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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念回機

이 뭣고? 2017. 12. 21. 11:13

【及乎一念回機:한 생각 기틀을 돌이킴에 있어서.


[圓俊長老法華後跋]

夫淸鏡濁金。元非異物。渾波湛水。同出一源。其本同而末異者。在乎磨與不磨動與不動耳。
凡聖愚不肖 性亦如是但以迷悟爲別。
孰云愚智有種。以至愚望大覺。勢絕霄壤。及乎一念回機。便同本覺。

………

[원준 장로가 베낀 법화참문 뒤에 쓴 글.]

대저 맑은 거울(淸鏡)과 흐린 쇠(濁金)는 원래(元來)로 다른 물건이 아니다.
흐린 파도(渾波)와 맑고 고요한 물(湛水)은 같은 한 근원(一源)에서 나왔다.
그 근본(本)이 같으면서도 그 끝(末)이 다른것은, 연마하느냐(磨) 연마하지 않느냐(不磨), 동하느냐(動) 동하지 않느냐(不動)에 있을 뿐이다.
무릇 성스러움(聖)과 어리석어 현명하지 못함(愚不肖)의 성품도 또한 이와 같아서 다못 미혹하느냐(迷) 깨닫느냐(悟) 로써 그 차별(別)를 삼을 뿐이다.

누가 어리석음과 지혜로움에 종자(種)가 있다고 말하는가.
어리석음(愚)이 큰 깨달음(大覺)에 도달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형세가 하늘과 땅으로 (크게 멀어져)끊어져 있는것이지, 한 생각 기틀을 돌이켜버림에 있어서는 문득 본각本覺과 한가지니라.(同)

- 『사명당대사집』 四溟堂大師集卷之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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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贈松源宗長老僧

三街村裏兄兄禮
鬧市廛頭父父知
一念回機卽在玆
毫釐有差謬千里

- 사명당대사 四溟堂大師.


삼가촌리三街村裏에 형형례兄兄禮하고,
삼거리 시골 속에서 ‘형님, 형님’ 하면서,
“아! 형님, 안녕하셨습니까.” “아우, 잘 있었는가”
이렇게 서로 인사人事를 허고,

요시전두鬧市廛頭에 부부지父父知라,
시끄러운 장 가게 앞에서, “아저씨, 안녕하셨습니까.”
“어, 자네 잘 있었는가.” 서로 이렇게 알고 지내는,
주고 받고 허는 인사人事 속.
바로 그 속에 ‘내가 나를 찾는, 내가 나라고 허는’ 본분사本分事가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진리眞理다, 자성불自性佛이다, 진여불성眞如佛性이다, 대도大道다 허니까, 그것이 저 깊은 산중山中에나 어디 깊고 깊고 고상高尙한 데에 그 도道가 있는줄 생각하지마는 정말 대도大道는, 삼거리 촌가村家에서 ‘형님, 동생’하고 서로 다정허게 인삿말을 주고 받고 그 시끄러운 시장가에 모다 가게 같은데서 ‘아자씨, 아자씨’하고 서로 인사하고 서로 주고받고허는 그 생활生活 속에, 바로 거기에 본분사本分事가 있고 대도大道가 있고 진리眞理가 그 속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헌 일반一般, 아주 평범平凡한 그런 인간人間의 생활生活을 여의고 도道를 찾고 진리眞理를 찾는다면 그사람은 평생동안 참선叅禪을 해도 도를 깨달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제 최상승법最上乘法은 만나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가정에서 생활을 헐때, 직장에서 생활을 헐때, 평범한...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맡고, 입으로 맛을 보고 말을하고, 이생각 저생각 바로 그 속에서 그놈을 여의지 않고 한 생각을 돌이킬 때에 거기에 ‘진리’가 있고, 거기에 ‘부처님’이 계시고, 거기에 ‘깨달음’이 있는 것입니다.

일념회기 즉재차(자)一念回機卽在玆라.
한 생각 돌이킬 때에 바로 여기에 있다고허는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여기에 있다’, 그 ‘여기’라는게 무엇이냐.

호리유차毫釐有差면 요(유)천리謬千里니라.
터럭끝 만큼이라도 어김이 있으면은 천리千里를 그르치는 것이다.

- 송담선사 법문 237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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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汝若存心不遠復

有一倭將 以大唐時 日本有大人有道而能文章 好植梅 其遺風至今存焉 本國稱此人 爲北野神立祠于冷泉之上 祀之如聖 願以此人讚贈以一絕 贈之

왜장倭將 하나가 있어, "당唐나라 때에 일본에 대인大人이 있었는데 도道가 있어서 글을 잘하고 매화 심기를 좋아해서 그 유풍이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본국에서 이 사람을 칭하기를 북야신北野神이라하며 냉천冷泉 위에 사당을 세워 성인처럼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하면서 이 사람에게 찬讚 한 수를 지어주길 원하므로 이를 주다.


彼何人也汝何人
彼是先人汝後人
汝若存心不遠復
彼賢人亦汝賢人

그는 어떤 사람이며 그대는 어떤 사람인가.
그는 먼저 사람이요 그대는 뒤에 사람이다.
그대가 만약 존심存心하여 멀지않아 되돌아 오면,
그도 현인賢人이요 그대도 현인賢人이니라.

- 사명 四溟 松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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