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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간택話頭揀擇 · 홀연재생忽然再甦】

이 뭣고? 2017. 10. 6. 10:52

【간택揀擇 · 홀연재생忽然再甦】


지도至道는 무난無難이다, 지극한 도는 어려움이 없다.
유혐간택唯嫌揀擇이다.
'간택을 혐의한다' 칸 것이 기가 막힌 참 간택이여.
큰 의심을 해라.
다시 거기에는 여지 없는 의심 뿐이니라.

이뭣꼬?
알수가 있나. 이뭣고 해보지 알수가 있어?
이뭣꼬. 이뭣고 헌놈이 이가, 이 고놈이 이- 이 시자是字거든. 시심마是甚麽거든.
이뭣꼬 이 하나 뿐이여. 이것이 뭐냐 이말이여.
그래 전부 부처님의 경經 꼭대기에 전부 여시如是다.
이같다, 이같다, 이와같다.
이(是)가 무엇이여!
'이 같다'는 놈은, '이' 헌 놈이 뭐냐 그말이여.
법화경도 여시如是, 화엄경도 여시如是, 아함경도 여시如是, 방등경도 여시如是, 반야경도 여시如是 원각경도 여시如是, 어디 여시如是 아님이 어디 있어.
부처님 불설佛說은 전부 여시如是여. 이같다!
그것이 화두 이뭣꼬여. 이- 뭣고?

내가 판치생모板齒生毛만 가르켜?
'이뭣꼬' 내버리고 '판치생모'라는 것 가르키냐 그말이여.

모도 시심마是甚麽에, 이뭣고에 가서 하도 알음알이를 내쌌고 해 들어가다가 그만 무슨 관觀을 집어 내 가지고는 둘러쓰고는 엉뚱한 그 관을 둘러쓰고, 참말로 관을 써야 할텐디.
시심마是甚麽. 그래서 내가 지금 억센 화두, 말세 일수록에 엄청난 화두 이 화두를 하나 내가 조주스님 내나 해논 화두지. 조주스님 내가 고인이 그 무서운 고불古佛 고인古人이 해 논 화두지, 내가 만들어서 내 놨는가?
제가, 제지견으로 만들어논건 고인古人, 우리 부처님의 정법正法을 제가 만들어서 제가 그만 뭐 뭐 교주敎主니 제가 뭣이니 내 그건가? 딱 해논 그 조주趙州는 고불古佛이여, 고불이 척 해논 내 그 화두 턱 내서 해놔도 판치생모板齒生毛도 갖다가 거다가서 모도 그만 제 제 해석을 부친다 그말이여.
제 의견을 하나 집어 씌워.
이런 놈의 좀 보소.
왜 판치생모板齒生毛가 -그 판치板齒도 없고 생모生毛도 없는디 없는 것 가르키니라고 해놨다 - 그럼 뭐 할라고 그냥 그만 그저 본래 없는놈 그대로 무무無無다, 무무無無니라 한다든지.
그런 법, 공안公案이란 그렇게 그 해석선解釋禪 붙일 만한 그런 꺼리가 없어.
없는 것을 말하니라고 그게 무슨 뭐 귀신 방구 털낫느니라, 뭐 석녀 뭐 돌 계집이 아났느니라, 돌 호랭이가 자온다 요따구 놈의 소리가 어디 무슨 공안公案, 공안인가?
또 그것도 역시 무슨 뭐 그건 체문 체중현体中玄에서 할만한 말이제.
허지마는 여하시 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냐.
판치생모板齒生毛에 가서 그런법 없어.

어떤 게 판치板齒며 생몬生毛가!
판치板齒보면 생모生毛는 그대로 있는건데.

이렇게 여러 가지 해석解釋을 갖다가도 모도 해서 공안公案이 이렇다 무슨 이거 안그랫어?
뭐 계려궐繫驢橛이니 자물쇠통 끄르는 열쇠니 무슨 별별 말을 다 했다.
여러 가지 그, 병은 다 잡아 내 버렸다. 허다 한 병은 다 내가 말했다. 필경畢竟에 자개무자의지這箇無字意旨는 낙재심마처落在甚麽處냐?
어디 있느냐!

이놈의 것 참 대체 계려궐繫驢橛도 아니다.
자물쇠 통도 자물쇠 끌르는 열쇠도 아니다.
뭐냔 말이여 도무지.
유有도 아니다 무無도 아니다 유무중간有無中間도 아니다.
부처도 아니다 조사도 아니다 마음도 아니다 도道도 아니다. 성품性品도 아니다 이 각도 아니다 뭐냔 말이여 대체.
허공虛空도 아니다 허공 없는 도리도 아니다.
아! 대체 이것 뭐냔 말이여.
원! 해놔도 너무 해놨제 뭐것냔 말이여 대체.
세상에 천하없는, 뭔 천상천하天上天下에 없는 별걸 다 갖다 때려 붙여서 해도 아니라 했으니 웬 일이냔 말이여.
그럼 아닌 고놈인가? 아닌놈도 아니여.
웬 일이냔 말이여 도대체가.
그러니 여기에 나가서는 알 수가 없으니 의심해라.
알수없는게 의심이니까. 없는 놈만 자꾸 거각擧覺해서 다뤄라.

알 수 없는 놈을 추켜 들어라. 이게 간택揀擇 이게 화두 간택揀擇이여.
그러면 그 알 수 없는 그놈을 자꾸 거각擧覺을 헐지니라.
거각. 찾아!
어째서 판대기 이빨에에 털이 났다 했는고. 알 수 없는 놈이 나온다.
알 수 없는 놈만 똑 배꼽밑에다가 두어라.
단전이니까, 단전에다가 딱 두어라.
'어째서 판대기 이빨에 털이 났닥 했는고' 고놈만 꼭 알수 없는 놈만 거각해라.
그것이 얼마나 쉽는가!
공연히 어렵게 생각하니, 뭣이 어려워 어려울 게 있어야제. 밥 먹자 보담도 더 쉬운디.
어째 판대기 이빨 털났다 했는고 뿐이다.
그보담 더 쉬운게 어디 있어? 판자를 누가 몰라서.
판자 이빨 털난 판자 이빨이, 이빨에 털이났다 따지면 판자는 나무 판자고 그 이빨은 나무판자 이빨이니까 모두 그놈이 모두 험상스럽게 생긴 나무인가? 이리 저리 모도 쪼개진 판자인가? 거다 뭣을 못 붙여.
판자에 이빨이가 본래 없는 것이니 없는걸 말 허니라고 판자 이빨이, 털이란건 더군다나 뭔 놈의 털이 판자에 나겠나. 그러니 아무 것도 없는 것 그것 뭐 비 비유니 비무니 허무虛無니 뭐 뭐 허공虛空이니 비허공非虛空이니 다 없다는 뭐 거다 얼마든지 붙일수 있제.
냄새나는 놈의 지견知見이다. 호래 아들놈에 지견이다.
고래 가지고 참선 헌다고 앉었어?
분대 분소 무슨 분량 무슨 뭐 고러헌 무슨 뭐 사량계교. 어림도 없어. 바로 탁 해논 놈을 볼지니라.
봐 놓면, 그 여기 나와!
어느 곳에 그러면 이런 이치가 떨었기, 떨어졌기 때문에 이렇게 전부 아니라고 해 놨나?
아니여. 도대체.
자개 공안은, 이 조주 판대기 이빨에 털 난 이 공안은 유심이니 무심이니 그런 걸로써 구투부득이다, 한가지 뚫지 못혀.
기명 향미거이전 착안棄命 向未舉已前着眼해라
요것 잘 들을 말이여. 기명 향미거이전 착안해라.
목숨을 버리고 들기전, 들기전 이전을 착안 해 보아라.
조주 무자라든지 판치생모라든지 일체 공안을 들기전에, 화두 들기전에, 그 들기 전 곳을 눈을 부딪쳐서 한 번 관해 봐라.
그러면 그거 어찌 돼았는고?
화두도 없으니 일체 망상도 없지 단 화두까장도 없으니 공안까장 없어 없으니, 그 때를 착안 해 보면 눈을 부딪쳐 보면 어떤고?
.......
미거이전未舉已前을, 화두들기 이전已前을 착안着眼해봐.
거가 어느 곳인고! 응?
고밑에 가 무슨 말 했는고 하니, 홀연재생忽然再甦해라! 그랬다.
홀연재생忽然再甦이 뭣인가!
미거이전未舉已前은, 들기전에는 목숨이니 뭣이니 뭐 아무것도 없느니 천지니 무슨 우주니 삼라만상이니 정여무정이니 뭐가 붙어있어 뭐 있어!
일념一念에서 다 일어난 건디, 내 일념一念이 없는곳에 뭐가 있어! 아무 것도 없는 곳을 향해 봐라.

재생再甦해라. 거기서 살아가거라!
거기서 살아간 도리가 뭣이여?

여하시 조사서래의인고? 판대기 이빨이에 털 낫느니라.
고놈 딱 깨달라 가는 것이 살아가는 것이여.
탁 공안 딱 보는 것이 살아 나가는 것이여!

- 전강선사 법문 39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