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更不問如何若何 · 箭沒石】
【更不問如何若何 다시 여하약하를 묻지 말아라.】
此事는 如蚊子가 上鐵牛하야 更不問如何若何하고
下嘴不得處에 棄命一攅하야 和身透入이니라.
이 일은,
마치 모기가 무쇠로 된 소에게 덤벼들듯이, 다시 여하약하를 묻지 말고, 주둥이를 댈 수 없는 곳에 목숨을 떼어 놓고 한 번 뚫어 보면, 몸뚱이째 들어갈 때가 있으리라.
- [선가귀감禪家龜鑑] 十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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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귀감禪家龜鑑에보면,
차사此事는,
'이 일은, 이 생사해탈生死解脫하는 이 일은, 화두話頭를 공안公案을 들고 공부를, 정진精進해 나가는 이 공부는' 그말이여.
여문자如蚊子가 상철우上鐵牛여.
마치 모기가 쇠로된 소 위에 올라간 거와 같다.
그래 가지고 여하약하如何若何를 묻지 아니하고 입부리를 갖다가 소 등어리에갖다가 때려박는데,
'이것이 쇠니까 들어갈 건가? 안 들어갈 건가?'
그걸 시험해 보고 이렇게 박는게 아니야.
'몸띵이까지 암량해서, 목숨까지 암량해서 때려박으라' 그말이여.
'그래봤자 안들어 갈 거다'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되는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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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箭沒石】
옛날에 활을 들고 산을 가는데, 저만-큼 호랑이가 길 가운데 턱! 버티고 앉았어.
도망갈래야 도망갈 수도 없고, '이제 나는 인자 죽었다'해가지고, 활을 땡겨가지고는 '팍!' 쐈다 그말이여.
그러니까 그 화살이 정통으로 명중을 해가지고 뚫고 들어갔어.
그러니 그놈이 호랑이 같으면 설 맞았으면 도망가거나 자기한테 달라들거나 나동그라지거나 할텐데, 활을 맞고도 그대로 있다 그말이여.
'참 이상하다!
저것이 그냥 움직일 수도 없을만큼 그냥 정통으로 심장을 꿰뚫아 가지고 그놈이 찰나간에 죽었구나' 이리 생각하고 가서 봤더니, 돌맹이가 산에서 굴러 내려와 가지고 떡 서있는 것이 영락없이 누리끼리한 꺼뭇꺼뭇한 돌맹이가 내려와 가지고 바윗덩어리라 그게, 호랑이가 아니고.
참! 그래 보니까 돌맹이 중간에 가서 자기가 쏜 화살이 쑥! 들어갔다 그말이여.
이런 일이 있는가 세상에!
그래 가지고 다시 그 자리에 와가지고 다시 활을 쏘니까 '탱!' 튀겨져 버리고 안 들어가.
백번을 쏴 안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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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뭣고?
'이뭣고? 해가지고 이게 진짜 확철대오를 하냐? 헐건가? 괜히 한 화두를 가지고 자꾸 이뭣고? 이뭣고? 하다보면 망상이 없어지고 정신통일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방편으로 이뭣고? 를 허란가 보다.' 그런 생각을 해서는 안돼. 방편이 아니여.
정말 《'이 본참공안本叅公案을 타파打破함으로서,
불조佛祖에 득인증처得人憎處를 갖다가 보고,
불조佛祖에 진면목眞面目을 보고,
자기自己의 진면목眞面目을 보고,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해서 생사生死문제를 요달了達한다'》고 하는 굳센 신념信念을 가지고 해나가야 하는 거여.
여하약하如何若何를, 이리저리 따지고 점치고 더듬어보고 시험해 보는 그러한게 아니여.
되고 안되고 하는 것을 묻지를 말아.
하여튼 그렇게 믿고 그러한 신심信心과 그러한 분심憤心과 대의단大疑團으로 자기의 본참공안本叅公案을 한결같이 참구叅究해 나가야 한다 그말이여.
- 송담선사 법문 57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