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箭沒石 전몰석】 【叅禪銘
【활살이 돌에 백혔다.】
내가 나 깨달을 목적을 달성해라. 나를 깨달라라.
그속에 있어. 나 깨달지 않으면 소용없다 못쓴다.
똑 고행외도苦行外道만 되고 못 못쓴다.
그러니 요, 그 요중선鬧中禪을 해야 한다 그말이여.
그 일험서도 항상 공안公案을, 가를쳐준 대로 공안을 알수 없는 거 하나뿐이여. 우리 이 활구선은 응!
알 수 없는 놈이 아니면 천 망상 만 망상이 와서 살림살이 다 뺏어가 버려. 어느 틈에 들어오든지 들어와서.
더군다나 내가 상량想量을 하고 있으니, 상량선想量禪을 허고 있으니, 나 혼자 아는 뭔 선이 선이 참선叅禪이라고 했자 혼자 알고 있으니 다른 놈이 들어올 밖에 없지. 동무 삼아 들어오제, 친고 삼아 들어오고.
맨 들어오는 놈 천지다.
<알수 없는 놈>이 하나가 들어와야 '아이고, 우리 부모를 때려 죽이고 간 놈이 이놈이 있으니 이놈을 어쩧게 내가 찾아, 어디 가 찾을꼬' 원수 갚을라는 마음, 일구월심日久月深 마음. 어디 딴놈이 들어와? 그 마음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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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호랭이란 놈이 아버지를 갖다가 먹어버렸는디, 뒷동산에 불호랭이가 아버지를 갖다 먹어 버렸는디 그놈을 어쩧든지 잡아야, 죽여야만 허겠는디, 기어이 나는 우리 아버지 원수를 갚을라니까 불호랭이 고놈을 잡아야겠다.'
그저 총을 그저 얼마나 꼬누고 활을 얼매나 다루고 이놈 잡을라고, 저놈이 그저 뵈이기만 허면 쏘고 활로도 쏘고 창으로 앞에 눈 찌르고 총을 놓을라고 작정하고는 제 드립때 그 연鍊 공功 공功 밖에 없어.
효자자식인디 아버지를 호랭이란 놈이 집어 생켜 버렸으니 요놈 죽여버려야겠다고.
어떻게 마음을 먹고 십년을 공부를 했던지 십년十年을 인자 공부工夫, 그때는 활이 제일이든가 총보담도 활이 더 낫던가 아무디라도 쏘기 좋고, 10년을 활을 쏘고 어떻게 대고 쏘아놨던지 뭣을 보고는, 인자 과녁을 보고는 활을 쏘아놨던지 참 인자 그저 마음대로 맞춰버려.
연관오중連貫五中이라드니 뭐 십중十中도 할 수 있고 뭐.
한번은 불호랭이란 놈이 앞에 푹. 나타난다 그말이여!
아따, 그걸 보고는 원수怨讐 마음으로 그놈을 쏠라고 허는 집념執念, 공부工夫인디 활을 댕겨가지고 탁 쏘니까 팍! 엎어져 피를 토하고 죽거든.
그래서 쫓아가서 좋아라고 쫓아가서 보니까 활살이 팍! 들어갔는디 그 차돌에 들어갔다 그말이여.
그 돌도 차돌이여.
"세상에!
호랭이 인줄 알고 쏜 것이 차돌에 쏘았다 그말이여.
호랭이 그놈이 차돌, 차돌 그놈이 호랭이로 보였다 그말이여."
그래서 그 '전몰석箭沒石이다.'
활살이 돌에 백혔다 그말이여.
그 전몰석箭沒石이란 문자文字가 그게여.
아! 이 그러헌 마음으로 그러헌 신심信心 발심發心으로 도道를 닦아야제.
요중鬧中에나 뭔 일헐 때나 일은 일대로 허고 잊어 버리고 있어? 그저 웃으며 잔소리나 잡소리나 허고 있어?
정중선靜中禪보담도 요중선鬧中禪이래야 한다.
- 전강선사 법문 28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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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叅禪銘
日月似電光 光陰良可惜
生死在呼吸 難以保朝夕
해와 달은 번갯불 같이 빠르고
시간은 정말로 아깝고도 아깝구나.
생사가 이 호흡지간呼吸之間에 있으니
아침에 있던 사람은 저녁을 기약 못하고
저녁에 있던 사람은 아침을 기약 못하니라.
行住坐臥間 寸景莫虛擲
勇猛加勇猛 如我本師釋
가고 머물고 앉고 눕는 그 사이에
마디 만한 볕마저도 헛되이 내버리지 말아라.
용맹에 다시 용맹을 더하기를
내 본사 석가모니불과 같이하여라.
精進復精進 心地等惺寂
深信佛祖意 須要辦端的
정진에 또 정진하고
마음 땅은 성성惺惺과 적적寂寂이 가지런하도록 하라.
부처와 조사의 뜻을 깊이 믿어
반드시 밝게 판단하기를 요구하느니라.
心即天眞佛 何勞向外覔
放下萬事看 路窮如鐵壁
마음이 곧 천진불天眞佛인데
어찌 애써 밖을 향해서 찾는가.
만 가지 일을 놓아버리고 화두를 간看하되
길이 다하기를 철벽鐵壁과 같이하라.
妄念都滅盡 盡處還抹郤
身心如托空 寂然光達赫
망념이 모두 멸滅하여 다하면
다한 곳 까지도 다시 지워버려서
몸과 마음이 탁공托空과 같으면
적연寂然함에 빛이 통달하여 혁혁赫赫하리라.
本來面目誰 纔擧箭沒石
疑團百雜碎 一物盖天碧
본래면목은 이 누군가.
결단하여 행해 나가기를 화살이 돌에 박히도록 하라.
의단疑團이 온갖 잡된 것을 부수면
일물一物이 하늘을 덮어 짙푸르리라.
莫與無智說 亦莫生悅懌
須訪見宗師 呈機復請益
지혜 없는 이에 더불여서 설說하려 하지말고
또한 선열禪悅의 기쁨도 일으키지 말아라.
모름지기 견성見性한 종사宗師를 찾아뵙고
때를 한정하고 다시 법문法門을 청하여라.
然後名繼祖 家風不偏僻
困來展脚眠 飢來信口喫
그런 이후라야 조사를 잇는다고 이름하니
가풍이 편벽偏僻되지 않게 되리라.
피곤하면 다리 뻗어 조울고
배고프면 입에 맡겨 씹는다.
人問是何宗 棒喝如雨滴
이 무슨 종宗이냐고 누가 물을것 같으면,
방棒과 할喝이 빗방울과 같으리라.
- [太古和尙語錄 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