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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湖 서호】

이 뭣고? 2018. 10. 22. 18:54

【西湖】

望湖樓下水浮天
楊柳堆煙不礙船
橫笛一聲山水綠
夕陽定在斷橋邊


(망호루하수부천望湖樓下水浮天)
망호루望湖樓 밑에 하늘이 떴는데,
망호루望湖樓 누각 밑에 맑은 호수가 있는데 그 호수 속을 들여다 보니 하늘이 그 속에 떠있더라 그말이여.

양유퇴연불애선楊柳堆煙不礙船이로구나.
버드나무, 휘영청 늘어지는 버드나무 가지가 안개 속에, 쌓인 안개 속에 있는데 그 버드나무 그림자가 물 속에 비추었는데, 그 배가 거기를 지내가는데 버드나무 가지에 걸리지 않더라.
물 속에는 하늘도 있고 버드나무도 있는데 배가 지내가는데 걸리지를 않고 자유자재로 지내가더라 그말이지.

횡적일성산수록橫笛一聲山水綠이여.
젓대를 비껴 불, 부는 한 소리에 산과 물이 모두 푸르른데,

석양夕陽이 정재단고변定在斷橋邊이로구나.
해는 저무린 석양夕陽에 단교斷橋, 부러진 다리 가에 있구나.

- 송담선사 법문 30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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望湖樓下水浮天
楊柳堆煙不礙船
橫笛一聲山水綠
夕陽定在斷橋邊


(망호루하수부천望湖樓下水浮天)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누각에, 누각 아래는 물 속에 하늘이 떴구나.
물에 하늘 그림자가 떠억 비추고 있으니까 물속에 하늘이 떴다.

양유퇴연 불애선楊柳堆煙不礙船이라,
버드나무 그윽한 가지에 안개가 끼었는데 아무리 안개가 끼었을 망정 배가 왔다 갔다 하는 데에는 아무 갈림이 없구나.
.....


읊어보고 또 읊어봐... 읊을수록 더 뜻이 깊고 더 읊어보고싶은 그러헌 게송입니다.


젓대를 터억 한 소리 한 곡조 부니 산과 물이 푸르러.
횡적일성橫笛一聲에 산수록山水綠이라.

석양정재단교변夕陽定在斷橋邊이여.
그런데 슬풋하게 넘어간 석양夕陽 빛이 부러진 다릿가에 있더라.
부러진 다리에 젓대를 떠억 한 곡조 불면서 살펴보니 산과 물이 푸르르고, 때마침 석양빛은 여울여울 서산西山으로 넘어가는데 부러진 다릿가에 우뚝 섰더라.

- 송담선사 법문 9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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望湖樓下水浮天
楊柳堆煙不礙船
橫笛一聲山水綠
夕陽正在斷橋邊

- 남송 말기 陳億子​의 <西湖>라는 시. 雜部에 실려있다.
​ 權侙 撰 [詩人要考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