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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자신의 부처님】

이 뭣고? 2021. 9. 24. 19:16
원 758 밤마다 부처를 안고 자고.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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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자신의 부처님】



야야포불면(夜夜抱佛眠)이요,
밤이면 밤마다 부처님을 안고 자고

조조환공기(朝朝還共起)다.
아침이면 아침마다 그 부처님과 함께 일어난다

욕식불거처(欲識佛去處)인댄,
부처님 간 곳을 알고자 할진댄

지자어성시(只這語聲是)다.
다못 이 말소리 이놈이다, 이것이다.



우리는 밤마다 부처님을 안고 자는데 자면서도 부처님을 안고 자는 줄을 모르고 하루 지나간 일을 이 생각 저 생각 걱정허다가 잠든 줄 모르게 잠이 들고 밤에 꿈도 꾸다가, 그러다 아침에 일어나면 부처님과 함께 일어난 중을 인식을 못하고 그냥 자고 일어나는 것 뿐인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우리 안에 반드시 자성불(自性佛)이 계신 것을 확실히 믿어야 하고 인식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자리, 우리의 본성(本性)자리는 얼굴이 잘생겼거나 못 생겼거나, 지식이 있거나 없거나, 늙었거나 젊었거나 일단 사람으로 태어나면 그 몸안에는 자성(自性)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그 자성이라고 허는 것이 그것이 자기의 마음자리고 그것이 자기의... 자기를 지켜주고 살아가는 자기의 부처님인 것입니다. 그 부처님을 잘 때 따악 부처님과 함께 잠에 드는 거고, 아침에 일어날 때는, 이 육체는 송장인데 육체가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육체 속에 있는 부처님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어나는데 부처님이 어디 계시냐? 눈으로 볼라야 볼 수도 없고, 손으로 만져 볼라야 만져 볼 수 없습니다. 그 부처님은 지금 내가 말허고 있는 이것이 나의 부처님이고 이 말을 듣고 있는 그것이 바로 여러분 자신의 부처님인 것입니다. 그러면서 항상 보다가 놓쳐버리고, 듣다가 놓쳐버리고, 골 내다, 골을 내다가 놓쳐버리고, 걸어가다가 잊어버리고 그런데,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 간에 항상 ‘이뭣고?’ ‘대관절 이놈이 무엇인가?’ 생(生)하는, 나는 놈도 이놈이요, 죽은 놈도 이놈이고, 그 ‘이놈’이라는 게, 우리는 눈으로 볼 수도 없고 손으로 잡을 수도 없고 아무리 우리의 마음으로 찾아봤자 그것은 ‘아, 이것이로구나!’ 이렇게 알기는 어려운 것이고, 항상 ‘이뭣고?’ 자꾸 그렇게 잊어버리면 또 챙기고, 잊어버리면 또 챙기고 허다보면 나중에는 챙기지 안해도 항상 알 수 없는 ‘이뭣고?’ 헌 의문이 마음속에 끊어지지 않게 됩니다.

이것은 열심히 헌 사람에게는 언제 오더라도 그 경계(境界)가 오는 것이고, 그 경계가 와서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허고 타성일편(打成一片)이 되아서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에 의심(疑心)이 끊어지지 않고 그 의단(疑團)이 성성적적(惺惺寂寂)하게 유지가 되어가면 반드시 그 사람은 자기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불법(佛法)을 믿는 것은 이것이, 이러기 위해서 불법을 믿는 것이고, 부처님께서 나오셔서 사십구 년(49년) 동안 팔만사천법문(八萬四千法門)을 설(說)하신 것은 오직 이 하나를, 이 한마디를 우리 중생들에게 일러주시기 위해서 탄생을 허신 것입니다.

- 송담선사 법문 758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