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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의 기름과 나침반】

이 뭣고? 2017. 11. 14. 10:35

【등잔의 기름과 나침반】

일찍이 난 때가 없고 설사 이 몸띵이가 천 번 만번 죽어서 이 우주가 다 무너져 없어진다 하더라도 그 횃불의 심지는 멸하는 법이 없는 것입니다.
그 횃불 심지에 조실스님의 법문을 통해서 불을 댕겨 받고, 조실스님의 법문을 이렇게 다달이 기회있늘 때 마다 듣는, 들음으로 해서 그 등잔에 기름을 다시 더 치고 더 치고 헌 것에다 비교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나침반은 무엇이냐?
조실스님으로부터 지도 받은, 우리가 참선해 나가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화두에다가 비교해서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아무리 우리의 앞길을 비춰줄 등불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가 나아가는데 나침판이 없어서는 우리가 한 걸음도 올바르게 나아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조실스님께 지도 받은 화두! 그것이 나침판입니다.

우리는 다달이 이렇게 모여서 법회에 참석하는것은, 《우리의 등잔에 기름을 더 붓고, 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나침판이 고장이 생겼나 안생겼나, 제대로 움직이고 있나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이자리에 오신 것입니다.》

오신다고해서 그전에 조실스님께 듣지못한 어떤 새로운 법문 만을 추구해서 오신것이 아니라, 들은 법문 다시 듣고, 내나 또 치고 또 치고 해도 ‘내나 그 기름이 같은 기름’이요우리가 밤낮 와서 그 고장이 났나 안났나 확인을 해도 ‘내나 그 나침판’입니다.

우리는 법회에 자주 참석을 허지 아니하면 기름이 떨어져도 떨어진줄 모르고, 나침판이 고장이 나가지도 제대로 움직이지 안해도 그런줄도 모르고, 또 가다, 그러기 때문에 가다가 어문 길에 빠지기도 쉽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해태심이 나기도 쉽고, 그러기 때문에 이자리에 다시 또 오시고 오시고 해서 이렇게 법문法門을 듣고, 우리의 생각에 더욱 박차를 가해서 신심信心을 일으키고 그래서 우리의 생사生死문제를 해결하는데에 한 걸음이라도, 한 시간이라도 더 빨리 성취허기를 맹세하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 송담선사 법문 487번(75년 3월 24일. 관음재일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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