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이것이 미륵내원彌勒內院이니라"

이 뭣고? 2021. 11. 12. 17:59

與吾靈覺으로 何交涉이리오, 千聖眞機는 不易親이니라 明州布袋는 多狂怪하샤 閙中에 常把示行人하시니라.

내 영각靈覺으로 어찌 교섭交涉하리오? 천성千聖의 진기眞機는 친親하기가 쉽지 아니하니라. 명주포대明州布袋(포대화상)는 많이 미치고 괴이怪異하셔서 시끄러운 가운데 언제나 손에 잡아서 길 가는 사람에게 보이시니라. [당唐의 명주明州 봉화현奉花縣 포대화상布袋和尙이 늘 막대기에 베 주머니를 매어 무릇 먹을 것을 그 주머니에 넣어서 메고 저잣거리나 마을에 들어가 구걸 하지 아니하는 것이 없이 구걸하더니, 이따금씩 마른 고기와 마른 똥을 손에 들고서 이르시되 “이것이 미륵내원彌勒內院이니라” 하더라.]

【‘진기眞機’는 곧 영각靈覺이라. ‘길 가는 사람에게 뵈이다’ 함은 포대화상布袋和尙이 저자에 가서 마른 고기를 손에 잡고서 마른 똥 무더기를 잡아 사람에게 보이며 이르시되, “이것이 미륵내원彌勒內院이라.” 하시니, 그러면 친親함이 쉽지 아니함 아니로다.】

- [남명집 언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