가 보지 아니허면 무엇인가 생각하고, 그렇지 않으면 냄새를 맡거나 그렇지 않으면 무엇을 먹거나,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육식을 통해서, 육근六根, 육근六根을 통해서 육경大境을 상대相對하고 육경大境을 상대해가지고 육식六識이 거기서 발동發動을 허게된다 그말이여.
그것이 무량겁無量劫을 그렇게 해 왔어.
그래가지고 자기自己의 본성本性을 그로 인해서 망각妄覺을 하고, 계속 밖으로 치달으면서 업業만을 지어왔다 그말이여.
참선법叅禪法은,
육근六根이 육경六境을 만나서 육식六識이 일어나자마자 ‘그 한 생각을 돌이켜서 나로 돌아오는 길’이여.
그 돌아오는 방법이,
아까 조실스님께서 말씀하신 판치생모板齒生毛 화두話頭라든지 정전백수자庭前柏樹子 화두라든지 또는 시삼마是甚麼 화두를 참구叅究하는 것인데, 오늘 산승山僧이 여러분에게 권하고자하는 것은 ‘시삼마是甚麼’, 우리말로 번역하면 ‘이뭣고?’. ‘이것이 무엇인고’ 그말이여.
시삼마是甚麼,
‘시삼마’를 정확하게 번역하면 ‘이것이 무엇인고?’그말인데, 경상도 말로하면 ‘이 뭣꼬?’ 거덩?
이.것.이.무.엇.인.고? 일곱잔데, ‘이 뭣꼬’하면 석자거덩.그래서 간단해서 옛날부터 화두를 들때에 ‘이뭣고’ 허라고 이렇게 다 가르켜 왔습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표준어가 좋지 왜 경상도 사투리를 허냐? 나는 경상도 사람도 아닌데’ 그런 생각 하시지 말고
– 뭐 이것이 무엇인고 해도 꼭 나쁠 것은 없고 – 그러나 ‘이 뭣고’, 이 뭣고 간결해서 좋다 그말이여! 그래서 ‘이뭣고’.
이 뭐... ‘이것(是)’이 무엇이냐 허면, ‘이것(是)’을 무엇을 가리켜서 ‘이것(是)’이라 허냐 하면, 썽이 날 때 이 썽낼 줄 아는 이놈이 무엇이냐? 또 슬플 때는 이렇게 슬플줄 아는 이놈이 무엇이냐? 울 때는 우는 놈이 무엇이냔데, 울면 눈에서 눈물이 나오니깐 눈이 우냐 하며는 눈이 운게 아니거던.
그러면 썽을 낼 때는 눈을 부릅뜨고 얼굴을 찡그리고 입에서 막 욕이 튀겨져 나오니까 썽내는 놈은 무엇이여?
입으로 욕하니깐 입이 썽내는 거냐? 얼굴을 찡그리니까 얼굴이 썽내는거냐? 그게 아니거든. 썽내는 놈이 있어.
다못 볼 때에는 눈이 보는 것이 아니거든, 눈을 ‘통通해서’ 보는 놈이 있다 그말이여.
듣는 것도 귀를 ‘통通해서’ 들을 지언정 듣는 본체本躰는 안(內)에 가 따로 있어.
그런데 그것을 ‘마음心’이라 하기도하고, ‘성품性品’이라 하기도 하고, ‘불성佛性’이라 하기도 하고, 어... 여러 가지 이름이 많이 있지마는 그 이름이 문제가 아니라,
<그 ‘당체當躰’가, 그 “당체當躰가 무엇인가?”>
눈을 통해서 모든것을 볼 줄도 알고, 귀를 통해서 모든 소리를 들을 줄도 알고 코를 통해서 모든 냄새를 맡을 줄도 알고, 이 몸을 통해서 모든 것을, 춥고 더웁고 부드럽고 까끄러운 것을 느낄 줄도 알고, 어... 코를 통해서 온갖 냄새를 맡는 놈이나 혀를 통해서 맛을 볼 줄 아는 놈이나 귀를 통해서 모든 소리를 들을 줄 아는 놈이나 우리의 생각을 통해서 모든 것을 이것, 좋고 나쁜 것을 분간하고 어... 생각헐 줄 아는 놈이나,
<그 근본 뿌리는 ‘한놈’이 들어서 부리는 조화造化거덩.
근데 “그 한놈이 무엇이냐” 이거거덩.>
그것을... 대관절 ‘이것이 무엇이냐...’ 이거거덩.
그니까 뭘 볼때는 ‘보는 놈이 무엇인고’, 들을 때는 ‘듣는 놈이 무엇인고’ 그러라는 것은 아니여.
다못 ‘이 뭣고?’ 이렇게 허되, 그 ‘이것(是)’이 가리키는 그 본체本体는 바로 ‘그놈’을 말한 것이니까, 이런 어...그런줄 알고 ‘이 뭣고...?’ 이렇게만 하셔야 돼아.
- 송담선사 법문 481번.
* 일체처處 일체시時에 이(是- 當体-動用者) 뭣고?
<當處가 바로 佛性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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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即是空>
眼是色不能見 只是眞空能見 耳是色不能聞 只是眞空能聞 鼻是色不能嗅 只是眞空能嗅 舌是色不能說 只是眞空能說 身是色不能覺觸 只是眞空能覺觸 脚(腳)是色不能行 只是眞空能行 手是色不能行拳 只是眞空能行拳 無眼能見 無耳能聽 無鼻能嗅 無舌能談 無脚能行 無手能行拳。
意根有名無形 分為八萬四千 見聞覺知 惣(總)歸六根 遍身互換 神通妙用。
古云 通身是 遍身是。會得 色即是空 空即是色 色空不異 眞空妙理。所以道 色可色非眞色 空可空 非眞空。
惣(總)歸大空 畢竟空 自性空 本性空 空空 不可得空 二十空門元(原)不有。
且道 到這裏 似個什麽。
【常憶江南三月裏,鷓鴣啼處百花新】
눈은 색色이니 능히 보지 못하고 다만 이 진공眞空이 능히 보는 것이며, 귀는 색色이니 능히 듣지 못하고 다만 이 진공眞空이 능히 듣는 것이며, 코는 색色이니 능히 냄새맡지 못하고 다만 이 진공眞空이 능히 냄새 맡는 것이며,
혀는 색色이니 능히 말하지 못하고 다만 이 진공眞空이 능히 말하는 것이며, 몸뚱이는 색色이니 능히 감촉하지 못하고 다만 이 진공眞空이 능히 감촉하는 것이며, 발은 색色이니 능히 걸어다니지 못하고 다만 이 진공眞空이 걸어다니는 것이며, 손은 색色이니 능히 주먹을 쥐지 못하고 다만 진공眞空이 능히 주먹을 쥐는 것이니,
눈 없는 것이 능히 보고 귀 없는 것이 능히 들으며 코 없는 것이 능히 냄새맡고 혀 없는 것이 능히 말하며 다리 없는 것이 능히 걸어 다니고 손 없는 것이 능히 주먹을 쥐는 것이다.
의식意根은 이름만 있고 형상은 없으니, 나누면 팔만사천이 되어 보고 듣고 느끼고 알지만, 모두 육근六根으로 돌아가 몸에 두루 호환(바뀌어가며 작용)하니 이것이 신통묘용인 것이다.
옛 사람이 말씀하시되, "온 몸이 통째로 이것이요, 몸에 두루한 것이 이것이다."고 하였다.
【언제나 강남 삼월을 생각하니,
자고새 우는 곳에 온갖 꽃이 싱그럽다.】
- 대전화상 반야심경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