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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家風 가풍】

이 뭣고? 2017. 8. 19. 09:04

【家風 가풍】

竹風移醉客
花雨定遊蜂
明月近村笛
淸曉遠寺鍾


(죽풍이취객竹風移醉客), 대가 바람이 모도 부니까 댓닢이 일렁일렁헌디 술취한 손이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는구나.

화우정유봉花雨定遊蜂이고, 바람이 부니 꽃이 비처럼 주룩 떨어지니까 날라댕기던 벌이 모도 가만히 쉬어있구나.

명월근촌저明月近村笛요, 밝은 달에 가까운 마을 젓대소리요.
청효淸曉에 원사정遠寺鍾이다, 맑은 새복(새벽)에 저 먼 절에 종소리로구나.


모도 가풍家風이지. 따로 뭣을 찾을 것이 없이 그대로가 가풍家風이여. 생사生死가 없는 그 가풍.
무슨 생사가 있느니 생사가 없느니 붙일 것이 뭣이 있나.
모두가 가풍家風이여.
눈을 뜨고 보니 모두 훤허니 산산수수山山水水가 각완연各宛然이다.
이 눈을 감고 보니 아무것도 없다. 깜깜칠통漆桶이여.
우리가, 우리 낱낱이 사부대중이 모도, 우리 사부대중 뿐만 아니라 우주대중宇宙大衆이 모도, 그 제 눈깔 하나 멀어가지고 제 눈 하나 뜨지 못해 가지고는 전체 그만 암흑暗黑 속에서 헤맨단 말이여. 생사 구렁텅이 속에서 해매고 있어.
그, 이 지경 되아가지고 있으니 이거 어서 속히 내 눈깔을 떠 버려야지! 어서 속히 내 눈을 떠야지 눈 감은 봉사가 되았으니.
대저 생사 면허는 도리, 해탈도리, 나 깨달은 도리는 참선밲에 없어.

- 전강선사 법문 290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