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 밥】
【비빔 밥】
위타위기수미선爲他爲己雖微善이나,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원입송풍라월하願入松風蘿月下하야,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이로다. 나무아미타불
위타위기爲他爲己는 수미선雖微善이다.
다른 사람을 위하고 자기를 위하고 하는 일들이 비록 조그만한 일이기는 하나, 조그만한 선善이기는 하나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이다.
다 생사윤회生死輪廻하는 원인 밖에는 안된다.
남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하고 또 자기 자신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하는 것, 나쁜 일을 헌 것보다는 훨씬 조, 좋고 마땅히 뭣을 한다면은 착한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나, 착한 일을 허되 ‘내가 이런 좋은 일을 했다.’고 자랑허기 위해서 허고, ‘내가 이런 좋은 일을 했다. 그러니깐 나를 모다 알아줘야 한다.’ 나에게 그럴만한 좋은 어 과보가 있기를 바래고 상을 타기를 바래고 칭찬허기를 바래고 뽐내기 위해서 헌다면은 그것은 유주상有住相 행위에 지내지 못해.
그런 것은 잠시, 그 그 공덕功德이 영원하지를 못하고 잠시 그러다가 마는 것이고, 착한 일을 허되 무주상無住相으로 해야 한다. ‘내 나는 이러헌 좋은 일을 했다.’ 하는 마음으로 상相을 갖지를 말고 어 과보를 바래지를 말고, 조금 잘 좋은 일을 허면 신문에다 내기를 바래고 모든 사람이 알아 주기를 바랜다면 그것은 별로 크게 칭찬할 만한 것이 못된다 그거거든.
차라리 그러헌 유주상 행을 해서 과보를 바래기 보다는,
원입송풍나월화願入松風蘿月下하야,
솔바람 불고 칡 달, 칡넝쿨 사이로 환허이 달이 비치는 그러헌 속에 들어가서,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이다.
길이 무루 조사선을 관觀하고자 한다.
솔바람 불고 칡달이 있는 밑에란 것이 어디냐 하면은, 꼭 저 깊은 산중山中을, 형식적으로 보면 그렇게 생각이 될 것이나, 앉아서나 서서나 집안에서나 집 밖에서나 어디에서 무엇을 하던지간에 바로 그 자리에서 한 생각 돌이켜서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 소소영영昭昭靈靈한 놈이 무엇이냐. 이 뭣고?’허면 그 자리가 바로, 그 곳이 바로, 그 때가 바로 송풍나월하松風蘿月下다 그말이여.
사람이 최상승법最上乘法을 믿고 참나를 찾는, 참선叅禪을 허매 전 민족이 전 인류가 산속 깊은 곳에만 들어가서 헌다면 그것은 정법正法이 아닙니다.
인연 따라서 깊은 산에 가서 헐 사람은 허겠지만 모든 사람이 그래야만 참선叅禪을 헐 수 있다고 생각헌 것은 참선의 진면목眞面目을 모르는 사람이다 그말이여.
도회지면 어떻고 들이면 어떻고 장 바닥이면 무슨 상관이 있고 회사면 무슨 상관이 있으며 공장이면 무슨 상관이 있느냐 그말이여.
어데서 무엇을 허건 간에 한 생각 일어날 때마다 ‘이 뭣고’눈으로 무엇을 볼 때 ‘이 뭣고’ 귀로 무슨 소리를 들을 때마다 ‘이 뭣고’를 챙긴다면 일체처 일체시一切時 一切處가 바로 선불장選佛場이여. 부처님을 찾는 도장道場이고 참나를 찾는 선방禪房이다 그말이여.
꼭 마음이 편안하고 좋은 생각 있을 때만 ‘이 뭣고’ 헌 것이 아니라,
이 사바세계娑婆世界는 마냥 좋기만 헌 것이 아니고, 선善과 악惡과 흥망성쇠興亡盛衰와 생사병로生死病老가 온통 이렇게 뒤섞여 있는 곳이 이 사바세곈娑婆世界데, 과거의 모든 불보살들이 도道를 이루고자 할 때에 이 사바세계를 선택한 것은,
《선善과 악惡과 흥망성쇠亡盛衰와 생로병사生死病老가 비빔밥이 되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발심發心허기가 좋고, 무상無常을 깨닫기가 좋고, 분심憤心 내기가 좋고, 모든 보고 듣는 것이 전부全部가 살아있는 순행順行역행逆行의 법문法門이 되기 때문에 거기에서 도道를 닦아야 도가 더욱 힘차고 정진精進이 잘 되기 때문이다》 그말이여.
사람들은 마냥 내 마음에 맞는 것만을 좋아하고 조용한 것만을 좋아하고 여러 가지 복잡한 것을 싫어하고 내 마음을 어기는 것을 꺼리고 피하지마는, 그래갖고는 참다운 공부는 이루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말이여.
우리가 처處해있는 곳은, 이 사바세계는 그래서 도 닦기에 좋다. 노상 멀고 가까운데에서는 다 사람이 죽어가고 병病에 신음하고 있고, 회사나 가정이 파탄이 되고 망해가지고 모다 야단법석野壇法席이다 그말이여.
근심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한 사람도 없고,
슬픔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한 사람도 없고,
괴로움이 없는 사람은 한 사람이 없다 그말이여.
조금 좋은 일이 있다고 기뻐... 허자마자 금방 슬픈일이 앞에서 뒤에서 옆에서 모다 들려오고 전해온다 그말이여.
그러니 그러헌 속에서 도道를 닦을 줄 모른다면은 우리는 그 흥망성쇠興亡盛衰 속에서 휩쓸려서 끌려가지고 삼악도三惡道 육도윤회六道輪廻를 헐 수 밖에는 없다 그말이여.
그런 흥망성쇠興亡盛衰와 생로병사生老病死 속에서 탁! 생각을 돌이켜서 ‘이 뭣고’를 헐 줄 알어야 해.
그래 그런 말을 허고 그러헌 길을 가르쳐 드리기 위해서 용화선원龍華禪院이 건립建立이 된 것이고 이런 법회法會를 열게 된 목적目的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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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진 것이나 육도윤회六道輪廻허는 것이 한 생각을 잘 다스리느냐 - 한 생각을 돌이켜서 이 뭣고를 해 가지고 잘 다스리면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는 묘妙가 바로 거기에 있는 것이다 - 인데.
불법佛法이라 하는 것은, 부처님께서 팔만대장경에 한량없는 법문을 설하셨지마는 그것을 그 한 가마솥에다 넣어서 끓여가지고 고아서 ‘한 알맹이의 약藥’으로 맨든다면 그것이 바로 ‘한 마음’이고 그 마음을 깨닫는 법은 ‘이 뭣고’다 그말이여.
약국藥局에 가면 수많은 수 천가지 수 만가지 약藥이 쌓여져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약藥을 만든 것은 체질에 따라서 연령에 따라서 그 병의 종류에 따라서 필요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약을 만들아서 비치해 놨지마는, 한 마디로 말하면 ‘건강健康을 위해서’ 그것이 필요한 것이다 그말이여.
건강健康이라 하는 것은, 음식과 생활과 그런 것으로 인해서, 그리고 태어날 때 어떠헌 체질을 타고 났느냐에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병病을 앓고 있습니다.
거의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병이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다못 그것을 식생활과 운동과 지혜롭게 관리를 해서 그런대로 이렇게 건강하게 살고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병을 앓고 있고 또 난치병에 걸려서 허대, 허매는, 고생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 병의 원인은 한마디로 말하면 ‘마음’에서 일어난다고 부처님께서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병病은 후천성인 병도 있고 선천성 병도 있고 어 그런데 어찌 꼭 마음으로 에 인해서만 병이 난다고 헐 수가 있느냐 그렇지 않은 경우도 얼마던지 있지 않느냐.’ 이렇게 말씀을 허고 그렇게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마는, 엄밀히 따지면 한 가지도 마음에 근원根源을 두지 않는 병은 없고, 우리가 이렇게 빈부귀천과 흥망 속에 윤회허고 있는 것도 근본은 마음에서 일어났다고 부처님께서는 말씀을 허셨습니다. 정말 알고보면 그 말이 사실이라고 허는 것을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금생今生에 건강健康하고 내생來生에도 건강健康하고, 금생에도 어 행복幸福하게 잘 살고 내생에도 행복幸福하게 잘 살라면 ‘마음을 잘 닦는 길이 최선’이라고 허는 것을 우리는 믿어야 하고 그것을 실천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뜻(意)’을 잘 알면, 어 그 ‘뜻’을, ‘불법의 뜻’을 잘 모르면 일상생활日常生活을 버리고 따로 생애生涯를 구求하는 것이고, 진짜 그 뜻을 알고 보면 일체 경계一切境界와 우리 생활生活 속에서 바로 그 근원根原을 얻어가지고 사용使用을 헐 수가 있다.
그 뜻(意)이라는게 무엇이냐.
아까 말씀한 ‘우리의 흥망성쇠와 빈부귀천 생로병사 그 원인이 자기의 마음에 있다. 자기自己의 마음에서 다 그런 것이 일어나고 과거로부터서 그 마음을 옳게 쓰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과보가 일어난 것이다. 그러니 당장 지금只今이라도 근원根原을 다스릴랴면은 우리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에 참 나를 찾는 ‘이 뭣고’를 해야 한다.’》
처음에는 이 뭣고가 별로 재미가 없고 어 맛을 잘 모르지만 자꾸 조실스님의 법문을 들으면서 바른 자세와 바른 호흡법, 단전호흡을 허면서 항상 이 뭣고를 허면은 차츰 차츰 자세를 바르게 허는 법도 알게되고, 호흡허는 법도 체득을 허게 되고, 나아가서 이 뭣고 이 뭣고 하는 법도 차츰 차츰 이해하게 된다 그말이여.
- 송담선사 법문 63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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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음, 한 알맹이 약藥, 한 그릇 비빔밥,
그리고 ‘이 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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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 속에 부처님의 향적香積, 향내나는 공양供養과 감로甘露의 참맛이 들어있을 것입니다.”
- 송담선사 제방법문.
* 스님께서는 법회法會 때에 법문을 하시고 내려오시면 시자侍者들과 함께 공양供養을 하시는데, 상床 위에 여러 가지 반찬을 한 그릇에 모아 담아서 ‘비빔밥’을 만들어 시자들과 함께 드시기도 하신다.
* 사바세계: 견디기 힘든, 그러나 견딜 수 있는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