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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과 주장자】

이 뭣고? 2018. 4. 24. 13:51

【태양의 빛이되어, 별과 달이 되어】


【송담선사松潭禪師 법문法門 61번】



오늘은 정법(正法)의 안장(眼臧)이시고 우리 사부대중(四部大衆)의 스승이신 고(故) 전강(田岡) 대종사(大宗師)께서 열반(涅槃)하신지 만 삼년(三年)이 되는 날입니다. 
조실(祖室)스님께서는 천팔백구십팔 년(1898년) 무술년(戊戌年) 십일월(11월) 십육일(16일)날 정해룡(鄭海龍) 씨와 황계수(黃桂秀) 두 어른의 사이에서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 몸을 받아 나셨습니다. 

16세에 해인사(海印寺)에 출가(出家)하시고 23세에 견성오도(見性悟道) 하셨습니다. 
견성오도 하신 뒤, 혜월(海月)큰스님 혜봉(慧峰)스님 한암(漢巖)스님 용성(龍城)스님 보월(寶月)스님 그리고 만공(滿空)큰스님. 
그때 당시 한국에 육대(六大) 선지식(善知識)으로부터 확연(確然)히 인가(印可)를 받으셨습니다. 
인가(印可)를 받으신 이래로 지난 갑인년(甲寅年) 섣달 초이틀 바로 오늘 칠십칠 세(77세)를 일기(一期)로 이 사바세계를 떠나셨습니다.  

견성(見性) 하신 뒤 스물다섯 살에 만공(滿空) 큰스님으로부터 칠십칠 대(77대) 법통(法統)을 이으시고 삼십삼 세(33세)의 청년(靑年)의 몸으로 양산통도사(梁山通度寺) 보광선원(寶光禪院) 조실(祖室)을 역림(歷任)하셨습니다. 

그 뒤로 전국 큰 사찰(寺刹)에 큰 선원(禪院)에 조실(祖室)을 역림하시면서 많은 사부대중(四部大衆)을 제도하셨습니다.  
삼십삼 세(33세)에 양산통도사 조실에 취임(就任)하신 이래로 열반(涅槃)하실 때까지 사십사 년(44년)간을 생사(生死)없는 도리(道理)를 설(說)하셨습니다. 

무술년(戊戌年)에 탄생(誕生)하셔가지고 지난 갑인년(甲寅年)까지 칠십칠 년(77년)간, 몸으로 보이시고, 입으로 설하시고, 마음으로 호렴(護念)하신 모든 것이, 생사(生死)없는 도리(道理)를 설(說)하지 아니하신 것이 없지마는, 삼세제불(三世諸佛)과 역대조사(歷代祖師)의 괘범(掛帆)에 따라 대사자후(大師子吼)를 통해서 가없는 모든 중생(衆生)들에게, 특히 우리 법보재자(法寶齋者)에게 그렇게도 간곡(懇曲)히, 그렇게도 고구정녕(苦口丁寧)하게 심혈을 기울여 설해주셨건만 아무도 눈 뜬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만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 중에서 조실스님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던 허공(虛空)과 이 주장자(拄杖子)만이 조실스님이 설하신 생사(生死)없는 도리(道理)를 남김없이 깨달러 마쳤던 것입니다. 

허공(虛空)과 주장자(拄杖子)가 깨달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과 무지(無知)와 방일(放逸)로 눈뜨지 못한 중생(衆生)이 너무나 가엾어서, 최후(最後)에 수단(手段)으로 조실스님께서는 몸을 통해서 마지막 법(法)을 설(說) 하실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 법(法)은, 남이 없는 무생(無生)의 도리(道理)속에 덧없는 무상(無常)에 법(法)을 설(說)하시고, 덧없는 허망(虛妄)한 이 생사(生死) 속에서 생사 없는 도리를 설하신 것입니다. 
삼세제불(三世諸佛)과 역대조사(歷代祖師)도 역시 그렇게 설하셨습니다. 
그렇게 설하신 법은 지금도 이 무변허공(無邊虛空) 속에 계속해서 메아리치고 있는 것입니다. 

아침마다 태양의 빛이 되어 온 세계에 열과 빛을 보내주고, 

별과 달이 되어 어두운 밤하늘에 빛나며, 

봄에는 동풍(東風) 속에 꽃이 피고, 

가을이면 단풍 속에 오곡백과(五穀百果)가 무르익고, 

겨울이면 찬 북풍(北風) 속에 백설(白雪)을 휘날리는,

이것이 바로 생사(生死)속에 생사 없는 도리(道理)를 설하고 계신 모습입니다. 


그래서 아까 조실스님께서 설하신 바와 같이, 
부처님께서도 동천(東天)에 떠오르는 햇... 샛별을 보시고 견성(見性)을 하시고, 서산대사(西山大師)께서도 닭 우는 소리를 듣고 장부(丈夫)의 일을 마치셨으며, 역대조사(歷代祖師)들도 복숭아꽃을... 꽃이 피는 것을 보고, 또는 발을 걷어 올리면서, 또는 시장에서 욕지껄이를 하는 소리를 듣고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하신 분들이 많으신 것입니다. 

조실스님의 설법(說法) 듣기를 원(願)하고, 그 정법(正法)에 의하여 정진(精進)하는 사부대중이 돌아가신 후에 나날이 불어나고 있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부처님 생존시(生存時)에는 부처님께서 팔십 세(80세)를 일기(一期)로 열반(涅槃)에 드실 때까지, 앉을 자리 더워질 겨를이 없이 팔만사천(八萬四千) 묘법(妙法)을 설하셔서 법을 선양(宣揚)하셨지마는 겨우 인도(印度) 국내(國內)에 국한(局限) 되었던 것입니다. 

열반(涅槃)하신 뒤 오백년(500년) 철년(1000년), 삼철년(3000년)에 이 말세(末世)에 이르도록 부처님에 법法은 점점 남(南)으로 북(北)으로 동(東)으로 서(西)로 뻗고 뻗어서 우리나라에 부처님의 정법(正法)에 맥(脈)이 흘러 내려왔으며, 서양에 까지도 참선법(叅禅法)이 지끔 바야흐로 뻗어가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와 같이 조실스님 생존시에도 많은 법을 설하셔서 사부대중이 그 정법(正法)에 귀의(歸依)해서 정진(精進)을 애써서 하시고 힘을 얻으신 분들이 계시지마는, 열반(涅槃)하신 뒤에 오히려 조실스님의 그 간곡한 법문(法門)을 더욱 듣기를 원(願)하고 제방(諸方)에 신남신녀(信男信女)와 비구(比丘) 비구니(比丘尼) 수행(修行)하는 불제자(佛弟子)들이 점점 조실(祖室)스님의 법문(法門) 듣기를 원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감개무량(感慨無量)하지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 

허공(虛空)에 가득 찬 삼라만상(森羅萬象) 두두물물(頭頭物)物이 다 역대조사(歷代祖師)와 삼세제불(三世諸佛)과 조실스님이 설하신 그 법(法)이 메아리 치고 있는 모습이라고 할 때에, 그 참 진리(眞理)를 깨달으려면 조실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잘 듣고 그 법에 의해서 활구첨선(活句叅禪)을 해야 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이 말세(末世)에 온 세계는 바야흐로 불구덩이 속에서 서로 죽이고 서로 자기만 살랴고 몸부림치면서, 손 한번 까딱하면 온 세계가 잿더미가 될 그러헌 찰라(刹那)에 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 대한민국(大韓民國)에 정법(正法)을 신(信)하고... 신하면서 정법(正法)에 의해서 활구참선(活句叅禪)을 해가지고 부처님의 혜명(慧命)을 이으려는 그러헌 정법(正法) 법보제자(法寶齋者)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사실은, 이것은 마치 불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계실 때에 철저히 정진을 해서 확철대오(廓徹大悟) 못한 그 한(恨)을, 지금이라도 열심히 정진(精進)을 해서 기어코 이 몸 있을 때에 확철대오해서 부처님의 혜명(慧命)을 이어받을 것을 오늘 조실스님의 열반법회(涅槃法會)를 기약해서 다 같이 마음에 다짐하면서, 조실스님께서 만약에 이 사바세계에 인연이 있으시면 속히 사바세계에 돌아오셔서 우리 모두를 비롯한 모든 중생을 제도해 주실 것을 간곡히 기원하면서 말씀을 맺고자 합니다. 

날씨가 몹시 추웁고 그럼에도 불구하시고 먼디서(먼데서) 가까이서 이 법요식에 참석해주신 신남신녀 사부대중 여러분께 제자弟子의 한 사람으로 간곡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말씀을 끝맺고자 합니다. 


- 송담선사 법문 61번(전강대종사 3주기 추모재追慕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