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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첫 걸음】

이 뭣고? 2021. 4. 3. 21:28

【영겁(永劫)의 시작(始作)】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하고

기입삼도역사생(幾入三途歷四生)고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금일척제번뇌렴(今日滌除煩惱染)하니

수연의구자환향(隨緣依舊自還鄕)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하니

한번 본심(本心)에 왕을 배반(背叛)허고 나온 뒤로 

 

 

기입삼도역사생(幾入三途歷四生)이냐

몇 번이나 삼악도(三惡道)로 떨어지고 태란습화(胎卵濕化) 사생(四生)의 구렁텅이를 헤매었던가?

 

 

금일척제번뇌렴(今日滌除煩惱染)하니

오늘 그 근본무명(根本無明)에 번뇌렴(煩惱染)을 깨끗이 씻고 보니, 

 

 

수연의구자환향(隨緣依舊自還鄕)이다.

인연(因緣) 따라서 옛을 의지해서 그 본심왕(本心王)이 계신 고향(故鄕)으로 돌아가는구나.

 

_______

 

.......

 

옛날부터 일 년, 일일지시(一日之始), 「하루에 시작은 새벽에 있고, 또 일 년에 시작은 봄에 있고, 또 일생의 시작은 젊은 때 있다.」 이런 말이 전해내려 옵니다. 그래서 하루 시작헐 때에 새벽에 하루전날 허는 일을 반성하고 오늘 하루 헐 일에 대해서 경건(敬虔)하고 엄숙(嚴肅)한 마음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또 봄이, 입춘(立春)을 당(當)하거나 정월(正月)을 당, 설을 당하면 일 년(一年) 동안에, 과거에 일 년 동안을 반성하고 새해를 경건한 마음으로 시작을 하고 설계(設計)를 해야 하는 것이고, 또 일생(一生)의 시작은 젊어서 있으니까 젊었을 때 잘 배우고, 학문적으로나 기술이나 또 인생이 바로 살아가는 그 마음가짐을 잘 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자(孔子)님도, ‘삼십이전(三十以前)에 서야지, 삼십 이전에 똑바로 서지 못하면 설사 나중에 백배(百倍)로 노력을 헌다해도 참 어렵다’ 고 그런 말씀도 허셨습니다마는, 

 

그러면 영겁(永劫), 앞으로 우리는 영겁의 미래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過去)도 무량겁(無量劫)이 지내갔지마는, 이 시각(時刻)부터서 미래(未來)를 향해서도 영겁(永劫)의 세월이 있습니다. 그동안에 수없이 몸을 바꽈 왔고 또 앞으로도 지은 업(業)에 따라서 몸을 받게 되겠습니다마는, ‘극락세계(極樂世界)로 가냐, 도솔천(兜率天)으로 가냐’, ‘그밖에 수없는 천상(天上)을 맴돌 것인가, 그렇지 않으며는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져서 무한(無限)한 고통을 받게 될 것인가’, 어떻게 되던지 영겁(永劫)의 미래(未來)가 있는데, 영겁의 미래는 태초(太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끔(只今), 지끔에 있는 거야. 지끔 이 일념(一念)에 영겁의 미래가, 미래의 시작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속담에 ‘늦었다고 생각할 그때가 가장 이른 때다, 빠른 때다’고 이러헌 말도 있습니다마는, ‘내가 나이가 먹어서 이제는 뭐 해봤자 별 수 없을 거다’ 그런 생각을 허시면 안 됩니다. 이 진리(眞理)에는 남녀(男女)와 노소(老少)가 없는 것이고, 언제나 ‘지끔’에 있는 것입니다. 「지끔(只今) 생각을 돌이키고 지끔 딱 정념(正念)으로 돌아온다면, 그때가 바로 영겁(永劫)의 시작(始作)이고, 일년(一年)의 시작(始作)이고, 하루의 시작(始作)인 것」입니다. 항상 게으른 사람은 뒤로 미뤄. 뒤로 미루고 미루다가 영원히 참다운 시작을, 보람 있는 출발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혜 있는 사람은 항상 지끔을 단, 단속을 허는 것입니다. 그래서 [법성게(法性偈)]에도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即是無量劫)」이라고 하거든. 이것이 다 <화엄경(華嚴經)>에 아주 소상(昭詳)허게 말씀이 되아져 있는 진리(眞理)인 것입니다. 

 

그런데 ‘지끔’이라고 허는 것은, 말로는 분명히 지끔이 있는데 ‘지끔’이라고 허는 그 시점(時點)을 딱 찍을 수는 없습니다. 천하 없는 빠른 사람도 그건 찍을 수가 없습니다. 왜 그러냐? 탁! 찍은 찰나(刹那)에 벌써 이미 그거는 과거(過去)로, 과거가 되아버리기 때문에 그런 거여. 그래서 「딱 찍을 수는 없기 때문에 영원히 지끔인 것입니다.」 지끔을 찍을라고 허지 말고 한 생각을 딱 돌이키면 찰나찰나(刹那刹那)가 지끔(只今)이고 찰나 찰나가 그 지끔(只今)이 연속(連續)이 되아가지고 무량겁(無量劫)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찰나 찰나에 지끔을 올바르게 살지 못한 사람은 영원한 미래(未來)는 갈 곳은 삼악도(三惡道) 밲에는 없는 것입니다. 

 

.......

 

이 「지끔」이라고 허는 이 찰나를 올바르게 이해헐 수 있다면 참선(參禪)도 바로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지나간 과거를 붙잡고 거기에 집착하지 말아라. 또 앞,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쓸데없이 그 꿈꾸지 말아라. 오직 지끔이라고 허는 현재(現在)의 이 찰나(刹那)에 너의 마음을 거기에다 집중(集中)허라.”고 허는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불법(不法)을 믿는 수행자(修行者)가 공부해나가는 가장 요긴(要緊)한 길인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과거(過去)에 집착(執著)해가지고 원망하고 한탄하고 미워하고 그러면서 그 아까운 시간을 보내며, 과거에 안 좋았던 그런 일들, 과거에 자기와 섭섭했던 그런 사람들, 그런 것에, 그놈을 붙들고 고, 괴로워하고 원망하고 몸부림을 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렇게 함으로 해서 앞길이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왜 지나간 과거에 섭섭했던 일을 생각을 내가지고 공연히 혼자 들끓고, 과거에 조끔 섭섭했던 사람을 그렇게 세월이 지내갔는데도 원한심(怨恨心)을 풀지를 못하고 원망하고 미워하고 저주허면서 세월을 보낼 까닭이 있겠습니까? 내가 그러고 있으면 상대방도, 설사 그 사람 안보는 디에서 그런 짓을 허더라도 상대방도 나를 미워하고 용서허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용서할 때, 내가 마음에 응어리를 풀 때 상대방도 나에 대한 원한심을 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이미 저질러진 일에 대해서는 항상 그, 그날그날, 그때그때 참회(懺悔)하고... 허라고 허신 것입니다. 참회함으로써 그것을 풀게 되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마치 너무 매웁거나 너무 독한 음식을 먹으면 자동으로 설사를 허게 됩니다. 우리의 오장육부(五臟六腑)는 아주 정밀한 아주 자동 콤퓨타시스템(computer system)으로 되아있어가지고 오래 두어서 안 될 그런 것이 들어가며는 당장 설사를 허게 됩니다. 꿀꿀꿀꿀 해가지고 설사를 하고 토하고 그러게 됩니다. 그거를 오래 담아갖고 있으며는 결국은 생명이 위태롭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 말이여. 그 설사병이 나며는 약국에 가서 설사 맥히는 약을 먹을 게 아니라, 냉수를 먹히는 데까지 한사발이고 두 사발이고 많이 먹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해서 그 독한 것이 가장 빠른 시간에 일시(一時)에 다 밖으로 배설(排泄) 헐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연요법(自然療法)이라 하는 것입니다. 

 

음식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몸으로, 또는 마음으로, 일로써 다른 사람과 관계(關係)에 있어서 언짢은 일은 될 수 있으면 빨리 풀어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걸 응어리를 풀어버리, 마음속에 응어리를 풀어버림으로 해서 우선 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또 상대방과의 좋지 않는 관계도 빨리 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언짢은 관계로 계속 남아있으면 언젠가는 내가 그 사람을 또 해롭게 헐 수가 있는 것이고, 내가 그러면 상대방도 어떠헌 기회에 언젠가는 반드시 상대방도 나를 말 한마디라도 좋게 안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결국은 자손(子孫)에게까지 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고 내생(來生)에까지 그 관계(關係)를 미치게 되는 것이어서, 우리는 냉수(冷水)를 마셔가지고 빨리 설사를 해서 독한 것을 쏟아내듯이, 참회(懺悔)를 하고 기도(祈禱)를 하고 경(經)을 읽고 여러 가지 좋은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통해서 마음속에 응어리를 풀고 가족 간에, 일가친척 간에, 친구 간에, 이웃 간에 크고 작은 모든 응어리는 될 수 있으면 빨리 깨끗이 풀어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미래를 행복하게, 영원히 행복하게, 우리 모두가 행복허게 사는 지름길이고 좋은 길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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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입춘이라, 그전에는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 쓴 것을 모다 노나 드리고 그랬는데, 금년(今年)에는 그러헌 종이로 된 것을 준비허지 안했고, 종이로 된 것은 일 년이 지내며는 투색(渝色)을 하고 또 때가 끼어서 오래 두고 보기가 어렵고, 또 불에 타질 수도 있고 구겨질 수도 있고 그래서, 불에도 안타고 구겨지지도 않는 그러헌 ‘입춘대길’, 또 여러분 가운데는 오늘 입춘이라 그 전에부터 알고 있는 그런 무당이나 만신이나 또는 관상(觀相) 사주(四柱) 점(占)치고 헌 데 가서 일 년 내내 무사안일(無事安逸)하고, 무사안... 하고 태평(太平)하도록 부적(符籍)을 사러 가실 분도 꽤 많지 않을까 생각을 허는데,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 그런 사람 몸에 부작이 여러 장이 들어있는 것을 나는 봤습니다. 물론 부작(符作)을 몸에 지닐 때 스스로에게 마음이 안심(安心)이 되고 그 좋다고 허는 것이니까 몸에 지닌 것도 좋은 일이지 꼭 나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마는, 그 보다도 몇 백배 몇 천배 정말 좋은 입춘대길과 부적을 오늘 나는 여러분에게 노나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그동안에 많은 법문을 들어서 벌써 무슨 말을 헐랴고 지금 그러헌 그 말을 허는가 벌써 알고 계실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지금부터서 내가 큰 소리로 외칠 테니까 그것을 귀로만 듣고 말면 그냥 지나가버리고 말어. 그래서 여러분도 같이 따라서 험으로 해서 여러분의 귀에, 여러분의 입에, 여러분의 마음에 새기고, 또 여러분이 외친 그 말이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 도반(道伴)들에게도 또 서로서로 마음에 새겨주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 여러분은 우선 내가 외칠 때 여러분은 여러분 각자의 이름을 부르십시오.

준비를 하셨습니까? 될 수 있으면 크게 외쳐야 합니다.(대중 웃음) 

자기의 이름을 ‘아무개야!’하고 불르시면 됩니다. 

 

 

- 시작. 

“송담아!”(대중도 각자 자기 이름을 부름)

 

- 그다음에는, 그 다음에 ‘예!’ 허고 대답을 허시오. 

대중: “예!”

 

- ‘무슨 물견인고?’ 그렇게 허시면 되아요. 시작.

대중: “무슨 물견인고?”

 

 

자기 이름을 자기가 불르고 자기가 “예!”하고 대답했습니다. 대답헌 그놈을 향해서 “무슨 물견이냐?” 이렇게 물었습니다. 이것은 자기(自己)의 본성(本性)을 찾는 화두(話頭)인 것입니다. 여러분이 일 년을 살아가는 동안 좋은 일도 만나고 궂은일도 만나고 속상한 일도 만나고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겪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도 빠짐없이 우리가 과거에, -지금부터서 일초 전은, 저 무량겁 태초시대로 부터서 지금까지의 모든 기간이 그것이 과건데- 과거(過去)에 우리가 지은 그 원인(原因)에 따라서 우리는 그런 일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도 까닭 없이, 아무 이유 없이 그런 일을 만나게 되는 것은 없습니다. 내가 지어가지고 그런 일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우리뿐만이 아니라 부처님, 육신통(六神通)이 자재(自在)한 목련존자(目連尊者), 또 여승(女僧)으로서 육신통이 자재한 연화색비구니(蓮化色比丘尼),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자기가 지은 정업(定業)은 피할 도리가 없습니다. 공자(孔子)님도 못 피하고 부처님도 피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뭐 도(道)를 닦어서 견성(見性)을 하고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증득(證得)하고 성불(成佛)을 하고 해도 자기가 지은 정업(定業)을 면(免)치 못한다면, 그까짓 거 도는 닦어서 뭣허고 고행수도(苦行修道)는 해서 뭐하냐? 부처님도 못 면허고 공자님도 못 면하고 신통이 자재한 목련존자도 못 면한다며는 그 도 닦어서 뭐해? 차라리 우선, 우선 먹기는 곶감이 좋다고 쯧, 되는대로 살지 뭐.’ 

 

절대로 그것이 아닙니다. 받기는 받되 받는 사람, 받을 때의 그 마음이 달라. 완전히 마음이 달라. 부처님이나 성현(聖賢)들은 받으면서도 하나도 괴로운 것이 아니여. 받으면서도 남을 원망(怨望)하지 않고 받으면서도 마음에 동요(動搖)가 없어. 받으면서 오히려 더 자기 자신을 뚜렷하게 보게 되고, 받으면서 오히려 진리에 대한 분심(憤心)이 더나고 신심(信心)이 더나고 받으면서 모든 사람을 더 사랑하게 되고, 그것이 도(道)를 닦아서 성현(聖賢)이 된 사람이 자기가 받는 정업(定業)을 받는 모냥이고, 도를 안 닦고 인과(因果)를 안 믿고 그런 사람은 자기가 원인이... 지은 과보(果報)로 받으면서 자기 잘못은 반성헐 줄 모르고 참회헐 줄 모르고 상대방만을 원망하고 미워하고 보복(報復)을 헐랴고 헌다 그 말이여. 그러니 세상이 지내갈수록 물질문명(物質文明)은 자꾸 발달을 허면서도 점점 사람들의 마음은 각박(刻薄)해지고 포악(暴惡)해지고 흉(凶)해진다 그 말이여.

 

그래서 송담(松潭)은 자기 자신의 공부가 지극히 미흡(未洽)하지만, 항상 ‘내 자신의 일에 대해서 더 시간을 가져야 하고 도를 열심히 닦어야 겄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법회(法會) 날은 여러 도반(道伴)들을 향해서, 도반들과 더불어 같이 조실스님 법문을 듣고, 또 원장(院長)의 직책(職責)으로 이렇게 여러분께 두서(頭緖)없는 말씀을 나 딴에는 간곡(懇曲)히 말씀을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밖에는 우리가 헐 것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이런 법회 날을, 이러헌 기회(機會)와 인연(因緣)을 통해서 우리 모두에게 각자 다짐을 하고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채찍을 가하자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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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산진우일중(一重山盡又一重)헌디

화진산운해월정(話盡山雲海月情)이로다.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무일물중무진장(無一物中無盡藏)이라

유화유월유루대(有花有月有樓臺)로구나.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일중산진우일중(一重山盡又一重)이다.

한 거듭 저 그 어려운, 어려운 산을 어렵게 넘어가니 그 너메는 또 다시 어려운 산이 있구나.

 

 

화진산운해월정(話盡山雲海月情)이다.

말이 산처럼, 끝없이 몰려오는 구름처럼, 저 넓은 바다에 달빛처럼, 바다에 파, 파도치는 끝없이 번쩍이는 달빛처럼 말이 한이 없고 끝이 없습니다.

 

어떤 미국에 가서 대학교수로 있는 어떤 교수님은, 자기는 학생들에게 그 교수를 허기를 위해서 끝없이 공부를 하고 강의를 헐 때마다 새로운 교재(敎材), 새로운 공부를 해서 헐 때마다 자꾸 더 연구를 해서 발표를 해야 하는데, 송담스님은 이십 년(20년) 이상을 밤낮 한 얘기만 자꾸 헌다고(대중 웃음), 그래도 그 신도들이 그렇게 많이 모여서 법문을 듣는데 참 이상하다고 그러거든. 한번 들어보면 그만이지 두 번 들을 소리도 없는데 그 밤낮 헌 소리 또 허고 또 허고 그런데도 그렇게 신도님들이 그저 많이 와서 들으니 참 이상하다고 그런 말을 해서 웃었는데, 

 

<화엄경(華嚴經)>, <법화경(法華經)>, <원각경(圓覺經)>, <금강경(金剛經)>, 또는 <방등경(方等經)>이나 <아함경(阿含經)>, 수... 부처님께서 사십구 년(49년) 동안 설(說)하신 십우부... 십이부경전(十二部經典) 팔만장경(八萬藏經)을 다 읽고, 내가 낱낱이 그건 다 읽진 않지만 그 경마다에 가지고 있는 그 요점(要點)을 나름대로 다, ‘그 경에 쓰여진 이치가 대관절 무슨 도리(道理)가 그 속에 있는가’를 보고, 또 과거에 선지식(善知識)들, 도인(道人)들이 그 경을 다 보시고 그 경에 대한 또 요점을 말씀하신걸 보고, 그러헌 결과 한 가지 말 밲에는 더 이상 헐 것이 없고 그 한 가지 말 속에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이 다 들어있는 것을 나는 그렇게 인식(認識)을 하고 그렇게 믿기 때문에, 내가 믿고 내가 인식허고 있는 것을, 내가 좋다고 생각한 것을 여러분한테 말씀을 드린 것은 죄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장사도 자기 물견이 좋다고 선전(宣傳)을 허면서 팔아야 남이 사가지, 자기 물견이 나쁘고 어디가 나쁘고 나쁘다고 허면서 사라고허면 누가 살 것이냐 그 말이여. 식당에서도 자기 식당의 음식이 맛있다고 말을 해야 남이 와서 먹어. 조실스님 법문에도, 서양 사람은 손님을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헐 때,  ‘이건 우리 아내가 이걸 손수 했는데 이렇게 맛이 있고 이렇게 참 영양가가 있고 이렇게 했다’고 그렇게 자랑을 허면서 ‘맛있게 잡수라’고 이렇게 허는데, 한국 사람은 상(床)다리가 쓰러지도록 장만해놓고 ‘별로 채린 것도 없고 별로 맛없지마는 맛이나 보시라고’(대중 웃음). 이것은 우리 한국 사람들도 고쳐야 할 겸손, -아 물론 겸손(謙遜)에서 나온, 좋은 겸손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생각이 됩니다마는- 아 겸손도 겸손 헐 데 가서 해야 하는 것이지, 음식을 채려놓고 맛이 없다고, 벌써 먹고 싶은 생각이 없을 거 아니냐 그 말이여. ‘이건 이렇게 이렇게 해서 영양이 들어있고 이거 아주 참 좋은 음식이니 한번 들어보시라’고 자기도 맛있게 먹으면서 들어보시라고 그래야 우선 침이 주루루 나오면서 먹고 싶은 생각이 나올 거 아니냐 말이여.  

 

그래서 나는 강사(講師)스님이나 또는 다른 종파(宗派)에서 들으면 밤낮 참선이 제일이고 ‘이 뭣고?’가 제일이라고 그러니까 별로 안 좋게 생각헐 분이 또 있을는지 모르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그 상관 안헙니다. 입만 벌리면 ‘이 뭣고?’ 무슨 얘기를 해도 그  얘기 끝에는 ‘이 뭣고?’거든. 그리해야만 사람이 되아. 우리가 지금 사람 탈을 쓰고 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재산이 많고 권리가 높고 인물이 좋고 몸이 튼튼하고 명예도 있고 모다 다 훌륭한 사람이 세상에 참 많고 각자 나름대로는 자기의 그 잘헌 점을 항상 떠억 허고 그거, 그 힘으로 다 살아가고 있고 또 다른 사람들도 그런 점으로 봐서 다 그 사람을 업신여기지 않고 다 ‘참 그 사람 훌륭하다’고 다 그러는데, 다른 모든 것이 다 훌륭해도 자기 마음 다스리는 공부를 아니헌 사람은 정말 허망하게 무너져버리는 것입니다. 

 

설사 재산(財産)이 별로 없고 명예(名譽)도 권리(權利)도 별로 없고 별로 시원찮게 생겼어도 항상 정법(正法)을 믿고 자기 마음을 다스려서 턱 ‘이 뭣고?를 헌 사람은, 겉으로는 가난허고 못난 것 같지마는 속으로는 튼튼허거든. 어디를 가도 튼튼해. 죽음이 닥쳐와도 겁날 것이 없어. (대중 박수)

 

 

오늘은 일요법회와 입춘법회를 겸(兼)해서 여러분에게는 부적(符籍)을 여러분에게 드렸고, 여러 도반들로부터 좋은 일 년, 일 년 동안뿐만이 아니라 일생동안, 일생동안에 그치지 않고 영겁을 두고 생사(生死)를 초월(超越)하고 삼악도(三惡道)를 면(免)헐 수 있는 그런 부적(符籍)을 우리는 다 같이 주고받았습니다. 그렇게 믿은 사람에게는 정말 그것이 효과(效果)가 발생을 헐 것이고 믿지 않고 버려버린 사람은 쯧, 자기만 불쌍한 거지.

 

내가 여러분을 이렇게 주욱 보니까 정말 다른 때 법회 때보단 오늘이야말로 여러분은 정말 가슴속에 좋은 법문을 들었고 좋은 부작(符作)을 받았고 좋은 입춘대길(立春大吉)을 받아서, 모두 얼굴에 희망과 열기가 이렇게 넘쳐흐른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오늘 일, 일 년 동안 정말 착실(着實)허게 그 부적을 몸에 떠나... 띠어놓지 말고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간에 항상 그 부적을 마음속에 안고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희망을 가지고 행복허게 한 해를 잘 사시고, 한 해 잘 해서 효과가 있으면 내년에는 내가 진짜 좋은 것을 드리께요. (대중 웃으며 박수)

 

 

- 송담선사 법문 56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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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孔子三計圖云, 一生之計는 在於幼하고, 一年之計는 在於春하고, 一日之計는 在於寅이니, 幼而不學이면 老無所知요, 春若不耕이면 秋無所望이요, 寅若不起면 日無所辦이니라.]

「공자삼계도(孔子三計圖)에 말하였다. 일생(一生)의 계획은 어릴 때에 있고, 일년(一年)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인시寅時: 새벽 3시 반부터 4시 반)에 있다. 어려서 배우지 아니하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만약 밭 갈지 아니하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새벽에 만약 일어나지 아니하면 그 날은 볼(판단할) 것이 없다.」

 

「지금(只今) 생각을 돌이키고 지금 딱 정념(正念)으로 돌아온다면, 그때가 바로 영겁(永劫)의 시작(始作)이고, 일년(一年)의 시작(始作)이고, 하루의 시작(始作)인 것」입니다. 

 

 

* 「딱 찍을 수는 없기 때문에 영원히 지금인 것입니다.」

 

 

* 이 「지금」이라고 하는 이 찰나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면 참선(參禪)도 바로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지나간 과거를 붙잡고 거기에 집착하지 말아라. 또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쓸데없이 꿈꾸지 말아라. 오직 지금이라고 하는 현재(現在)의 이 찰나(刹那)에 너의 마음을 거기에다 집중(集中)하라.」

고 하는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是便正覺、
“자유自由는 끝이 아닌 맨 처음에 있는 것이다.”

영겁(永劫)의 시작(始作), 영원한 첫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