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경계非他境界】
遠樹起村烟
碧波人捲釣
一雁入秋空
千雁下落照
- 서산대사 ‘過蓼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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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道를, 화두를 철두철미徹頭徹尾허게 화두話頭를 잘- 거각해 가지고 있으며는 과녁에, 저- 활살 꼽힌 과녁이 있는디, 과녁에 활살이 날라와서 타악! 그만 백히듯기, 그러헌 화두학자에게 그만 무슨 경계가 들어와서 터억 깨달거든!
경계 그놈이 무슨 응 그 활살과 같텨.
무슨 그놈이 경계에 가서 그 객覺이 붙어서 와서 깨달, 그 경계境界를 보고 깨달는다.
내게 그대로 철두철미徹頭徹尾헌 대의단大疑團이 갖추어져 있고, 내 발심發心과 내의 그 공功이 그 콰-악 절여져 있으니까 그런 시절, 시절인연이 도래허면은 툭! 깨친다 그말이여.
아! 이 공부허다가 터억 머리를 들어서 산을 보니 인가人家 연기가 모도 올라와서 나무 사이에 걸려 가지고는 펄펄펄펄. 나무 사이에서 일어난거 같거든!
그 도리를 보고,
또 터억 그 산에 올라가서 만경창파萬頃滄波를 보니 그 창파滄波 가에 앉어서 고기낚기를, 그 물 가에 앉어서 고기 낚는걸 봤다 그말이여.
고기를 툭! 채 낚고는, 이게 모도 다 제일구여.
하나도 비타물非他物이여.
아! 또 저- 공중에서 기러기란 놈이 추공秋空에 들어온단 말이여. 가을 허공虛空에 척 날아오면서 울고 오거든!
그 비타경계非他境界여. 그거 참!
아! 그 차운 갈매기란 놈들이 잉? 그 나무사이로 모도 툭- 그 잘라고 저녁 모暮, 모촌暮村에 이놈으 잘라고 모도 떨어진다 그말이여.
나뭇 가지로 모도 날아 앉는다 그말이여.
그, 이 모도 보고 그만 확철대오 헌 자기自己의 경계다. 하나도 비타경계非他境界여. 다른 경계가 아니여.
내의 경계다.
확철대오를 뭐 바로보니 그게 모도 내경계여.
오悟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원수遠樹에 기초연起村烟허고,
먼 냉기에는 촌村 연기가 일어나고
벽파碧波에 인권약(조)人捲釣이요,
푸른 물에는 사람이 낙수질을 허고,
일안一雁에 입추공入秋空허고,
한 기러기는 가을 허공에 들어오고,
(천안하낙조 千雁下落照),
일천 갈매기는 낙조에 내린다.
잘라고, 잠을 잘라고 냉기에 푸울 내리는 경계가 모도 해탈 경계요.
모도 과거에는, 깨달기 전에는 그 경계가 무슨 내게 아무 소용이 없는 경계더니, 깨달라 놓고 보니까 그만 그놈이 비타경계非他境界로 타인경계他人境界가 아니여. 우리가 부지런히 화두를 거각해서 잡두리헐것 같으면은 그, 그러헌 모도 제일구가 들어와서 확철대오를 허리라.
- 전강선사 법문 135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