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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頭陀 늙은 두타승

이 뭣고? 2022. 9. 16. 19:31

老頭陀 늙은 두타승
古廟中 옛 사당에서
自燒火 스스로 향 사르고
自打鐘 스스로 종을 친다.

兔葵燕麥閑齋供 아욱과 귀리로 조용히 공양하고
山門破落無關鎖 산문山門은 부서져 자물쇠 없는데
斜日蒼黃有亂松 날은 기울어 노을진 하늘에 솔 숲이 어지럽다.

秋星閃爍透垣縫 가을 별 벌어진 담 틈새로 반짝거리고
黑漆漆蒲團打坐 칡흑 같은 어둠, 포단 위에 앉았는데,
夜燒茶爐火通紅 밤새 달이는 차 화로 불만 온통 붉구나.

- 정판교 [도정道情, 삼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