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불허>
<真實不虛>
一切諸佛 說此神咒 度脫有情 真實不虛。不異語 不誑語 證實相 無人法 刹那滅却(卻)阿鼻業。((梵語 阿鼻 此飜無數劫))
일체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이 신주는, 유정을 제도 해탈케하심에 진실하여 허망하지 아니하다.
다른 말이 아니며, 속이는 말이 아니어서 “실상實相을 증득케하여 사람과 법이 없으매 찰나 사이에 아비업을 모조리 없애버린다.”(범어인 ‘아비阿鼻’는 이것을 번역하면 ‘무수겁無數劫’, ‘셀 수 없는 긴 세월’이란 뜻이다)
凡所有相 皆是虛妄。唯((為))此無相之相 是真實之相。
“무릇 상相이 있는것은 다 허망하다.”
오직 이 상相이 없음의 상相, 이것이 진실真의 상相이다.
大千俱壞 此相不壞 為甚不壞 為同大千 壞與不壞主元在。
대천세계가 함께 무너져도 이 상相은 무너지지 아니하며,
무너지지 아니하니 심히 두터움으로 삼고 대천세계와 같음으로 삼는다. 무너지고 무너지지 않는 주인은 원래元來로 있다.
欲識庵中不死人 豈離而今這皮袋。皮袋定壞 此主不壞。
암자 가운데 ‘죽지않는 사람(不死人)’을 알고자 함에 어찌 그대의 지금 이 가죽푸대를 여의리오. 가죽푸대는 반드시 무너지고 말지만 이것의 주인은 무너지지 않는다.
古云 百(古)骸俱潰散 一物鎮長靈。
옛 사람이 이르시길, “백 가지 뼈마디가 함께 허물어져 흩어진다 하더라도 한 물건은 언제나 오래도록 신령하다.” 하였다.
經云 我有無價寶珠 繫(系)在衣裏。
경에 이르시길, “내게는 값 없는 보배 구슬이 있으니 옷 속에 매여져있다”하였다.
日夜推究 忽然而見 摩尼珠 人不識 如來藏裏親收得。
밤과 낮으로 이치를 궁구하매 홀연히 보게 되리니, 마니주를 사람이 아지 못함에 여래장 속에서 친히 거두어 얻는다.
然雖如是(此) 見道易 守道難。
그러하기가 비록 이와 같으나, 도를 보기는 쉬워도 도를 지키기는 어렵다.
要見此珠麽。
이 구슬을 보고자 하는가!
【朝看雲片片 暮聽水潺潺】
아침에는 편편이 구름을 보고,
저녁에는 졸졸졸 물소리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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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證實相 無人法 刹那滅却(卻)阿鼻業。
- 영가永嘉 현각玄覺 선사의 증도가證道歌에 나오는 말.
* 欲識庵中不死人 豈離而今這皮袋。
- 석두石頭 희천希遷 선사의 초암가草庵歌에 나오는 말.
* 百骸俱潰 歸火歸風 一物長靈 盖天盖地。
백 뼈마디가 모두 흩어져서 불로 돌아가고 바람으로 돌아가는데, 한 물건은 오래도록 신령하여 하늘을 덮고 땅을 덮는다.
- 단하丹霞 천연天然 선사의 완주음玩珠吟에 나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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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色透明 摩尼珠 무색투명 마니주】
오색五色, 이 마니주摩尼珠라고허는 구슬이 있는데, 그 구슬은, 그 구슬 자체自体는 아무 빛깔이 없는 것인데, 동방東方 청색천왕靑色天王이 보며는 그 구슬이 파랗게 보이고, 남방南方 적색천왕赤色天王이 보며는 그 구슬이 빨갛게 보이고, 서방西方 백색천왕白色天五이 보며는 그 구슬은 하얗게 보이고, 북방北方 흑색천왕黑色天王이 보며는 그 구슬은 까맣게 보인다 그말이여.
그, 천왕天王들이 오, 그리고 중방中方 황색천왕黃色天王이 보면 노랗게 보이는데,
그 천왕天王들이 입은 옷이, 동방천왕은 파란 옷을 입었기 때문에 그 구슬을, 구슬에 파랑 빛이 비추어 가지고 파랗게 보여. 빨간 옷을 입은 남방 적색赤色천왕의 눈에는 그 빨간 옷을 입었기 때문에 그 구슬이 빨갛게 보인다 그말이여.
그렇게 오색으로 보이지만, 오색五色으로 각각各各 보이지만 그 구슬 자체自体는 무색투명無色透明한 것이다 그말이여.
부처님께서 별을 보고 깨달으신 그 진리眞理 법法에는 오직 한 법(一法)이여.
한 법이고, 한 맛(一味)이여.
최 상승법最上乘法 한 가지지만, 부득이해서 중생衆生의 근기根機 따라서 이렇게도 표현하시고 저렇게도 말씀하시고 그런데, 중생이 자기 근기 따라서 부처님 법은 이 법이 옳다 저 법이다, 이러쿵 저러쿵 자기 아는 나름대로 지껄이고 자기 아는대로 그것을 숭, 숭상하고 자기 아는대로 주장을 허지.
부처님 법에는 원래 그런것이 아니여.
무색無色 투명透明한 마니주摩尼珠와 같애서 ‘기틀(機)에 따라서 근기根機에 따라서 때(時)와 장소(處)에 따라서’ 아함경阿含經도,되고 방등경方等經도 되고, 반야경般若經도 되고 법화경法華經도 되고 열반경涅槃經도 되고 화엄경華嚴經도 된다 그말이여.
- 송담선사 법문 43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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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淨摩尼가 隨方各現하야 映於五色이어든 諸愚痴者는
說淨摩尼에 實有五色이니라.
청정한 마니보주가 방향을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오색을 반영하건만 어리석은 사람은 청정한 마니주에 사실로 오색이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 <금강경 오가해> 규봉圭峰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