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성향미촉법>
<無色聲香味觸法>
此六塵 皆從一根上起 但去一根反照 從何而起。
若識起處 知根本生。
反照根本 身非我有 我身既無 十八界 頓然清淨。
觀身無身 觀法亦然 總歸空寂。
更去靜坐 觀過去所作 現在所作。
多種聲色香味觸法 安頓何在。
既無所有 猶如昨夢。
이 육진六塵은 모두 한 뿌리로 좇아 일어난다.
다못 한 뿌리로 가서 반조反照해 보면 무엇으로 좇아서 일어나는가?
만약 일어나는 곳을 알면 근본생根本生임을 알게되리라.
근본根本을 반조反照해보면 몸도 내 소유가 아니다.
내 몸이 이미 없으니 십팔계十八界가 단박에 청정清淨하니라.
몸을 관觀하되 몸이 없으면, 법法을 관觀함도 또한 그러해서 다 함께 공적空寂으로 돌아가리라.
다시 거두어들여 고요히 앉아 과거에 지은 바와 현재 짓는 바를 관觀해보라. 갖가지 소리 빛깔 향기 맛 감촉 대상경계가 어디에 있는가.
이미 있는 바가 없으면 다만 지난 밤 꿈과 같으리라.
我心本空 罪福無主。
何者是罪 何者是福。
諦觀心是本來空 是則名為真懺悔。
내 마음은 본래 공空이어서 죄罪와 복福에는 주인主人이 없는데 어떤것이 이 죄罪이며 어떤 것이 이 복福인가?
자세히 관함에(諦觀) 마음은 이 본래공本來空이니,
이러한 즉 이름하여 참다운 참회라 한다.
三祖乞二祖懺罪 二祖云 將罪來 我與你懺。
三祖云 覓罪了不可得。
二祖云 懺罪已竟。
三祖於此大悟。
會麽。
삼조三祖스님이 이조二祖스님에게 참회를 하려하니
이조二祖스님이 이르시되,
"죄罪를 가져오라. 내 너와 더불어 참회케 하리라."
삼조三祖 이르시되,
"죄를 찾는데 가히 얻을 수가 없습니다."
이조二祖 이르시되,
"참회가 이미 끝났느니라."
삼조三祖스님은 이에 크게 깨달았다.
알겠는가?
【對坐不相見 光影照驢面
靜坐絕纖塵 虛空不通線】
마주 대하고 앉아서도 서로 보지 못함이여
빛과 그림자가 서로 비추니 나귀의 얼굴이로다.
정좌靜坐에는 가는 티끌 끊어지고
허공虛空에는 노선路線이 통하지 않느니라.
*驢面: 驪年, 십이지(十二支) 가운데 나귀해는 없으므로, 끝내 만날 기약(期約)이 없다는 뜻. 만나지 못하면 얼굴도 볼 수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