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스님을 비웃다 嘲僧

이 뭣고? 2017. 7. 29. 18:04

소동파蘇東坡라든지 이부마李駙馬라든지 한문공韓文公, 아 기타 그 참 역사적 거벽巨擘들도 당시의 모두 다 한탄恨歎이 그거여.
모도 호곤간乎坤間에 소역所役하야 벼슬 모도 이런거에 가서 불린 바가 되어서 일찍이 도문道門에 들지 못헌걸 한恨 합니다.
그러고 큰시님들한테 들어가서 도道를 모도 배와서 그 모두 함재조등咸載祖燈, 오히려 그분들이 더 투철透徹히 깨달랐다 그 말이여.

벌써, 그 한탄恨歎한 속에는 '스님네 처럼 출가出家해서 부모도 여의고 나라도 여의고 모도 떼 버리고 세상 그 모도 그 번다한 그 모도 지위 권리 까지라도 다 내 버리고 그 오직 참 세상 저 모도 깊은 산 속에 들어가서 딱 그만 선禪만 닦고 앉아 있지를 못하고는, 우리는 과거에 호곤소역乎坤所役되어서 벼슬과 모도 그런데 불린 바가 되아서 이렇게 온당穩當하게 순일純一하게 닦지 못허고 이것을 한恨 합니다.' 카고는 했지마는 그 분들은 오히려 한恨 이라는게 그것이 비구승比丘僧을 비웃는 소리여.
비꼬아서 웃는 소리여.

'여보오! 우리들은 이 세상에서 벼슬도 허고 국민노릇도 허고 부모노릇도 허고, 【척- 하나도 버림이 없이 그대로, 명두래에 명두타明頭來明頭打요 밝은놈이 오면 밝은 놈도 내가 행行하고, 암두래 암두타暗頭來 暗頭打요 어두운 놈이 오면 내가 어두운 놈도 행行하고 그저 방초로芳草路를 다 행行해.】

여러 가지를 세상에 헐 일 다 해 가면서 벌어서 먹고 살아가면서 이 대도大道를 깨달라. 목적이 인생에, 인생에 절대 목적이라는 것은 깨달라야 되겄으니, 내가 나를 깨달라야되겄으니, 위성도업爲成道業해서, 그 도업道業을 이룰라메 내가 안 벌어먹을 수가 없으니 벌어먹고 일체 걸 내가 행해 나가면서 대도大道를 처억 깨달랐는디, 스님네는 저 갚은 산 속에 들어가서 그 수류화개水流花開하는, 새나 울고 물이나 흘러 내려가는 그런 깊은 산 속에 들어 앉어서 여태까장 뭘 했소?'

이 말 밖에는 안 뒤야.
아 그렇게 벼슬에 소역所役되어가면서 이렇게 대도大道를 통했다. 그말이지.

- 전강선사 법문 619번.


———————


【贈僧】

松風江月接沖虛
正是山僧入定處
可笑紛紛學道者
色聲之外覺眞如

* 게송은 송담선사께서 읊으신게송,
괄호안은 포은의 원문.
入定處-(入定初), 可笑- (可吲), 覺眞如- (覓眞如).

【승려에게 주다】

솔바람 소리와 강 위에 뜬 달이 허공에 접接하고 있구나.
바로 이것이 참선하는 스님네가 정定으로 들어가는 바로 그곳 이더라.
가히 우습다. 도를 닦는 사람들이, 허둥대고 있는 도학자들이,
눈으로 볼 수 있는 색상, 귀로 들을 수 있는 소리를 제외하고 진여眞如를 깨달을려고 하는구나.

- 정몽주.

———

송풍강월접충허松風江月接沖虛,
솔바람 소리와 강 위에 뜬 달, 강월이 허공에 접接하고 있구나. 이 가을, 특히 이 가을에 파란 이 허공 속에 솔 바람이 불고 파란 하늘에 중추中秋의 달이 둥그레 떠 있다 이 말이여.

정시산승입정처正是山僧入定處여,
바로 이것이 참선하는 스님네가 바로 이 송풍松風과 명월明月에 접接해서 본참 공안本叅公案에 해 가지고 정定으로 들어가는 바로 그곳 이더라 그 말이여.

가소분분학도자可笑紛紛學道者여, 가히 우습다 도道를 닦는 사람들이, 허둥대고 있는 도학자道學者들이,

(색성지외각진여色聲之外覺眞如),
눈으로 볼수 있는 색상色相, 귀로 들을 수 있는 그 소리를 제외 하고, 참나를 진여眞如를 깨달을려고 하는구나.

눈으로 산 빛을 보거나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볼때, 바로 그때가 화두話頭를 들고 자기의 면목面目을 찾을 곳이고 탁 보면 그리 다 쫒아 가거든, 그걸 보고 모양이 희다, 검다, 붉다, 좋다, 그거다 모양이 무엇이고, 물건이 무엇이다 전부 그리 쫒아가는데, 참선叅禪하는 사람은 그리 쫒아가는게 아냐, 그것을 보는 찰나에 자기로 돌아올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 말이여.

무슨 소리를 들으면 그 소리에 쫒아가거든.
그 소리에 집착하고 그 소리를 듣고서 진심을 내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욕하고, 자기를 누가 욕하는 소리를 듣더라도 진심嗔心을 내가지고 그 사람하고 상대하고 싸울려 하지 말고 무슨 소리가 들리던지 그소리 듣자마자 자기로 돌아와 가지고 '이뭣고?'그렇게 듣는 소리 보는 색상色相을 그놈을 접하자마자 자기로 돌아올 줄 모르고서 그놈을 제외하고 진여를 찾는다 그말이여.

이 게송은 누구의 게송이냐 하면은, 고려말에 충신忠臣인
포은圃隱, 정포은鄭圃隱 정몽주鄭夢周선생先生의 게송입니다.
고려高麗때는 국교國敎가 불교佛敎라 정승판서政丞判書나 그런 분들이 전부 다 불교신자佛敎信者고 불법佛法을 믿고 다 경經을 다 읽고 참선叅禪을 하고 하는 도인道人 들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세속世俗에서 몸 담아 있지만은 높은 벼슬을 한 분이나, 큰 사업을 한 분이나, 전부 다 불법을 믿고 가정에서 직장에서 정법正法에 의해서 화두話頭를 들고 정진精進을 해 나간다면, 우리나라의 이 시끄럽고 복잡한 것이 바로 잡아질 때가 반드시 오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 송담선사 법문 594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