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裡藏金 돌 속에 감춰진 금】. 【古今不識】
【石裡藏金 돌 속에 감춰진 금】
石裏藏金誰辨別
遊人但見蘚痕斑
却被石人窺得破
鐵船載入洞庭山
- 설두종雪竇宗 <송고련주통집禪宗頌古聯珠通集>
석리장검수변별石裏藏金誰辨別고,
돌덩어리 속에, 돌 속에 금이 들어 있는 것을 누가 가려낼 것이고?
유인遊人이 단견소한반但見蘇痕斑이로구나.
보통 이 놀러 댕이는 사람은 그저 울퉁불퉁한 얼룩덜룩한 아무 쓸 데없는 평범한 돌덩어리로만 볼 것이다 그 말이여.
각피석인규득파却被石人窺得破하야,
문득 광산을 하는 그 돌, 돌사람, 능히 돌을 다루고, 돌을 겉만 보아도 속에 옥이 들었다던지 금이 들은 줄을 아는 그 돌사람이 떡 보고서, 보며는 ‘아! 이 바위 속에는 금이 들었구나’ 헌것을 발각을 해 가지고,
철선재입동정산鐵船載入洞庭山이다.
쇠 배에다가 그 돌, 바위 덩어리를 싣고 동정산으로 들어가더라.
우리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에 부모로부터 이 몸띵이를 받아 났습니다.
이 몸뚱이는 어머니의 피 한 방울과 아버지의 피 한 방울이 섞어져 가지고, 그래 가지고 어머니 뱃속에서 열 달 동안 차츰 차츰 자라다가, 달이 차면은 이 세상에 태어나는데 온전히 이 몸뚱이는 지 수화 풍, 흙 기운과 물 기운과 불기운과 바람 기운, 이 네 가지 원소로 이루어 졌습니다.
이 몸뚱이는 그러헌 물질로 이루어진 것이라, 인연이 도래허면 그 복잡한 수 천 만 개의, 가지의 그 복잡한 조직 속에 중요한 부분이 고장이 하나가 나면, 결국은 이 몸띵이는 순식간에 썩어 들어가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헌 믿을 것 없는 허망한, 무상한 이 몸띵이 인데, 이 몸띵이, 겉으로 보면, 아홉 구멍에서 더러운 것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팔만 사천 땀구녁에서는 며칠간만 목욕을 안 허면 몸띵이가 끈적끈적하고 온갖 더러운 것이 몸에 끼어 가지고, 그 말로써 형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 까닭은 이 몸띵이 자체가 애당초에 더러운 물로 이루어졌고, 물질로 이루어졌으며, 그래 그것이 차츰 차츰 자라 보았자, 그 속에는 똥과 오줌과 피와 고름, 모다 그런 것이 이, 한 껍데기 속에는 오장 육부, 올막졸막 오장체 주머니 같은 것 속에 가서 그 똥오줌 피고름만 가뜩 들어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겉으로 보기에는 미인으로 되았고, 거룩하게 생겼어도, 그리고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발라서 아름답게 꾸며 놓아도 그 껍데기 속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참! 다시는 정내미가 뚝 떨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부정관’이라 하는 것인데 참 이 몸뚱이를 그, 관찰을 해보면 부정허기가 말로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한 더럽고 참! 그러헌 몸띵이인데, 그 몸띵이 속에 세세생생에 쓰고도 남을 그러한 보물이 들어 있을 줄이야!
부처님과 같은 성현이 아니고서는 참! 알 수가 없습니다. 참 눈 밝은 돌사람이 아니고서는 평범한 돌덩어리에 지내지 못하지만, 그 속에 수 천금이 되는 금 덩어리나 또는 귀중한 옥이 그 속에 들어있을 줄이야 어떻게 알겄습니까.
우리는 다행히 스승을, 삼계의 대도사요 사생의 자부이신 그러한 성인 가운데 성현이신 부처님을 스승으로 모셨기 때문에, 우리는 비록 업이 많아서 이렇게 말세에 태어났다고 하지마는, 우리 몸띵이 속에 그러한 위대한, 훌륭한 보물이 있다고 하는 사실을 우리는 믿게 되았습니다.
믿고 그 보물을, 그 금덩어리를 찾아내기 위해서 지금 끊임없이 그 돌을 쫏아 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방금 조실스님의 녹음 법문을 통해서 주장자를 들어서 보이서고, 또 그 주장자로 법상을 치는 도리를 들었습니다마는,
어떤 거지가 부잣집에 동냥을 하러 왔는데, 밥은 안 주고, 동냥은 주지 아니하고, 밥그릇을 갖다가, 바가지를 뚜드려 부신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배고파서 밥을 얻으러 온 거지에게 밥만 한 그릇 주는 데에 그치지 아니하고, 그 거지가 영원히 일 평생 동안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잘 살 수 있도록 해 준 사람이 있다고 헌다면,
우리가 복을 받기 위해서,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서, 무당 집이나 만신 집을 찾아 가면, 거기서는 겁나는 소리를 해 가지고 ‘굿을 해라. 치성을 드려라, 어떻게 해라’ 해 가지고, 거기를 갖다가 안 간 것만도 못하고, 두고두고 기분이 나쁘고, 그 사람 시킨 대로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고 해 가지고 본의 아니게 고통을, 고민을 하다가 너무 너무 불안하니까, 나중에는 그 무당 시킨 대로 그 남편 몰래 며칠에 걸쳐서 뚱땅거리고 굿을 허고 아! 이래 가지고 나중에는 무당이 되고 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건 바로 배가 고파서 밥 한 그릇 얻어먹으러 갔다가 바가지까지 깨고 뒈지게 뚜드려 맞고 나오는 격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법 문중에 들어 와서 이렇게 최상승 법문을 듣는 것은 밥 한 그릇 얻으러 왔다가 평생 동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보물을 받고 평생 동안 바르게 살아가고, 살아 갈 수 있는 바른 길을 배운데에다가 비교 헐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몸띵이도 천하 없이도 이 세상에 받아 나면, 늙어서 병들어 죽게 되어, 백년을 넘는 사람이 없고,
또 권리나 재산이나 명예나 그러한 인간의 없어서는 안 될 그런 것들도 인간 세상에서는 권리 명예 지위 부귀 모다 그런 것이, 참! 그것이 없으면 하루도 살 수가 없고, 그것이 있어야만 그래도 이 세상에서 행세를 하고 사는 그러것 참! 세상에서는 소중하다고 하는 것이지만, 그것도 원하는 대로 되기도 어렵지만 설사 내가 원하는 대로 목적을 달성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영원한, 영원성이 없습니다.
오년, 십년 그러다가 결국은 그 권리라고 하는 것이, 부귀영화라 하는 것이 자기 몸으로부터 떠나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재산은 일생동안 잘살고 2대, 3대 이렇게 내려가면서 대를 물려 가면서 참! 부자로 잘 사는 사람도 더러는 있지만 그건 그렇게 잘 사는 사람은 잘 살 수밲에 없도록 또 그렇게 지어 나가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잠시 좀 잘 살다가 또 없어지고, 또 잠시 좀 잘 살다가 없어지고, 일생 동안을 그런 심한 기복 속에서 울었다 웃었다 하면서 한 평생을 살아가는데, 이게 다 ‘백년의 인간 세상이라고 하는 것은 삼경의 꿈에 지내지 못하고, 이 만리 강산은 한 바둑판에 지내지 못한다.’ 아까 조실스님께서 순치황제의 그 출가시를 읊으셨는데, 정-말 그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현상을 있는 고대로 다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중국의 순치황제 같은 천자는 19년 동안을 천자 노릇을 하면서 그렇게 나라를 잘 다스리다가 결국은 감쪽같이 사라져 없어져 가지고 절로 가서 스님이 되았던 것입니다.
오늘 갑자년 신수기도 회향일을 맞이해서 여기 이렇게 사부 대중이 모여서 그 회향 법요식을 갖고 있습니다마는, 이 허망한 인간 세상에 태어나서, 또 이 허망한 이 몸띵이를 가지고 태어났으면서도 우리의 몸띵이는 설사 속에는 똥과 오줌이 가뜩 들었고, 피와 고름이 가뜩 들었고, 시시각각으로 늙어가면서, 가고 죽음을 향해서 치닫고 있다 하더라도, 정법을 믿는 사람, 최상승법을 믿는 사람은 이 몸띵이는 어떠한 보물에다가도 비유할 수가 없이 소중한 것입니다.
왜 그렇게 이 몸띵이가 소중하냐?
이 몸띵이가 있어야만 도를 닦을 수가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도를 닦지 아니한 사람 이 몸띵이 속에 영원한 보물이 있다고 하는 사실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 몸띵이는 하나의 울퉁불퉁한 쓸데없는 돌덩어리에 지내지 못하지만, 그 돌덩어리 속에 금이나 고귀한 보석이 들어 있는 줄 안다면, 그 울퉁불퉁하고 아무데나굴러져, 굴러다니는 지내 가는 사람이 발길로 차고 돌아다보지도 않는 그런 돌이지만 그 속에 옥이 들어있고, 금이 들어있는 줄만 안다면 그때부터서는 그 돌덩어리는 그런 무가치한 돌이 아니라, 참— 소중한 돌이 되는 거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이 몸뚱이 속에 그러한 위대한 보물이 있다고 하는 사실을 우리는 믿고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몸뚱이는 참 소중하게 잘 가꾸어야 하는 것입니다.
먹는 것, 잠자는 것, 행동하는 거 이런 것을 다 여법하게 해서 지혜롭게 단속을 허면서 계속 이 속에 있는 보물을 찾기 위해서 작업을 끊임없이 계속해야만 허는 것입니다.
그 돌 속에 금이나 보석이 들어 있다 하더라도 그 놈을 깨 가지고 찾아내서 그 놈을 잘 갈고 닦지 아니하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 몸뚱이 속에 불생불멸한 그런 영원한 진여불성이 있다 하더라도 갈고 닦아서 그놈을 깨닫지 아니하면, 개발허지 아니허면 내나 이 더러운 이 똥자루에 지내지 못한 것입니다.
그럭저럭 오욕락에 빠져서 수행을 허지 않고 그럭저럭 살다보며는, 육칠십, 칠팔십 되면 늙어서 죽으면 화장하거나 땅에다 묻어 버리면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습니다.
모르고서 내버려 두는 것이나 알고서도 닦지 아니한 사람이나 결과적으로는 마찬가지입니다.
차라리 모르는 사람은 어떠한 기회에 알게 되면은 거기에서 신심을 내가지고 열심히 닦을 가능성도 있지만, 알면서도, 밤낮 법문을 듣고 알면서도 발심을 못하고 용단을 내려서 닦지를 못하고서 자꾸 핑계만 대고 뒤로 미루고, ‘이 일이나 끝내 놓고 나중에 허리라, 나중에 허리라‘ 자꾸 뒤로 미루고 그럭저럭하면 그렇게 아주 습관이 되어 버리면 아무리 법문을 들었자 들을 그때만 ‘아유! 내가 공부해야겠다. 아휴! 이제 내가 오늘부터 공부 좀 해야겄다.’ 이렇게 밤낮 생각만 그렇게 법당 밖에 나가면 또 마찬가지여. 집에 돌아가면 또 마찬가지.
모르고 죄를 범한 것 보다고 알고서 죄를 범하면 죄가 더 무거운 것입니다. 세속에서 어떤 그 죄를 범해 가지고 재판을 받을 때에도 전혀 모르고 무의식중에 저지른 죄는 많이 죄를 그 경감을 해 주지만 알고서 고의적으로 범한 죄는 훨씬 죄가 크다, 크게 처벌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을 죽여도 그때 분이 나 가지고 돌발적으로 사람을 쳐 가지고 사람이 다치거나 죽거나 했다 하더라도 그 죄는 많이 경감이 되지만, 미리서부터서 계획을 세워 가지고 계획적으로 가 가지고 사람을 죽이게 되면, 그 죄는 참 아주 사형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것을 미루어서 생각해 보면, 이 몸띵이 속에 보물이 있는 줄을 모르고 안 닦은 사람은, 그 사람은 평범한 범부요, 어쩔 수가 없지만,
그렇게 법문을 듣고 이 몸뚱이 속에 진여불성 이 있다고 하는 사실을 귀가 따갑게 듣고 또 자기도 닦을랴고 하는 마음도 여러 번 먹고 또 닦기 시작했으면서도 이리핑계 저리핑계 허고 자꾸 뒤로 미루고 해태와 방일, 그리고 모든 것을 탁! 끊는 그런 결단성 용맹심이 부족해 가지고 그럭저럭 세월을 보내면, 그건 참! 대단히 부끄러울 일이고, 염라대왕 앞에 가면 참! 이, 고개를 들지를 못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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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碧波深處釣魚翁。
拋餌牽絲力巳窮。
一棹清風明月下。
不知身在水晶宮。
- 불혜천佛慧泉。- <송고련주통집禪宗頌古聯珠通集>
벽과심처조어옹碧波深處釣魚翁이,
푸른 물결 깊은 곳에 고기를 낚는 늙은이가,
포희견사역이궁抛餌牽絲力已窮이로구나.
낚시 밥을 끼어서 낚시를 던졌는데, 그 낚시줄에 무엇이 걸렸는 모양이나 그 놈을 잡아 댕기느라고 무한히 잡아 댕이고 잡아 댕이고, 그 쪽에서는 얼마나 큰 고기가 걸렸는지 그, 그놈에 끌려 가지고, 마치 바다에 헤밍웨이 그 [바다와 노인]처럼 그놈에 끌려, 내가 그놈을 잡았으니 내가 잡어 댕겨야 할 텐데, 댑대 내가 그놈한테 끌려서 얼마를 끌려 댕기다가 기진맥진해 버려서 아주 기절을 해 버렸어.
일도청풍명월리一棹淸風明月裡(下)에,
한 돗대 맑은 바람 밝은 달 속에,
부지신재수중궁不知身在水晶宮이로구나.
몸이 수정궁속에 들어 있는 줄을 몰랐더라.
아! 그놈한테 끌려서 계속 끌려 가면서도 자기는, 자기 나름대로 안간힘을 다해서 그놈을 끌어당기고, 끌어당기다가 또 끌려 가고 해 가지고는 기절을 했는데, 나중에 눈을 떠보니까 맑은 바람은 불고 달은 휘향창 밝은데 몸이 수중궁, 용궁 속에 가서 떡 들어 누었더라.
우리가 마치 화두 하나를 타 가지고 참선을 하는데, 화두를 들고 또 들고 해도 계속 혼침이 오고, 번뇌와 망상이 퍼 일어나 가지고 그 혼침과 그 번뇌 망상에 끌려서 공부가 되는 것인지 안 되는 것인지, 되거나 말거나 그것도 따지지 않고, 계속 화두를 들고 버티고 나가는 꼴이 마치 늙은 고기잡이가 낚싯줄에 끌려 가지고는 온 파도 속을 끌려 댕이다가 기절해 버린 거와 같다 그말이여.
그렇게 기진맥진해도, 그 혼침에 시달리고 번뇌와 망상에 시달리고, 또 한편으로는 가정 문제로 시달리고 자식 문제로 시달리고, 또 남편, 영감한테 시달리고 이리저리 천 가지 만 가지로 시달리지마는, 그러헌 가운데에도 끝까지 이름 악물고 화두를 놓치지 않고 그 속에서 화두를 챙겨 가라 그 말이여.
그래 가지고 기진맥진해서 마지막 숨이 꼴딱 넘어 갈 때까지도 화두를 놓치지 않고 계속 나가다 보면, 그래 가지고 기절을 했다가 눈을 떠보면 터억 부처님계신 앞에 와서 앉아있게 될 것이다 그 말이여.
이것은 어차피 우리가 도를 이룰라면, 한 번 죽었다 살아나야 되는 것입니다. ‘대사일번’을 해야 돼. 한 번 죽었다 일어나야지, 그냥 멀쩡허니, 편안허니 저 벽파, 푸른 물결 그 파도치는 속에 들어가지 않고 어떻게 큰 고기가 낚아질 것이냐 그 말이여.
얕으디 얕은, 무릎 밖에, 무릎 까지 밖에 안 차는 얕은 물가에서 큰 고기를 잡을려고 하면, 큰 고기가 거기 있겠습니까? 피리, 피라미 새끼 같은 것이나 잡을라면 몰라도 큰 고기를 잡을려면, 깊은 파도, 파도 물결치는 깊은 바다로 들어가야 큰 고기를 낚지.
우리가 큰 깨달음을 얻을라며는 큰 신심과, 큰, 큰 신심의 바다 속으로 들어가서 큰 분심을, 분심과 용맹심을 가지고 화두를 들고 나가야 돼. 그래서 고인이 말씀하시기를, ‘대의지하에 필유대오라.’ 큰 의심이 있어야 크게 깨닫는다 그랬습니다. 큰 의심을 가지고, 공부를 헐라면 그만큼 애를 써야 허는 것이다 그 말이여.
- 송담선사 법문 23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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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今不識】
火不能燒水不溺
風不能飄刀不劈
軟似兜羅硬似鐵
天上人間不能識
화불능소수불닉火不能燒水不溺이요,
불에 넣어도 불에 타지 않고,
물에 넣어도 젖지 아니하며,
풍불능표도불벽風不能飄刀不劈이다,
바람이 불어도 나부끼지 않고,
칼로 아무리 쳐도 쪼개지지 않는다.
연사도라경사철軟似兜羅硬似鐵이요,
부드럽기는 명주 고름 같이 그렇게 부드럽고,
굳기는 쇠와 같이 그렇게 굳세다.
(天上人間不能識이로다)
그러헌 것이 이 세상에 어디에가 있느냐?
천상 인간天上人間을 다 뒤져 봐도, 로켓트를 타고 저- 천상으로 올라가도 거기서 찾을 수도 없는 거고, 배를, 잠수함을 타고 바다 깊이 들어가도 그건 찾을 수가 없어.
천상 인간에 그것을 찾아봐도 볼 수도 없고 알 수가 없는데, 그러헌 물건이 어디가 있냐?
우리 낱낱이 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한테 이 육체를 받아 태어날 때 같이 따라온 것입니다. 그때 생긴 것은 아닌데 태어날 때 이미 몸속에 들어있어.
그래 가지고 그놈이 눈을 통해서 모든 것을 볼 줄도 알고, 귀를 통해서 모든 것을 들을 수도 있고, 코를 통해서 모든 것을 냄새 맡을 수도 있고, 혀를 통해서 모든 맛을 볼 수도 있고, 손과 육체를 가지고 더웁고 추운 것을 알고, 욕허면 성낼 줄도 알고, 칭찬하면 기뻐할 줄도 아는 놈이 있는데 해부를 해도 안 나옵니다.
그런다고 자기가 자기 이름을 한 번 불러 봐.
부르면 ‘예’하고 대답하는데, 바로 그놈인데, 그놈은 알라야 알 수가 없고 볼라야 볼 수도 없으나, 항상 이 몸뚱이를 주재를 하고 이 몸뚱이 주인공이다 그말이여.
그러한 소중한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냅싸두고 업만 짓고 살아서 되겠느냐 그말이여.
- 송담선사 법문 77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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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不能燒
水不能溺
風不能飄
刀不能劈
軟似兜羅
硬如鐵壁
天上人間
古今不識
咦!
불이 능히 태울 수 없고
물이 능히 젖게 할 수 없으며
바람이 능히 나부끼게 할 수 없고
칼이 능히 쪼갤 수 없다.
부드럽기는 도라솜과 같고
굳기는 쇠와 같다.
천상 인간에
예나 지금이나 아지를 못하더라.
咦이!
- <금강경오가해> 야부스님의 평창.
* 도라兜羅솜: 絮- 양화陽花,
버들개지의 날리는 솜털같은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