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短板兒 짧은 판자 아이
【 爲玉峰覺靈獻香獻茶獻飯垂語
我此一爐香 生從一片心 願此香烟下 薰發本眞明
托此一碗茶 露我昔年情 茶含趙老風 勸君甞一甞
我此一鉢飯 不下香積饌 承我一片試 禪悅飽齁齁
『함허당득통화상어록』 涵虛堂得通和尙語錄
나의 이 한 향로의 향은
한 조각 마음에서 생겨났으니
바라건대 이 향 연기 아래
본래의 진명眞明을 밝히소서.
이 한 사발의 차에 의탁하여
나의 옛 정을 드러내니
차가 머금은 조주 노인의 가풍을
그대 한번 맛보길 권합니다.
나의 이 한 그릇의 밥은
향적불의 음식보다 못하지 않으니
나의 한 조각 마음을 이어받아 드시고
선의 즐거움 배불리 채운 뒤 코 골고 주무십시오.
又下語
三喚云 我與師兄 道契心同 所以今日特來相見 見則不無 乃何昔年慈母山中 堂堂五尺丈天身 此日金剛山上 只是一條短板兒 唯有玉峰嘉號渾無古今之異 嘉號旣無古今 眞身焉有去來 所以涅槃會上 如來金棺潜輝 迦葉後至 遂示雙趺 山僧此日 迹同迦葉 怎麽生 是與如來同調處 良久展兩手 擊掌一下云 師兄修行無數借山僧手段 現神通了也 現神通則不無 怎麽生 是玉峰師兄眞面目 五陰雲開天躰露 金剛山聳碧虛空
『함허당득통화상어록』 涵虛堂得通和尙語錄
세번 부르고 말하였다.
나와 사형은 도道가 들어맞고 마음이 하나였으므로 오늘 특별히 와서 서로 보는데, 보면 없지 않지만 과거 자모산慈母山에서 당당하던 다섯 자 장부의 몸五尺丈夫身이 어찌 오늘 금강산에서는 단지 한 가지 짧은 판자 아이일 뿐一條短板兒입니까?
그저 옥봉玉峰이라는 아름다운 이름만 혼융하여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아름다운 이름은 이미 옛날과 지금이 따로 없는데, 참된 몸에 어찌 가고 옴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열반 회상에서 여래께서 금으로 된 관에 빛을 숨겨 두셨다가 가섭이 뒤에 오자 마침내 두 발을 보이셨는데, 산승의 오늘 자취가 가섭과 같으니 무엇이 여래와 더불어 뜻을 같이 하는 자리입니까?
양구良久。
두 손을 펴서 손뼉을 한 번 친 다음 말하였다.
사형이 수행을 수없이 해서 산승의 손을 빌려 신통을 드러내었구나.
신통을 드러내면 없지 않지만 무엇이 이 옥봉 사형의 진면목眞面目입니까?
오온五陰의 구름 걷혀 하늘의 본체本体 드러나고, 금강산은 푸른 하늘로 우뚝 솟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