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甁中鳥、병 가운데 새】

이 뭣고? 2017. 7. 31. 05:40



【一時情、한 때의 정】

- 人生인생, 한 마리 새가 꾸는 꿈.


광음승불계光陰繩不繫 허고
쇠병약난의衰病藥難醫 니라.
생사중대사生死重大事 니
광음양가석光陰良可惜 이니라.

광음光陰은 승불계繩不繫요 쇠병衰病은 약난의藥難醫라,흐르는 세월歲月은 노끈으로 묶어 매둘 수가 없고, 늙어서 노쇠해서 병病나는 것은 약으로도 낫을 수가 없다.
생사중대사生死重大事니, 이 세상에 낳았다가 늙어서 병들어 죽는 그것이 이 한평생 만 끝난 것이 아니고 무량겁을 생사윤회하는 이 생사生死에 이 중대사重大事입니다.

이 세상에 무엇이 중대重大하고 무엇이 중대하고 중대하다고 하지만은 각자 당인當人의 생사生死문제보다 더 중대重大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시간을 진실로 아껴야 하느니라.

오늘 을축년 4월 15일 하안거 결제일을 맞이 해서 조실스님의 간곡한 법문을 들었습니다.
산승山僧이 더 말씀드릴 것이 없지만은, 우리가 서로 마음을 가다듬고 이 석달 동안을 정말 알 차고 짬지게 지내기 위해서 서로서로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서 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옛날에 큰 병甁 가운데에 새가 한 마리 살고 있는데, 그 새가 꾸벅꾸벅 졸다가 꿈을 꾸었습니다.
꿈을 꾸었는데 꿈 속에 그 새가 사람이 되았어요.

사람으로 태어나 가지고, 그래 가지고 좋은 집안에 사람으로 태어나 가지고 잘 자라서 그래 가지고 그랬는데, 기가 맥히게 참 예쁜 여자로 태어났는데, 절세미인絶世美人으로 태어나 가지고 벌써 나이가 십 오륙세 되니까 멀고 가까운 데에 널리 소문이 나서, 그래서 여러 군데서 며느리를 삼겠다 아내를 삼겠다 해 가지고 청혼請婚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가문家門도 생각하고 또 여러가지 형편도 두루두루 다 살펴서 참 일등 신랑감을 골라서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을 했는데 그 신랑도 또한 훌륭한 대장부라 높은 벼슬을 해 가지고 참 이 세상에 아무도 부러울 것이 없이 참 영화와 부귀를 한 몸에 다 안고 모든 사람의 선망羨望의 대상이 되았습니다.
아들도 낳고 딸도 낳고 이 세상에 하나도 부족함이 없이 잘 살았습니다.
그리다가 그 신랑이 그래 인물도 잘 나고 머리도 좋고 또 능력도 있고 그래 가지고 승승장구乘勝長驅 자꼬 자리가 높은 자리에 올라가 가지고 나중에 정승政丞까지 되았습니다. 정승이 되았는데 너무 임금님에 그 신임信任을 받고 사랑을 받고 그러니까 그 정승에 말이라 하면 임금님이 하나에서 백까지 다 들어 주었습니다.
그럴 수 밲에 없는 것이, 다 옳은 말로 적절하게 말씀을 여쭈니까 임금님이 안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참 임금님의 사랑을 독차지 하게되고 신임信任을 독차지하게 되고 그러니까 간신奸臣들의 시기猜忌와 모함謀陷을 받아 가지고 결국은 귀양歸養살이를 가게 되고, 귀양살이를 가 가지고, 결국은 역적逆賊으로 몰려서 귀양살이를 가 가지고 약 그릇을 받게 되고 집안을 아주 몰락沒落이 되았습니다.
그래서 그 부인도 너무너무 그 이 억울하고 가슴이 미어지는 그러헌 괴로움을 받았습니다.
그래 신랑이 그렇게 남편이 억울하게 죽고 나니 자기도 병病을 앓게 되고 자식들도 모다 역적逆賊의 자식으로 몰려 가지고 전부 멸종을 당하고 마침내는 자기도 어느 관가에 종으로 끌려 갔다가 결국은 죽게 되았습니다.
갔다가 이 밤낮 남편 생각만 하고 자식 생각만 하고 그 이 원한怨恨에 사무쳐서 그래 가지고는 결국은 병病이, 이 큰병이 나가지고 죽게 되았는데, 그것.. 이..

마즈막 죽을 때에 숨이 딱 끊어지자 다시 눈을 떠 보니까 병甁속에 들어 있는 새로 돌아 왔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자기가 사람이 되아서 그 결혼을 해서 신랑이 그렇게 또 정승政丞이 되고 그랬던 것은 병甁속에서 한 마리의 새가 꾼 하나의 꿈에 지내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 병속에서 새 한 마리가 꾼 꿈이, 인간세상에 그 결혼을 해서 남편이 잘 되고 자식을 낳고 모든 사람에 선망의 대상이 되고 그러다가 역적으로 몰려서 남편 죽고 자식들도 역적으로 몰려서 다 멸종을 당하고 자기도 마침내 병들어 죽었는데, 이.. 지끔 내가 이 이야기를 간단히 줄여서 이렇게 말씀을 드렸지만, 이것을 낱낱히 자상하게 모든 것을 늘여 놓자면 큰 소설 책이 될 것입니다.

한 마리의 새가 병 속에서 어...꾼 꿈이 이러헌 것입니다.

여러분도 지금 한 병 속에 들어 있는 새가 꿈속에, 지금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 사람으로 태어나서 남자로도 태어나고 여자로도 태어나고 또 이...김씨도 되고 박씨도 되고 또 그 가운데는 출가出家해서 비구승比丘僧도 되고 비구니比丘尼도 되고 어 그러헌, 이 그렇게 지내지만, 숨 한번 딱 거두면, 거두어 가지고 생각해보면 병 속에 들어 있는 한 마리의 새가 아...될것입니다.

이 하나의 병甁이라 하는 것은, 이 육도법계六道法界를 하나의 병甁이라고 생각한다면 틀림없이 이해가 되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육도법계六道法界 전체를 하나의 병甁이라고 생각헌다면, 그 속에 들어있는 한 마리의 새가 천당天堂에도 가기도 하고 지옥地獄에 가기도 하고 또 인간人間에 태어나기도 하고 축생畜生이 되기도 하고 아귀餓鬼나 수라修羅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결국은 육도六道에 좋은 곳에 태어나서 낙樂을 받고 나쁜 데에 태어나 가지고 고통苦痛을 받고, 아무리 인간 세상에 태어나서 부귀富貴와 영화榮華를 한 몸에 독차지를 하고, 천상天上에 태어나서 한량없는 낙樂을 받는다 하드라도, 결국은 생사윤회生死輪廻하는 한 마리의 새에 지내지 못하고 업業에다가 업의 불(業火)에다가 섶(薪)을 집어 넣는 그러헌 결과 밲에는 아니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헌다면 이 이야기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고 각자 우리 자신들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렇게 깊이 이해를 한다면 정말 인간으로 태어나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것인가,
'이 새가 잠깐 꾸는 꿈으로 태어난 이 몸이 헌다면 정말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우리는 눈 뜨게 되리라고 생각이 되는 것입니다.

부귀영화富貴榮華에 눈을 떠야 할 것인가, 남을 미워하고 남을 사랑하는 일에 우리가 집착執着을 해야 할것인가,
사소한 일로 니가 옳다 내가 옳다 시비是非에 말려들 필요가 있을 것인가.
아무리 자기가 잘나고 똑똑하고 모든 사람을 다 디디고 올라서 봤뎄자 정신 차려보면 병 속에 든 한마리의 새에 지내지 못한 것을.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왕궁에 부귀를 헌 신짝처럼 버리시고 출가를 허셔서 대도大道를 성취해 가지고,

"이 세상은 모든 것이 다 괴로우니라.
이 세상에 고苦 아닌 것이 없느니라.
몸뚱이를 받아서 태어나는 것도 고苦요, 늙어가는 것도 고苦요, 병드는 것도 고苦요, 죽어가는 것도 고苦니라.
이 세상에 고苦 아닌 것은 없느니라."

이 중생들은 허망하고 무상無常한 것이 그나마 고통의 뭉탱이에 지내지 못헌 것을 영원한 것으로 착각을 하고 거기에 집착을 하고 그것을 위해서 물 불을 가리지 아니하고 계속 업業에 업을 거듭지어 가고 있으니, '이 세상에 모든 것은 허망하고 무상無常하며 전체가 괴로운 것 뿐'이라고 하는 것을 맨 먼저 우리에게 설해주신 것입니다.

[왜 괴로우냐?]
모든 것에 대한, 자기의 육체에 대해서 자기의 재산에 대해서 명예와 권리에 대해서 그러헌 것에 대한 애착愛着과 집착심執着心을 갖기 때문에 모든 것은 괴로운 것이다.

그런데 [그 괴로움을 없애야 한다.]
괴로움을 없애야만 우리가 사람으로 태어난 보람이며 '사람으로서 헐 수 있는 최고에 길이 바로 그 괴로움의 원인原因을 없애는 데 있는 것'이다.

[그 괴로움에 원인原因은 어떻게 없애느냐?]
도道를 닦아야 한다 이것입니다. 그 도에는 여러가지 방편方便이 있겠지만 그 도 가운데에서 이 최상승법最上乘法. 이 참선법參禪法이야 말로 인간의 고통을 없애고 생사윤회의 근본을 끝는 가장 간단하고도 가장 빠른 요긴要緊한 길인 것입니다.





시비일침몽是非一枕夢이요
취산일시정聚散一時情 이니라
안분심휴헐安分心休歇 하면
인간대장부人間大丈夫 니라

시비일침몽是非一枕夢이요,
옳고 그른 것. 니가 옳고 내가 그르고, 개인적으로나 또는 단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옳고 그른 모든 시비是非는 다 한 벼개에 꿈에 지내지 못한 것입니다.
무궁한 옛날부터서 영원한 미래까지 흘러가고 있는 길고도 긴 역사歷史의 흐름 속에서 잠깐 꾸는 꿈에 지내지 못한 것입니다.

취산聚散은 일시정一時情이다.
만났다 흩어지고 흩어졌다 만난것, 만난 것은 부모와 자식간으로도 만나고 아내와 남편으로도 만나고 형과 동생으로도 만나고 친구 간으로도 만나고 헌 이 인간이 만났다 헤어졌다 하는 이 인연因緣이라는 것은 일시一時에 정情에 지내지 못해.
금생에 부모 자식간에 인연이라하면 가장 지중하고 부부의 인연이라고 하면 참 지중至重하다고 생각이 되지만 일시에 정인 것입니다.

물론 전생前生에 다 숙생宿世에 인연因緣이 있어서 만나긴 허지만 전생前生에 부모, 전생前生에 부모 할아버지가 금생今生에 자기 자식이 되기도 하고, 전생前生에 친구가 아내가 되기도 하고, 금생今生에 아내가 내생來生에는 친구가 되기도 하고, 이리저리 만나고 만나졌다 헤어졌다 하지만 우리는 전생사는 다 잊어버리고 다 모르는 것이고, 물론 숙명통宿命通이 열리면 다 알게 되겠지만 숙명통이 열리기 전에는 혹 저사람이 전생에 나에 남편이 아니었나 혹 이런 추측을 헐 수가 있지만 그것은 확실한 것이 아니고 전생 일은 다 잊어버리게 마련입니다. 전생 이, 전생 저 전생 수억년 생이 있어 왔기에 금생에 또 부모 자식간으로 만나고 처자권속으로 만나고 그러기는 하지만, 전생 일은 이미 잊어버려서 알 수가 없고 다못 금생에 이렇게 만났다가 잠시 5.6십년 내지 6.7십년 산다 하지만 인생이란게 일장춘몽一場春夢에 지내지 못해서 잠깐입니다.
그리고 또 헤어지게 되는데 내생에 또 이 인연에 따라서 다시 만나게 되리라곤 생각이 되지만 또 확실히 만날지 어쩔지도 알지도 못하고 또 만난다 해봤자 또 전생일은 또 모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났다 흩어졌다 한 아무리 깊은 지중한 인연이라 허드라도 일시에 정에 지내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시비와 서로 만났다 흩어졌다 하는 것, 그런 것들에 너무 집착을 헐 것이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은 정 애정愛情 인정人情, ‘참 그사람이 정답다. 정이 있다. 그사람은 무정無情허다. 매정허다.’
정이 있는 것을 참 좋아하고 다정한 것을 좋아하고 그렇지만, 자식을 기를 때에 있어서도 정에 너무 빠져서 정으로 자식을 가르키면 사실은 업業에 지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업業을 점점 두텁게 맨든 것에 지내지 못한 것입니다.

어찌 부모가 자식이 사랑스럽지 아니하리요마는, 그 정情은 속에다가 담-박허니 놔 두고 항시 바른 마음과 지혜智慧로써 그리고 정情보다는 자비慈悲로써 자식을 잘 길러 나간다면 그 자식은 참으로 올바르게 잘 자라 나갈것입니다.
지혜智慧롭게 못하고 자비慈悲가 없이 인간에 그 중생에 애정愛情적으로만 가르켜 놓으면, 자식이 자식이 아니라 업業의 뿌리 밖에는 아니되는 것이고 애물에 지내지 못해서 피차 서로 얽혀가지고 후생의 업을 장만헌 것에 지내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안분심휴헐安分心休歇, 분分을, 자기의 분分을 알아서 마음을 쉬어 버려.
그 정情 때문에 본의本意 아닌 죄를 짓게 되고 정 때문에 자기의 바른 길을 찾지를 못하는데 그 정을 돌이켜서 지혜와 자비로 승화시켜 나간다면 이것이 바로 자기의 분을 아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분을 알아서 마음을 푸욱 쉬어 버리면 이것이야 말로 인간에 대장부라 할것이다.



오늘 결제일을 맞이해서 사부대중이 이렇게 법요식에 참석을 하셨습니다.
용화사 법보선원에 방부를 들인 스님네도 있고 또 보살님도 계십니다마는 또 경기 일원에 다른 선원에서 정진허시는 비구니 스님네들도 이 법회에 참석을 하셨고 가정에서 공부를 허시는 신도님네들도 많이 오셨습니다.

남자 고추만 달고 나와야 대장부大丈夫가 아니라, 시비是非와 취산聚散의 애척을, 애착심愛着心을 돌려 버리고 분分을, 자기의 분을 알아서 마음을 쉬어버리고서 발심發心해서 도道를 닦아나가면 이것이야 말로 장부 가운데에도 대장부大丈夫라 할것입니다.

아까 조실스님 법문에 우리가 정진해 나가는데에 아주 요긴한 법문을 허셔서 더 말씀 할 것이 없지만 우리가 공부해 나가는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생사심生死心을 깨트리는 것입니다.
생사심生死心! 우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끊임없이 생각이 일어났다 꺼지고 생각이 일어났다 꺼지고 생각이 일어났다 꺼지고 헌데 그 일어났다 꺼졌다헌 그 생각을 생사심이라 그럽니다.
번뇌니 망상이니 이렇게도 말을 허지만, 생사심生死心이라고 표현헌 것이 보다더 적절허다고 생각이 되는 것입니다. 왜 생사심이라고 허는 것이 더 적절허냐하면 이 생사심 때문에 생사윤회를 허게 되기 때문인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한 생각이 일어났다가 그 생각이 이리저리 가지가 뻗고 어.. 잎이 피고 해가지고는 한 참 뻗어나가다가 그것이 또 언제 또 사그라져버립니다. 사그라지자마자 또 한생각이 또 일어납니다.
한생각이 일어나가지고 또 이생각 저생각으로 이리저리 이리저리 발전을 해 나가다가 혹 좋은 쪽으로 발전 해나가면 기분이 좋고 혹 나쁜 쪽으로 발전해 나가면 공연히 속이 상하기도 하고 괜히 그냥 누가 얄미워지고도 하고, 그러다가 또 그 생각이 또 언제 꺼진중 모르게 또 꺼져 버리면 또 다시 또 한생각 일어납니다. 그렇게 하기를 하루에도 몇 만건인 것입니다.

어려서 철 모를때는 모르지만, 철 알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이 생사심의 일어났다 꺼졌다 하는 기멸起滅이 끊이없이 계속이 되는 것입니다.
그 한생각 한생각이 그러고 말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것이 우리의 제 8아뢰아식에 미래를 위한, 미래의 생사윤회를 위한 씨(因)가 심어지는 것입니다.
지끔 우리 현생에 우리가 일어난 한 생각이 금방 우리의 8식에 종자로써 심어지는데 그 종자가 이 시간 이후에 적당한 인因과 연緣을 만나면 거기서 새로운 생사윤회가 열리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처님께 3가지 불능不能이 있어서 그 중에 하나가 '중생계衆生界가 다할날이 없다.' 이리 말씀을 허셨는데, 그러니 밤낮 태어났다 죽고 태어났다 죽고 육도六道에서 천문학적 숫자로도 표현헐 수 없는 무수한 중생의 생사윤회의 현장이 바로 이 육도법계六道法界인 것입니다.

물론 깨달은 눈으로 보면 그 낱낱이 모두가 불보살의 출현出現이요 그 불보살의 설법說法이요 모든 것이 한량없는 부처님의 경전經典이요 바로 청정법신법신불淸淨法身法身佛의 모습이 되겠지만, 그러헌 이치를 깨닫지 못한 우리의 중생에게는 전부가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가 생사윤회生死輪廻의 현장에 불과한 것입니다. 생사윤회는 우리를 괴롭혀주는 것 뿐인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일어났다 꺼졌다 하는 이것이 바로 생사심生死心인데 그 생사심, 이 생사심을 어떻게 허면 이것을 깨트려서 생사없는 근본으로 돌아갈 수가 있느냐.
이것이 우리 불자佛子에 나아갈 길이요 잠시도 잊어서는 안될 우리의 목표인 것입니다.

이 생사심을 깨트릴랴고 노력허지 아니허면 이 생사심은 영원히 끝날 기약이 없습니다.
이 생사심을 깨트리지 못하면 무상살귀無常殺鬼는 일분 일초도 쉴 사이가 없이 우리를 핍박하고 우리를 쫓아오고 있는 것입니다. 사방 팔방에서 온갖 방편과 수단으로서 그 무상살귀는 우리를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 한 생각 이 한 생각을 가지고 도道에 나아가는 첫걸음을 삼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생각은 우리가 성불成佛헐때까지 이생각은 잠시도 놓쳐서는 아니되는 것입니다.
마치 펄펄 불이 타고 있는 그러헌 함정 가운데 우리가 빠져 있는 거와 같이, 빠졌을 때 '어떻게 허면 이 불이 타고 있는 이 함정에서 살아 날 수가 있는, 있을까.'

공연히 이리저리 함부로 나부대 봤자 불에 타서 죽을 것이고, 우두커니 서 있어 봤자 뜨거워서 결국은 자기한테 불이 달라 들어서 죽을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어.. 무슨 딴 생각을 헐 겨를도 없을 것이고, 또 누가 와서 나를 살려 주었으면 그런 생각까지도 헐 겨를이 없을 것입니다.

다못 이러헐 때에 어떻게 해야 이 불구댕이에서 살아날수가 있을 것인가.
살아나가는 방법은, 오직 하나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불도 돌아보지 말 것이며, 나의 몸과 목숨도 돌아보지 말 것이며, 누가 와서 나를 구해주기도 바래지 말 것이며, 딴 생각 집안 생각 무슨 자식 생각 뭐 그런 생각 헐것도 없을 것이여. 잠시도 우두커니 있지도 말것이며 다맛 무 조건하고 '밖을 향해서 내 닫는 것’입니다.]

사방四方이 전부가 빼어난 틈이 없이 불이지만 타 죽을 샘 치고 불도 보지 말고 막 향해서 나간다면 잠시 불에 몸이 닿을 동안에는 뜨거울는지 모르지만 번개같이 뛰어나가면 결국은 그 사람이 살아나올 것입니다.

참선叅禪에 나간 사람은 이만한, 이... 이만- 한 정신을 가지고 정진을 해 나가야만 할 것입니다.



종조 난설인장타終朝亂說人長短 안타
경야혼침요수면竟夜昏沈樂睡眠 이로구나
여차출가도수시如此出家徒受施 인데
필어삼계출두난必於三界出頭難 이리라

종조난설인장단終朝亂說人長短 타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남이 잘 하고 못 헌 것만을 어지러히 말을 허다가, 누가 잘허니 못허니 누가 옳고 그르니 맨 남의 얘기. 선방禪房에 와 가지고 방부房付드리고 참선을 허면서 맨 집안 얘기 아니면 남의 집 며느리가 어떻쿵 자식이 어떻쿵 시어머니가 어떻고 맨 남의 잘허고 못헌 얘기만 죽비竹篦쳐서 방선放禪허자마자 시작을 허는 거야. 하도 말을 해 싸서 지대방을 저- 별채에다 해서 따로 딱! 띄어 놓고 인자 '큰방에서는 일절一切 말 잡담을 허지 말라'고 이렇게 해서 해놨는데, 아마 잘 큰방에서는 일체 잡담을 안 허시리라고 생각을 허는데, 워낙 참지 못하는 분은 큰방에서도 간혹 허시지 안는가, 이... 내가 항시 여러가지 방법으로 내가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또 저기 벌채에서 혹 연세가 많으신 분이나 또 그 인자 그런분을 위해서 잠시 거기서 좀 허리도 좀 펴고 그러라고 별채를 헌 것이지 거기가서 맘대로 잡담을 허시라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저 별채에다 뚝- 큰방에서 떨어지게 해놨으니까 '실컷 좀 이야기 좀 해보자' 그리고 아주 마음먹고 잡담을 시작헌...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별채로 널찍허니 해놨으니 아 거기서도 얼마든지 참선허실수도 있고 또 허리가 아프면 허리도 쭈욱 펴고 눕되 누워서도 ‘이 무었꼬?’ 이렇게 허셔야지 거기서 얘기 허면 아! 거 허리좀 펴고 좀 그럴랴고 가신 분덜도 있는데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도 잡담을 안해야 하는데 이 그 별채라고 해서 잡담을 허시면 언제 정진을 헐것이냐 그말이여.
지금 뭐 별채라고 해서 우리가 생사 무상살귀無常殺鬼가 거기는 없는 것도 아니고, 거기도 역시 사면에서 타오는 불구덩이 함정이 아닌 것이 아닌 것입니다.

경야혼침요수면竟夜昏沈樂睡眠이요,
그래 밤이 되면 아주 세상 모르고 아주 잠을 자는데, 낮에 눈 떠 같고 있을 때는 시비是非와 잡담雜談으로 세월歲月을 보내고 밤이 되면은 온통 내세상이다 해가지고 다리를 뻗고 코를 골면서 이 꿈속에서는 온갖 잡스러운 꿈을 꾸면서 그렇게 허다가 낮에 되면은 또 잡담으로 세월을 보내고 입방선은 형식적으로하고,

여차출가如此出家는 도수시徒受施여, 이렇게 출가를 해가지고 도를 닦는다고 해봤자 삼계출두난三界出頭難이요 , 지옥 아귀 축생, 욕계 색계 무색계 이 삼계三界에서 뛰어나기는 영판 어려울 것이다 이것입니다.

- 송담선사 법문 269번.





【甁中鳥、병 가운데 새】

[香湖松石]

假托甁中雀
還成夢裏人
營營求世利
業火更加薪

- 서산대사


가탁병중조假托甁中鳥허여
환성몽중인還成夢中人이다
세영구명사世營求名事요
업화갱가신業火更加薪이니라

가탁병중조병중조假托甁中鳥, 甁中鳥다.
저 병甁 가운데 새란 놈이 갇혀있는 것같다.
새 그 놈이 병중甁中에 갇혀 있으니 꼼짝 못한 것이여.
우리 인생살이가 그려. 그보담 나은것 같어? 나을 것 없어. 똑 병중조甁中鳥와 같다. 그얼마나 답답한디 의탁依託해가지고는 병甁 중에서 꼼짝 못하고 있는 것이다.

환성몽중인還成夢中人이다. 그 몽중夢中 사람같, 같어.
몸중夢中사람이 그 사램인가?
꿈 가운데 사램이, 그 꿈 애기도 하고 야단치지마는 그 꿈 이 얘기 그거, 꿈 얘기 할 것도 없데 그녀러거.
그숭학헌놈의 꿈. 악몽惡夢이나 꾸어 놓으면 아무것도 씨잘디 없이 잠자다가 꿈꾼 것 참 거 우습지.
환성몽중인還成夢中人이다. 꿈사람이여. 뭐 다시 별 수 없지.

농중지조籠中之鳥요 꿈가운데 사람일러라.
꿈꾸는 사램이여.

세영世營, 명구名求, 세영구명사世營求名事가,
세상 영화榮華를 구하고 이름을 구하는 일이, 모도 명리名利를 그 한바탕 이름이 천하天下에 들 나고 부귀영화富貴榮華를 한바탕 허고 별짓을 할라고 야단을 치는 일! 그 그일을 가만히 한 번 생각해보란말이다.
그 무어 몇 푼 중거리나 되는가. 지혜있는 사람은 한 번 거기에 타산打算을 좀 해보아. 거 뭣이여 그거. 잠깐 좀 명리허고 잠깐 좀 영화하고. 그 찰나 부귀헌다는 것이 그것이 무엇인가 고놈을 옳게 한 번 타산打算을 해 보라 그말이여.

지혜있는 사람은, 지혜智慧 지혜가 있는, 지혜가 있으매 지혜있는 사람으로서 그지혜로 한번 타산打算을 좀 해보라 그말이여. 그것을 타산헐줄 모르면 우愚다. 어리석은 중생衆生이다 그 말이여.
어리석은, 어리석은 중생이라는것은, 생사生死를 두고 생사업生死業을 벗을 줄을 몰라. 생사업 없는 도리道理를 믿을 줄을 몰라. 업이, 어리석어서. 업業이 중重해서.

업화갱가신業火更加薪이로구나.
업화가 드립대 불이 들이 타서 불무데기가 이만저만허게 큰불무데기가있는디 거다가 불무데기 큰불무데기 에다가 섶을 갖다가 자꾸 나무섶을 쟤인 것 같다 그말여.
점점 더 붙고 더 탄다 그말이여.

중생이라는것은 업을 짓는 가운데 더 짓고, 지혜가 없어서, 어리석은디 빠져서.
그건 도모 지智 타산打算헐줄을 모르니까 지혜로 한번 턱 - 살펴서 명리를 구하고 부귀를 구허고 지위를 구허, 구허는것이 잠깐 동안, 하룻밤 꿈꾸는 것 같은 것을, 병 중에 들어있는 새 같은 것을, 그것을 한 번 깨닫을 줄을 모르고서는 거기 뿡- 빠져 가지고 거 정법은 믿지 못허고 참선법叅禪法은 알도 못하고 자꾸 거다가서 탐심貪心 명리심名利心 그 영화심榮華心 그저 그런 것만 냅대 구해서 야단치는 것은 불무데기, 큰 불무데기 타는데 자꾸 더 더 저 큰 거옥巨屋이 큰 집이 불이 타는디 -이번에도 서울 큰 불 났다고 뭐 큰불이 나는디 저 대연각 호텔타듯기 타는디- 거다가 갖다 갖다가 더 타도록 집어넣는 점점 불무데기 더 크게 더 타게 갖다 만드는 것이다 그 말여.

우리 중생사衆生死가 이렇다 그말여. 그 꼭 그렇지.
그것을 한 번 잘, 어리석은 것을 한번 타산해 본다며는 어찌 이 참선을 안 할 것이냔 말이여. 참선 밖에 없는디.
거 참선이란것은 근본 무명根本無明을 다루는 것이여.
근본무명 근본무명이 제8뢰야식장인디 그 뢰야식장 꽉- 미迷했다.
이렇게 미迷할수가 있나.
그저 이 몸 어떻게 받아 가지고는 그 기계를 하나 장만해 가지고 나와서 눈(眼)이니 귀(耳)니 코(鼻)니 입 쎗바닥(舌)이니 몸뚜이(身)니 뜻(意)이니 요따위것이 있으니까 고걸가지고 보고 듣고 어쩌고 허지마는, 그것 어디 그것이 본래있나. 없는것을하나 거 기계를 장만해 가지고와서 요걸가지고 보고 있다가 요것 내버리면 도로 근본무명根本無明, 무명으로.
그 제8뢰야식장, 깜깜칠통. 올 때, 어머니 어머니 뱃속에 들어올 때 아무 것도 기계도 뭣도 가져온 것이 없이 들어온 그 놈이 또 돌아갈 때 또 고대로 돌아간다 그 말이여.
영靈뿐이제. 그건 영靈뿐이 기계도 없제. 영靈도없는 것이 왔다가 또 영靈도없는 저 기계도 없는것이 왔다가 기계나 하나가지고 있다가는 이놈의 몸뚱아리 송장 기, 기계 내 던져 버리고는 또 오는 그물건 고대로 간다 그 말여. 제8뢰야식장 그려도 그놈이 인자 전부 그, 그 신령스런 놈이지마는 그놈이 근본무명根本無明, 그놈이 잼이, 잼이나 꼭 들어 미迷해버리며는 꽉 맥혀서 몰라. 아무것도 몰라.

공안公案이라는것은 중생무명衆生無明을 타파打破한 것이여. 중생무명이라는것은 제8근본무명根本無明 제8뢰야식장이 근본무명根本無明이여. 그 근본무명 꽉 맥혀서 이렇게 알수없는 그놈을 타파헌놈인디, 그러니까 그놈이 그, 그 공안公案 대의大意라는것이 참선叅禪 그 화두話頭, 화두라는 뜻이 그 화두 뜻이 밝은것인가?
훤허니 밝은 것인가? 훤허니 밝은것도 아니여.
밝은 것인줄 알지마는 훤허니 밝은 광명光明도아니여.
광명光明이락 했지마는 훤헌 빛깔, 우주 세계를 비춰주는 일월日月같은 광명光明도 아니여.
그 일월같은 광명도 아니지마는 껌껌헌 어두운 밤중 무명無明, 캄캄칠통 겉은 그 무명도 아니여.

그 광명光明도 아니고 무명無明도 아니면 뭐여?

또 환허니 아는것 전생前生일, 응? 이맘 이 몸띠이 받아나오, 나오기 전 전생일을 환허니다알고, 또 후생後生일은 환허니 다알고 그것도 아니여.
뭐 전생일 환헌다고 환헌것이 그것이 참선 견성법인줄알어. 뭐 전생일 환히알면 외도外道도 뭐전생일 다알고 타심통 다른사람 마음까장, 제 마음 뿐만아니라 다른사람마음도 다아는 타심통외도, 외도를 왜 외도外道라고 했어.
그것도 아니거든. 미래일을 오지 닥쳐오지 않은 미래일을 환허니 안다고해서 그것도 아니여. 그것도 견성법見性法이 아니여.

그러면 뭐여. 전생일도 아는전생일 아는것도 아니요, 후생일 아는것도 아니고, 밝은거 어두운 것도 아니고 그 뭣이여 그러면?
그러니 글로써 미루어 본다면 천하없는이치 천상천하에 없는 이치를 다 안다해도 그것도아니여.
천상천하에 없는 이치를 알아보지. 그까짓놈의 이치를 알아봤던들 뭐이여 그것이. 또 이치를 모르는것도 아니여.

그러면뭐 참선법이 필경 시 뭐야 그말여.
이것 참 기가맥힐 일 아닌가.

광명光明도 아니다.
어두운 칠통漆桶, 그 칠통漆桶같은캄캄헌 것도 아니다.
뭐 전생일이니 뭐 뭐 억만겁 일이니 아는것도 아니다.
그 또 모르는것도 아니다.
일체 이치 아는것도 아니다.
일체 이치 모르는 것도 아니다.
그게 그 뭐냐그말여.

지혜있는 사람은, 상근대지上根大智는 언하言下에 대오大悟헐지어다.
이것이 바로 일러준, 더 일러줄수없는 말이여.

단진범정但盡凡情이요 범정凡情이 다 해버렸다.
범정凡情은 범부凡夫는 일체 생사고生死苦가 그뜩 찬 죽고사는 생사 고통 밖에 없는데 생사고집生死苦集이 없어.
나서 늙어 병들어 죽는 괴로운 그런 집集이 없다 그 말여.
무슨 놈의 고집苦集이 있어.

또 그렇게 중생고집衆生苦集도 없지마는 성집聖集도 없다. 성집聖集.
범정凡情 다해서 범부의 망상번뇌 범정凡情도 없지마는 성해聖解도, 성聖이 성聖, ‘내가 성聖이다. 성聖인디 성聖은 일체를 다 안다.’ 그것도 없네.

단진범정但盡凡情이요, 범부 범정도 다했고, 별무성해別無聖解다. 성해聖解도 없느니라.
아 범정凡情도 다했고 성해聖解도 없으며는 무슨 도리냔 말이여.
그렇게 바로일러 주었는디도 깜깜혀 상근대지上根大智가.
상근대지上根大智 일진대는 그 뭐 언하言下에 무슨 뭐, 그 뭐 뭔도리여!

억!

(주장자 치시고 내려오시다)

- 전강선사 법문 511번.

—————————

【甁中鳥、병 가운데 새】

【一時情、한 때의 정】


—————————

【話頭鳥

各各話頭鳥
時時勸話頭
禪窓終夜臥
聞此可無羞

『정관집』 靜觀集


【화두새

각각의 화두새가
때때로 화두를 권하는데
선창에 밤이 맟도록 누웠으니
이를 듣고서 가히 부끄러움 없으랴.


———

【春夜宴從弟桃花園序

夫天地者、萬物之逆旅也。
光隂者、百代之過客也。
而浮生若夢、為歡幾何。

- 李太白

천지天地란, 만물이 머무는 여관旅館이다.
광음光隂은, 오랜 세월로 지나는 과객過客(나그네)이다.
덧없는 인생人生 꿈과 같은데, 그 즐거움은 얼마나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