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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음식은 깨끗한 음식 그릇에다 담어야】

이 뭣고? 2021. 10. 4. 10:49

우리가 경을 읽으면 <금강경(金剛經)>이나 <법화경(法華經)>이나 <화엄경(華嚴經)> 그 경전이 한 구절 한 구절이 다 주옥(珠玉)같고 소중한 경(經)이지만 우리 중생이 중생(衆生)의 소견(所見)으로 그놈을 보며는 <화엄경>이 그것이 바로 번뇌망상(煩惱妄想)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경을 읽으면 그 공덕이 장하다’고 허지마는 중생의 소견으로 경을 보면 중생소견으로 따지기 때문에 그것이 찰나(刹那) 간에 번뇌망상이 되는 것이다 그 말이여.

예를 들어서 맛있는 좋은 음식을 더러운 그릇에다 담으면 그 음식을 못 먹게 되는, 더러운 음식이 변헌 거와 마... 음식으로 변헌 거와 마찬가집니다. 좋은 음식은 깨끗한 음식 그릇에다 담어야 사람이 먹을 수가 있고 맛이 좋은 것이지 좋은 감로수(甘露水)를 똥 그릇에다 담아서 그 감로수를 먹을 수가 있겠냐 이거여. <금강경>이 좋고 <화엄경>이 좋지마는 중생의 소견으로 따지면 그것이 번뇌망상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뭣고?’는 죄가 많고 번뇌망상이 많은 중생은 ‘이 뭣고?’를 허는데 따지는 법이 아니거든. ‘이 뭣고?’는 따지는 것이 아니고 무조건(無條件)하고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이 뭣고?’ 허기 때문에 ‘이 뭣고?’ 한마디에 모든 번뇌망상이 찰나에 다 끊어져. 끊어지고 청정한 마음으로 허기 때문에 그 ‘이 뭣고?’ 한마디도 자꾸 챙기다보면, 처음에는 잊어버리지만 자꾸 허면은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되며는 그것이 헐랴고 안해도 저절로 되는 것이다 그 말이여.

자기가 챙기지도 안 허는데 ‘이 뭣고?’가 저절로 돼. 걸어가면서도 ‘이 뭣고?’ 속이 상할 때도 ‘이 뭣고?’ 앉아서도 ‘이 뭣고?’ 서서도 ‘이 뭣고?’

‘이 뭣고?’


- 송담선사 법문 복전암 44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