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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무노사진>

이 뭣고? 2017. 9. 18. 14:19

<亦無老死盡>


學道之人 如剝芭蕉 去一重又去一重 直得去盡 無下手處 反本還原 得五蘊空 如未生相似 燒了一般。到空不空處 脫體全忘 不存蹤跡 通身手眼 不立纖塵。名字不可得 十二因緣 六度萬行 頭陀苦行 一時頓脫。如枯木 如死灰 百不會的人。

도를 배우는 사람은 파초를 벗기는 것과 같아서 한겹을 벗겨내면 또 한겹이 벗겨지고 벗겨냄이 다함을 곧바로 얻어 손댈 곳이 없어지면 근본을 돌이켜 근원으로 돌아오게 되니, 오온五蘊이 공空함을 얻어 태어나기 이전(父母未生前)과 같아서 서로 비슷한것이 다 태워져버린 것과 매한가지이다.
공空하되 공空하지 않은 곳에 이르면 체體를 벗어나 전부를 잊어서 종적蹤跡이 없으니 온 몸이 손과 눈이며 가는 티끌도 세울 수 없다.
이름과 글자를 얻을 수 없으며 십이인연과 육도만행과 두타고행에서 일시에 단박 벗어난다.
마치 마른 나무와 같으며 식은 재와 같아서 백 가지를 알지를 못하는 사람이다.


古云 不是息心除妄想 都(只)緣無事可思量。 若更說生 說死 說因 說果 說心 說性。 心是根 法是塵 兩種猶如鏡上痕 痕垢盡除光始現。 心法雙忘 方到無生死之地。人法俱忘 復(複)是何物。
會麽。

【木人半夜穿靴去 石女天明戴帽歸】

옛 사람이 이르시되, 마음을 쉬고 망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연에 사량思量할 일이 없을 뿐이다.
만약 다시 생生을 설하고 사死를 설하며 인因을 설하고 과果를 설하며 마음을 설하고 성품을 설한다면, 마음은 이 근根(육근)이요 법은 이 진塵(육진)이어서 두 가지가 마치 거울 위의 자취와 같으며 자취의 더러움을 다하여 없애야사 빛이 비로소 드러난다.
마음과 법을 쌍雙으로 잊으면 비로소 생사生死 없는 땅에 이른다.
사람과 법을 함께 잊으면 다시 이 무슨 물건인고?
알겠는가!

【목인木人이 깊은 밤 짚신을 신고 가는데, 석녀石女가 날 밝음에 모자를 쓰고 돌아오네】


* 古云 不是息心除妄想 都(只)緣無事可思量。
- 南臺守安禪師남대수안선사의 게송으로 원문은 다음과 같다.

南臺靜坐一爐香。
終日凝然萬慮忘。
不是息心除妄想。
都緣無事可思量。

남쪽 탁자위에 고요히 앉은 한 향로의 향.
종일토록 응연凝然하여 만 가지 생각 잊었네.
마음을 그쳐서 망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연에 사량할 일이 없는 것이네.

*南臺: 南臺守安禪師. 지장계침地藏桂琛의 법을 이어 가지고 강주江州의 오공원悟空院에 있다가 나중에 형악衡岳의 남대사南臺寺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