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하담여래荷擔如來, 능히 짊어짐]
이 뭣고?
2022. 12. 18. 20:22
[하담여래荷擔如來, 여래의 짐을 짊어짐]
【經】 若有人이 能受持讀誦하야 廣爲人說하면 如來가 悉知是人하며 悉見是人하나니, 皆得成就不可量不可稱無有邊不可思議功德하리니 如是人等은 則爲荷擔如來阿耨多羅三藐三菩提니
만약 사람이 능히 수지독송하여 널리 남을 위하여 이르면 여래가 이 사람을 다 알며 이 사람을 다 보나니, 다 가히 헤아리지 못하며 가히 저울질 하지 못하는 갓 없는 불가사의공덕을 이루리니, 이와 같은 사람들은 곧 여래의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짊어짐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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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히 삶을 그대로 짊어짐]
“지게질 할 때는 묵묵히 발끝만 보고 그림자를 밟으며 걷지요. 고개를 치켜들고 ‘어디까지 왔나?’ ‘얼마나 남았나?’ 하고 조바심을 내면 힘이 들어 지게질을 못 해요. 그냥 푹신한 등대에 등을 붙이고 그 느낌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한 발 한 발 앞만 보며 걷는 거지요. 그것이 [지게질의 숙명]쯤 되겠지요. 그러다 짐이 한쪽으로 기울면 기우는 대로, 지게작대기를 팔짱 사이에다 끼워 받치고 그냥 묵묵히 걷는 거지요.
우리가 사는 것 역시 지게질과 마찬가지로 뭐 그리 대단한 곳에 다다를 데가 있겠어요? 설령 뜻한 곳에 다다른다고 해도 또 다른 짐을 지고 나서야 하겠지요. 그것이 곧 노동의 실체이기도 하고, 이승을 사는 생의 모습이기도 할 터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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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하게 소박하게] 中 육잠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