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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即不離 즉하지도 부정하지도 말아라】

이 뭣고? 2017. 9. 8. 10:54

​【不即不離、不住不著、縱橫自在無非道場】


但於見聞覺知處認本心。然本心不屬見聞覺知。
亦不離見聞覺知。
다못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곳에서 본심을 인식할지라도, 본심은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데에도 속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떠나있지도 않는다.

但莫於見聞覺知上起見解。亦莫於見聞覺知上動念。亦莫離見聞覺知覓心。亦莫捨見聞覺知取法。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가운데 다못 견해를 일으키거나 생각을 움직이지 말아야하며, 그렇다고 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것을 떠나 마음을 찾아서도 안되며,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을 버리고 따로 어떤 법을 취하려 해서도 안된다. 

不即不離。不住不著。縱橫自在無非道場。
즉하지도 않고 여의지도 않으며, 머물지도 집착하지도 않으며 종횡으로 자재하여 어느곳이든지 도량 아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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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벽선사가 [전심법요]라고 허는 법문가운데 말씀하시기를 ,
어떻게 해야 계급階級에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계급階級이라 하는 것은 일체 차별差別이요 분별分別이요 시비是非요, 중생이 살아가는데 눈을 통해서 귀를 통해서 육근 육식 육진을 통해서 뭣을 받아들이면 거기에 집착하고 거기에서 분별심을 내고 그러헌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우리는 끝없는 생사 윤회를 하게 되는데, 그러헌 차별과 계급에 떨어지지 않는 법을 어떤 확인學人이 물었습니다.
거기에 대한 황벽스님의 법문을 한 말씀 소개하고자 합니다.

황벽스님이 말씀허시기를, 종일 밥을 먹되 한 톨의 쌀도 씹은 바가 없으며 종일 걸어가되 한 조각의 땅도 밟음이 없으며, 이와 같이 할 때에 인상人相도 아상我相도 중생상衆生相도 수재상壽者相도 없느니라.

종일 불리일체사終日不離一切事호되,
종일토록 일체의 일을 여의지않되 모든 경계에 현혹되지도 않느니라.
이렇게 공부해 나가는 것이,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그것을 일러서 자재自在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다.

다시 시시염염時時念念 일초일초 생각 생각이 일체상一切相을 본 바가 없다.
그래야 과거 현재 미래 삼세三世에 집착이 없는 것이다.
과거는 이미 간 바가 없고 현재에도 머무른 바가 없고 미래에도 올 것이 없어.

그래서 과거니 현재니 미래니 그런데에 마음에 집착이 없으니, 안연단좌安然端坐 하야, 편안히 단정히 앉아서 임운불구任運不拘해, 모든 눈앞에 지나가는, 전개되는 그러헌 일에 내가 집착한 바가 없고 거기에 신경을 쓰지 아니하니까 그냥 고대로 맡겨 두라 그말이여.
그것이 임운불구任運不拘여.

일체 흥망성쇠興亡盛衰와 생로병사生老病死와 희로애락喜怒哀樂의 경계가 우리 주변에 끊임없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거기에 내가 동요動搖가 안되고 집착헌 바가 없으니 이것을 일러서 해탈解脫이라고 하느니라.

어떻게 허면은 그러헌 경지에까지 우리가 들어가야 하느냐.
그래서 그러헌 자재한 경계, 그런 해탈의 경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활구참선活句叅禪밖에 더 있느냐 이거거든.



이 활구참선活句叅禪이라 하는 것이 견무, 일체견문각지一切見聞覺知의 경계境界에서 보고 듣고 뭣을 감각하고 뭣을 알고 허는 그것을, 거기에 집착해서도 안되지만 그것을 버리고 떠나서 헐려고 해도 안되는 거여.

초학자는 경계가 시끄러우니까 조용헌 데를 찾을랴고 그러고, 뭣이 일어나면 그것을 피할려고 그러고 그러는데, 거기에 집착하지도 말고 그것을 여읠려고 하지도 말고 견문각지見聞覺知의 경계에서 새, 동념動念할 것도 없고.
그래서 이 공부는 견문각지見聞覺知를 여의고 찾을려고 하지도 말고 견문각지見聞覺知를 버리고 따로 어떤 법法을 취헐려고 허지도 말아라.

이것을 부즉불리不即不離여.
즉하지도 않고 여읠려고 하지도 않는다.
여읜다고 허는것은 그것을 부정하는 것이여.
주하지도 말고 집착하지도 말며 종횡자재縱橫自在 해야한다.

초학자는 대단히 그, 그러헌 경지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나 항, 일체경계一切境界에 행行 주住 좌坐 와臥 어語 묵默 동動 정靜 간에 어떠헌 경계가 일어나건, 내 마음에 드는 경계가 일어나거나 내 마음에 거슬르는 경계가 일어나거나 바로 그것에 즉即해서 자기의 본참화두本叅話頭를 거각擧覺을 해야한다.

-송담선사 법문 637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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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當知如是精覺妙明非因非緣,
亦非自然非不自然,無非不非無是非是,
離一切相即一切法”

‘離一切相(無法相)、即一切法(亦無非法相)’
일체 상을 떠났으며, 일체 법 그대로이다.

- 능엄경.


* 구지선사는 손가락을 보고 깨달았고, 어린 동자는 손가락 없는 데에서 깨달았다.
이 법은 있는데에도 속한것이 아니고 없는데에도 속한 것이 아니다.
구지선사가 얻은 것은, ​손가락에 있는 것도 아니고 손가락을 여읜 것도 아니다. (不即不離)

- 경봉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