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當淨其意如虛空】
그 분별심分別心 사량심思量心 계교심計巧心이 아니면 그 원각대지圓覺大智를 깨달라 들어갈 수가 없는 것이여.
깨달라 들어간 것이라는 것은, 원각대지圓覺大智 그 근본도리根本道理를 바로 보는 건디, 그 망妄이 아니면 어떻게, 이 중생심衆生心이 아니면 어떻게 佛境界불경계를 깨달라 들어갈 수가 있나?
“깨달라 들어가는 것은, 깨닫는 것은, 중생衆生이 하나 없어져 버리는 것이다 그 말이여.
중생심은 본래 없는 것인데 본래없는 중생심 그것을 없는 줄로 깨달라 버린다 그말이여.”
그 허공경계虛空境界같다 그랬으니, 말은 우리가 허공虛空이라고 이름지어 붙여 놓았지 허공虛空 자체가 그 뭣 거기에 여의고 떼고 붙이고 그 무슨 그 본本 체상体相이 어디 붙어있나?
그 자리가?
우리가 허공虛空이라고 했지 허공이 어디 허공인가? 거다 또 진공眞空을 붙였지 그 뭐 진공인가 그것이?
그러한 진공 그놈을 '묘유妙有다, 진공묘유眞空妙有다' 말로허자면 그려.
'진공眞空에 묘유妙有다'. '진공을, 진공까장도 진공이라고 했지마는 진공까장도 부수어 번지고 그 자리를 매昧허지 않는것이 그것이 묘유妙有다' 그랬단 말이여.
묘할 묘자妙字, 있을 유자有字. 묘유妙有를 붙였거든.
거 붙여놓고보니 뭣혀. 그렇게 모도 대갈빡 다 떼번지고 꽁지 다 떼번지고 전부다 떼본지고 가운데 토막, 가운데 토막까장 다 없애뻔지면 그 무엇일 것인가?
그 없는 자리를, 생사도 없는 자리를, 생사도 없는디 그 자리까장도 때꼽재기 그 다 그만 부수어번지고 묘유 그 관觀.
인자 우리 알 수 없는 건 거기서 하나가 알수없는 놈이 생겨나오며는, 알 수 없는 놈이 그놈이 그 화두 진묘眞妙라고, 진眞 진 그것도, 망妄은 망妄이고 중생경계衆生境界는 중생경계지만 꽉 맥힌 경계지마는 알수없는 그놈이 의단독로疑團獨露헌 지경이다.
그 전체 뭉쳐서 콱 맥혀버린 그놈 뚧어지면 조사관祖師關이, 원각대지圓覺大智가 그저 그대로 떠억 갖춰진다 그말이여.
거 가서 무슨놈의 상相이 있고 무슨놈의 빛(光)이 있는가?
빛깔, 상도 아무것도 없으니 무어가 있냐 그 말이여.
그러한 도린道理디, 자꾸 상견相見으로만 찾으니 찾을 때 죽는다 그 말이여 내 말이. 늘 그말 안해?
그 조사관祖師關이 전부가 그건디, 말로 허자면 그거지마는 어디 그건가? 말로 허다보니 의리선義理禪이요 모도 붙여놓은 선이요 거다가 장만해 놓은 선이지. 이? 똥싸 놓고 사방 칠해 놓는 소리지 되냔 말이여.
언어불가언어시言語不可示지, 가히 언어로서 보이지 못한 것이여.
아! 그러니 그만 양미순목揚眉瞬目으로 어떻게 조사관祖師關에 가서는 양미순목, 눈썹을 한번 찜쩍거리던지 눈을 한번 부릎뜨던지 방맹이를 한 번 때리던지 할을 하던지 아 모두 요 짓이여. 그러니 그 그걸 갖다가 격의라 해놨다 그말이여.
아 우리 그리로 들어가 쫓아가서 허공경계虛空境界로 쫓아가서 그 한번 인자 그 자리 그 약인이욕식불경곈若人欲識解脫境댄 만약 사람이 불경을 부처님에 경계를 알고져 할진댄 당정기의여허공當淨其意如虛空이다. 그놈도, 그 해석을 새기자면, 당장기의여허공當淨其意如虛空이다. 마땅히 조촐헌 그 뜻, 그 의意가 깨끗헌 그 뜻이 당정기의當淨其意가 여허공如虛空이니라. 깨끗헌 그 뜻이 허공이니라.
(또 허공같다고 또...) 깨끗한 그 뜻이 허공虛空이니라.
허공이라고 허공상虛空相을 붙여놨단 말이여.
아 그래도 거그서 방을 짊어지고 들어가는 것인디 몇 방맹이 잔뜩 방맹이 장엄을허고 들어간 것인디.
당장기의여허공當淨其意如虛空이니라, '마땅히 그 뜻 조촐히 하기를 깨깟이 하기를 허공虛空 같이 헐 것이니라' 요렇게 새긴다.
그러면 문법에 가서는 고렇게 새겨야 옳지.
당장기의여허공當淨其意如虛空이니라, 마땅히 그 뜻을 조촐히 허기를 허공虛空같이 해라.
거! 닦아서 성불헌 것이여.
자꾸 중생경계衆生境界를 닦아서 성불지경成佛地境에 이르는 것을 고렇게 새길 것이다 그 말이여.
그러나 그 근본대의根本大意를 쫓아들어가 본다면, 당정기의여허공當淨其意如虛空이니라, '마땅히 그 뜻 조철허기가, 깨끗허기가 허공虛空이니라' 허공에 가서 뭐 말로 허공이지 뭐 깨끗하고 닦고 무슨 붙이고 떼고 헐게 있나?
고렇게 할것 같으며는 그만 그저 삼세제불三世諸佛이 동일열반同一涅槃이요 삼세제불三世諸佛이 동일동성대각同一同成大覺이요 그 뭐 뭐 부처 중생 나누고 뗄 것, 가르고 뗄것 없어. 고렇게도 볼 수 있다 그말이여.
허지마는 '마땡히 그 뜻 조촐헌 것이 깨끗한 것이 허공虛空이니라'하면 문법은 상傷해 버리거든. 문법이 아니여.
만공 큰스님께서,-말은 더 좋지 그 말이- 법화경 사구게가 뭣고? (대중스님: 제법종본래...)
제법종본래 상자적멸상 諸法從本來 常自寂滅相이다.
모든 법이 본래本來로 쫓아오면서 항상 조촐헌(淨) 상相이다.
고렇게 해 놓은 것인디, 만공큰스님은 '제법諸法이 종본래從本來로 상자적멸상常自寂滅相이다, 항상 적멸寂滅헌, 상자적멸상이라, 항상 적멸寂滅한 것도 상相이니라' 고렇게 새기거든! 고러면 그 문법은 아녀.
적멸寂滅까장 떼버리고 본깨 깨끗한것 같지마는 상자적멸상常自寂滅相이니라, '항상 적멸상이니라' 하면 오히려 더 가까운디 공연히 그놈을 적멸하단 상相으로 떼 버리거든. 그러면 그 분단分斷이 생기는 것이여. 그 문법을 상허는 것이다 그말이여.
이치는 그렇게 할 수 있어. 적멸도 상이라고 헐 수 있지마는, 적멸도 상이라하면 쪼가리를 내버려. 온 통아리를 갖다가 쪼가리를 내버리는 것이여. 문법도 상傷허고.
그러니 인자 어쩔 수 없어 허는 말인디, 계戒를 설說하자니까 한 말인디, 계戒라는 것이 어디 있나? 어디 계가 있어? 무슨 생명 죽이고 도둑질하고 무슨 거짓말허고 무슨 망어 기어 양설 악구 탐진치가 어디 있냔 말이여.
그것이 허공虛空이여 허공虛空.
그 뜻 조촐헌 것이 허공虛空이니라.
거가서 무슨놈의 계戒를 설하고 계戒를 받고 계戒 집執이 있고 계戒 상相이 있나!
- 전강선사 법문 329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