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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老人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이 뭣고? 2021. 3. 7. 18:09

[간략한 법문 내용]

 

 

* 부처님은, 비로자나법신불(毘盧遮那法身佛)은 한 부처님이시지만, 법계(法界)에 그 한 부처님의 천백억화신(千百億化身)으로 나투시더라 그거거든. 태양도 부처님의 비로자나법신불의 나타나심이요, 달도 비로자나법신불의 분신(分身)이요, 북극성(北極星)도 부처님의 분화신(分化身)이요, 북두칠성(北斗七星)과 저 하늘나라에 은하계(銀河系)에 수백억 모든 별들도 다 부처님의 분신(分身)이더라. 이 지구도 부처님의 분신이요, 지구 안에 있는 삼라만상(森羅萬象) 두두물물(頭頭物物), 조그만한 조약돌, 눈에 보일락말락한 띠끌에 이르기까지도 부처님의 분신이 아님이 없고, 소와 말과 돼지와 개와 하루살이에 이르기까지도 부처님의 분신이 아님이 없더라 그거거든.

 

이렇게 볼 때에 하늘나라에 별 가운데에 왕인 북극성(北極星)도 부처님의 분신임이, 분신이 아님이 없고, ‘저 북극성은 묘견보살, 그 팔만사천(八萬四千) 보살(菩薩) 가운데에 묘견보살(妙見菩薩)의 화현신(化現身)이다.’ 경전에는 그렇게 쓰여 있습니다. 그리고 북두칠성(北斗七星)과 삼태육성(三台六星) 이십팔수(二十八宿)는 전부 그 묘견보살에 권속(眷屬)이더라. 모든 팔만사천 보살이 전부 비로자나법신불(毘盧遮那法身佛)의 분화신(分化身)일 때에, 우리가 칠석날, 칠 월 매년 칠월칠석(七月七夕)에 참 공양(供養)을 올리고 우리의 소원(所願)을 비는 것은, 일부 사람들은 ‘비불교적(非佛敎的)이다. 이것은 도교(道敎)에서 들어오는 신앙이요 토속신앙(土俗信仰)이지 참불법에는 없는 것이다.’ 불교학자(佛敎學者)들 가운데에는 그런 말을 허는 분도 있으나, <화엄경(華嚴經)>에 입각한 일사천하미진수품(一四天下微塵數品)인데, 그러헌 안목(眼目)으로 본다면 무엇이 불법(佛法) 아닌 것이 있고 무엇이 부처님 아닌 것이 있느냐 그 말이거든. 전체(全體)가 다 부처님 세계요 전체가 다 부처님 몸띵인데. 

 

* 정법(正法)도 삿된 사람이 믿으면 사법(邪法)이 되는 거고, 삿된 법도 정법을 믿는, 정법을 가진 사람이 믿으며는 정법(正法)이 되는 것입니다. 왜 그러냐하면 모든 법이 그 자체(自體)에 있어서는 정사(正邪)를 다 떠나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믿고 펴는 사람이 바른 마음으로 펴면 정법이 되는 것이고, <금강경(金剛經)>도 삿된 사람이 그것을 설(說)하면 사법으로 변하는 것이거든. 정사(正邪)는 그 자체에 있어서는 본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견지(見地)에서 본다면 우리 정법학자(正法學者)가 칠석날 법회를 열고 법문(法門)을 듣고 소박한 신심(信心)으로 부모를 위하고 자손을 위해서 법문을 듣고 공양(供養)을 올리고 축원(祝願)을 한다고 하며는 그것이 바로 정법(正法)이 되는 것입니다. 

 

* -노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집안에 아들 ‧ 며느리 ‧ 손자 ‧ 손녀한테 공경(恭敬)을 받고 효도(孝道)를 받고 참 그럴 수가 있는가- 

 

1. 노인(老人)은 첫째, 잔소리를 말아야 합니다. 

노인은 애들을 가르킨답시고 좋은 뜻으로 ‘이래라, 저래라, 그러면 안 된다’고 말씀을 하시지요. 하시지만, 남의 자식한테 할 것도 없고 내 자식이고 내 손자고 내 손녀니까 그냥 두어서는 안 돼. 그래서 가르키는 뜻으로 말씀을 하시지만, 한 두 번이지 자꾸 되풀이해서 말씀을 하면 다 젊은 사람들은 그것을 듣기 싫어합니다. 그러니 아무리 좋은 말씀이라도 세 번 할 것 한번만 하고, 열 번 할 것 두 번만 하고, 될 수 있으며는 말을 많이 안 하시는 것이 좋다. 

 

2. 또 아들 며느리 뭐 하는 것을 보고 ‘그랬냐, 저랬냐’ 간섭을 될 수 있으면 하지 마시라 이거거든. 노인들은 궁금하고, 뭣이 잘 되었나 못 되었나 걱정이 되고 하니까, ‘장사는 잘되느냐?’ ‘누구 돈은 어떻게 되느냐?’ ‘살림은 어떻게 되느냐?’ 다 노인이 될 수록에 무엇이 궁금해지는 법입니다. 나도 늙어보니까 그것을 알겠어요. 궁금하지만 그것을 자꾸 물어싸면 젊은이는 싫어하는 것이다 그 말이여. 그래서 어지간허면 다 모른 척해. 그저 마음으로 잘 되기를 항상 축원(祝願)을 할지언정 자꾸 무엇을 캐고 물어, 묻지 말아라 이거거든. 

 

3. 그리고 가끔 말을 하되 부담 없이 듣기 좋게, 탁 찍어서 비틀어 잡어댕기는 소리를 하지 말라 이거거든. 듣기 좋고 부드럽게 부담을 주지 않는 그런 말을 할 것이고, 쪼끔 내 눈에 거슬리는 점이 있고, ‘내가 젊었을 때는 어떻게 어떻게 하고, 부모한테는 어떻게 하고’ 한 자기가 살아오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그런 점이 보이더라도, ‘그래, 시대가 그런 것을. 그래도 우리 며느리는 이만하면 참 좋은 편이다.’ 될 수 있으면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또 ‘참 그래도 우리 며느리만한 며느리가 없어. 참 그 내 복이지.’ 참 항상 그렇게 좋게 좋은 쪽으로 생각을 하시라 그거거든.

 

4. 그리고 노인(老人)이 되면 입이, 치아(齒牙)가 빠지고 또 뭐 새로 의치(義齒)를 해 박고 하며는 칫솔질 한다해도 냄새가 나기가 쉽고, 또 이를 아무리 닦고 또 닦아도 위(胃) 속에서 나오는 또 냄새가 있습니다. 식도(食道)라든지 위장(胃腸)에 탈이 있으면 이를 아무리 잘 닦아도 호흡(呼吸)을 통해서 입 안에서 그 악취(惡臭)가 나는 수가 있습니다. 또 몸도 신진대사(新陳代謝)가 더디 되기 때문에 팔만사천(八萬四千) 모공(毛孔)에서 또 나쁜 냄새가 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주 머리도 감고 이도 끼니마다 잘 닦고, 식후(食後)에는 잘 닦으시고, 머리도 자주자주 감고 몸도 자주자주 씻고, 창문을 자주자주 열고 그래서 방안 공기를 유통(流通)을 잘 시키시고, 또 노인들이 빨래를 잘 못허고 허며는 며느리들이 그 빨래를 자주자주 잘 해드리고.

 

* 노인이 느닷없이 하늘에서 노인으로 떨어져 나온 노인은 이 세상에 한 분도 없고, 그 노인도 몇 십 년 전에는 젊은 분이었었고, 그리고 또 몇 십 년 전에는 갓난 애기가 차츰차츰 나이를 먹다보니까 아주머니가 되고 아저씨가 되고 또 더 늙다보면 할머니가 되고 할아버지가 되는 것이지, 젊은 사람이 결국은 머지안해서 노인이 되는 것이지, 노인을 도저히 괄세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노인을 괄세 해갖고 복 못받는 거고, 노인에게 효성(孝誠)을 바치지 않고 괄세한 사람은 자기가 늙어서 자기의 아들 ‧ 손자 ‧ 며느리한테 큰 괄세를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노소(老少)가 서로 존경하고 서로 자애(慈愛)로서 살아가야 집안이 살맛이 있고 그 집안이 참 복(福)을 받게 되고 사업도 잘되고 공부도 잘되는 것이지, 노소간에 화합(和合)이 안 되고 부모자식 간에 불화(不和)해가지고서는 되는 일이 없고, 그 가정이 바로 지옥으로 변하는 것인데 무슨 일이 될 수가 있겠느냐 그거거든.

 

* 사람들은 나한테 늙은이 냄새난다고 그런 말은 아직 안 들어봤지만, 안 나지마는, ‘아이구 스님한테는 향내가 난다’고. 어찌 사람 몸띵이에 구녁 구녁이 나온 것이 다 배설물이 나오고 그러는데 향내가 날 리가 있겠습니까? 향수는 생전 뿌리지도 않는데. 그래도 내 생각에는, ‘진심(瞋心)을 내며는 고약한 냄새가 나고 남을 원망하고 미워허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북적북적북적 속을 썩이며는 그 몸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나는 믿습니다. ‘항상 마음을 청정(淸淨)하게 먹고 항상 환희심(歡喜心)으로 살고 감사허고 고마운 마음으로 살고 모든 사람이 잘되기를 빌고, 이런 마음으로 살면 아마 그 몸에서 그렇게 고약한 냄새는 안 나리라’ 나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 신남신녀 여러분들도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살고, 기쁜 마음으로 살고, 항상 아들 딸 며느리가 이쁘고 귀엽고 참 잘되기를 빌고, 눈에 좀 걸리는 일이 있어도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용서하고, 이렇게 사시면 아마 설사 연세가 많아지시더라도 그 몸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안날 것이고, 더군다나 신심(信心)으로 항상 ‘이 뭣고?’를 하고 최상승법(最上乘法)을 믿고 참선(參禪)을 허시면 그 몸에서는 항상 향(香)내가 나리라고 생각합니다. 

 

5.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거쳐하신 방에는 반드시 향로(香爐)를 하나 장만을 해서 놓고, -참선허실 때에도 향을 너무 긴 것을 피면 연기가 가득 차니까 쪼끔 끊어서 한 십분 동안만 탈 정도로 짤막하게 향을 딱 꽂고, 그리고서 떠억 참선을 허시고- 또 <심경(心經)>도 가끔 한 번씩 외우신다든지 <금강경(金剛經)>을 외우신다든지 그렇게 그런 경(經)을 외우시는 시간을 가지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고 항상 향을 가끔 가끔 피고 참선을 허시고, 가끔 가끔 문을 열고 새로운 공기를 넣으시고, 이렇게 해서 몸과 의복을 자주 씻어서 깨끗이 한것도 좋지만, 마음을 항상 부드럽게 갖는 그런 것이 더욱 중요하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항상 참선(參禪)을 해서 그 업장(業障)을 소멸(消滅)을 해야 하거든

 

* 인도(印度) 그 여수상(女首相)을 지낸 간디여사(Mrs. Indira Gandhi)는 여대생들을 만나서 무슨 말을 했냐하며는, 

“이 세상에 나무도 오백 년(500년) 철 년(1000년)이 되면 천연기념물(天然記念物)로 지정(指定)을 받아가지고 보물(寶物)로 이렇게 보호를 받고, 모든 물건도 오래되면 골동품(骨董品)이다 문화재(文化財)다 해가지고 지정을 해가지고 참 몇백만 원, 몇천만 원씩 주고 서로 그것을 사다가 집안에다가 가보(家寶)로 다 간직을 하고 그러는데, 어째서 사람은 늙으면 괄세를 받느냐? 특히 어째서 여자가 늙으며는, 젊었을 때는 이뻐서 서로 귀여워하고 모두 따르고 그러다가 여자가 늙으며는 왜 천대를 받고 괄세를 받어야 하느냐? 이것은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여자도 나이가 들어갈 수록에 그 몸에서 품격, 품위(品位)를 갖추고 덕(德)을 쌓고, 그 입에서 나오는 말 한 마디 한마디 속에서는 귀담아 들을 말이 있고 더 듣고 싶도록 그렇게 말을 하고, 그 몸과 얼굴에 풍기는 그 마음의 코로, 마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향내가 풍긴다면 어찌 늙었다고 해서 괄세를 받을 리가 있겠느냐. 그래서 나이가 들어가도 입에서 ‧ 몸에서 ‧ 그 마음에서 향내가 풍길 수 있는, 그리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더욱 존경받을 수 있는 그런 여성이 되라.” 고 하는 그런 말을 했다고 하는 글을 내가 봤습니다.

 

* 전체(全體)가 부처님이고 부처님 안 계신 곳이 없고 부처님 아닌 것이 없는데, 눈으로 볼라야 볼 수도 없고 손으로 만질래야 만질 수도 없고,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아니하며 노란 것도 아니요 파란 것도 아닌데, 그런데 전체가 부처님이라고 한다면 과연 이 부처님은 무엇이냐 그거거든. 그 부처님을 찾는 데에는 나와 가장 가까운 데에서 찾는 것이 찾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데서 찾는 것이 가장 발견(發見)하기가 쉬운 것이다 그거거든. 먼 데서 찾지 말어. 먼 데서 찾을려 하지 말고 가장 가까운 데서 찾도록 하라 그거거든. 

 

눈에 무엇이 딱 보일 때는 바로 거기에서 ‘이 뭣고?’

귀로 무슨 소리를 들을 때는 바로 들은 그 찰나에 ‘이 뭣고?’ 

무슨 생각이 일어나면 일어나는 그 찰나에 그 생각이 다른 둘째 번, 셋째 번 생각으로 번져나기 전에, 일어나자마자, 그 생각이 좋은 생각이건 나쁜 생각이건, 슬픈 생각이건 기쁜 생각이건, 그 생각이 일어난 그 찰나(刹那)에 바로 ‘이 뭣고?’

 

힘을 다하고 정성(精誠)을 다해서 바로 이 ‘이 뭣고?’를 참구(參究)를 해. 이것을 위해서 한바탕 공부를 지어가라 이거거든. 

 

* 금생에 이 일 밖에는 할 일이 없습니다. ‘공동묘지(共同墓地)에 수 만, 수십만의 무덤이 일 다 하고 죽은 무덤은 없다’고 속담에 있습니다마는, 남녀노소(男女老少)간에 어찌 일이 없겠습니까마는, 다 일, 그 많은 일, 한도 끝도 없는 그 많은 일 가운데에 ‘이 뭣고?’, 다른 일은 뒤로 미룰 수도 있고 또 하려다가 그만 둘 수도, 안 할 수도 있습니다마는, ‘이 뭣고?’, ‘이 뭣고?’ 이것은 도저히 뒤로 미루어선 안 되고 중단해서도 안 되고 안해서는 안 될 오직 한 일인 것입니다. 인생에 이것 밖에는 헐 것이 없느니라. 

 

* 산천(山川)에, 산에 많은 풀과 나무, 이름도 모르는 수없는 풀과 나무들이 많지만, 서리가 내리고 눈이 내리면 다 단풍이 져서 빛깔이 변하는데 오직 소나무는 그 푸르름을 변치 않습니다. 비록 우주법계 삼라만상과 우리의 몸띵이,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로 뭉쳐진 이 몸띵이도 머지안해서 한 줌에 흙이 되고 말 것이고, 그러나 이 몸띵이를 끌고 다니는 이 소소영영(昭昭靈靈)한 주인공(主人公), 일찍이 생(生)이 없었기 때문에 이것은 없어질 멸(滅)도 없습니다. 불생불멸(不生不滅)이여. 그러한 소소영영한 우리의 불성(佛性), 진여불성(眞如佛性)을 가지고 있건만 우리는 그것을 깨닫지를 못했어. 깨닫지를 못했으니 생사윤회(生死輪廻)를 하게되는 거다 그 말이여. 이 몸띵이를 받아나서 만나기 어려운 불법(佛法)을 만나서 결정코 금생(今生)에 이 소소영영한 이놈을 깨달라야겠다 이거거든. 

 

‘이 뭣고?’


- 송담선사 법문 452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