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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백발(白髮)】

이 뭣고? 2021. 2. 13. 09:58

【참, 이 백발(白髮)이 말일 없다고 허지 말어. 】

 

 

한산정상월륜고(寒山頂上月輪孤)한디

조견청공일물무(照見晴空一物無)로구나.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가귀천연무가보(可貴天然無價寶)가

매재오음익신구(埋在五陰溺身軀)로구나.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한산정상한산정상월륜고(寒山頂上)에 월륜고(月輪孤).

저 차운 산 정상(頂上)에는 달, 달이 휘향창 외로이 떠서 밝았는데,

 

 

조견청공일물무(照見晴空一物無)라.

그 맑은 하늘에를 비추어보니 구름 한 점 없고 깨끗허구나. 한 물건도 없구나.

 

 

가귀천연무가보(可貴天然無價寶)가

매재오음익신구(埋在五陰溺身軀)라.

그 천연, 천연(天然)으로 주어진 무가보(無價寶)가, 값없는 그 귀한 보배가 오음,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아 색... 색수상행식 오음(五陰) 속에 묻혀있구나. 

 

그 천연무가보가 우리 모든 중생들의 이 몸띵이 속에, 우리의 온 색신(色身) 속에 영원히 쓰고, 써도 써도 남고 쓰고 남을 그 무가보(無價寶)가 묻혀있구나. 이것은, 부모한테 몸띵이는 받아났지마는 이 무가보는 부모가 주신 것도 아니여. 부모한테 태어나기 이전부터, 무량억겁(無量億劫) 전부터서 본래 그렇게 우리에게는 그것을 갖추고 있는 것이여. 지옥고에, 지옥에 빠져서 지옥고(地獄苦)를 받는 가운데에도 그놈은 그대로 조끔도 손상됨이 없이 고대로 있고, 천상에 태어나서 그 천상락(天上樂)을 받고 있으면서도 그... 받을 때에도 그놈은 조끔도 변함없이 고대로 있어. 축생(畜生)이나 아귀도(餓鬼道)에 떨어지고 우리 인간(人間)으로 태어나서 오음색신(五陰色身)을 받아갖고 이렇게 태어나 있으면서도 그 무가보(無價寶)는 조끔도 다름없이 고대로 있는 것이다 그 말이여. 

 

그런데 그놈을 개발을 허지 않고 그냥 고대로 놓아둔 채 오욕락(五欲樂)에 빠져서 그냥 놓아둬버리면, 마치 부모한테 받은 그 좋은 그 보배구슬을 그냥 어디 깊은 장 속에, 상자 속에다가 놓아두고, 그냥 놓아두고서 있는 것도 망각(忘却)해버리고 그 가난뱅이가 되아가지고 거지 신세로 그냥 가난, 가난 속에 찌들어서 살고 있는 그런 것과 마찬가지다 그 말이여. 그런 무가보가 있으면 그놈을 오그려 싸서 깊이 쳐 넣을 것이 아니라 끄집어내서 그놈을 팔던지 그놈을 활용을 해가지고 사업도 하고 논밭도 사고 집도 짓고 또 남으면 남에게도 보시도 하고 해서 그놈을 잘 활용을 허면 천하 부자로서 참 남부럽지 않게 참 잘 살텐디, 그놈을 묻어 놔두고 벌벌 떨기만 하고 콱 놔두면 어디다 쓸 것이냐 그 말이여. 

 

우리도 그런 무가보(無價寶)를 가지고 태어났으면, 사람 몸으로 태어나기도 부처님 말씀에는 참 어렵다고 그랬습니다. 그러헌 받기 어려운 사람 몸을 받았어. 그래가지고 만나기 어려운 불법(佛法)까지 만났다면 하~ 좀 열심히 좀 해서 그 ‘이 뭣고?’를 철저히 해가지고 그놈을 좀 개발(開發)을 해서 버젓허니 참, 참 해탈, 대해탈도(大解脫道)를 실천을 해야지, 불법을 믿, 믿는 제는 십 년 이십 년 삼십 년이 되고 명색이 불명(佛名)도 타고 화두(話頭)까지 탔으면서도 영판 그 집안걱정 자식걱정 허느라고 그 좀 공부를 열심히 못허신 것 같다 그 말이여. 물론 이 가운데에는 참 열심히 허신 분도 많이 계시어요. 계시기는 계시지만 정말 좀 철저히 허셔야 하겄다 그 말이여. 그럭저럭 허다가 또 이만큼 늙었는데, 그럭저럭 허다가 또 더 늙으면 참 생각뿐이지 공부를 허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고인(古人)의 시에 그...

 

 

 

 

백계천방지위신(百計千方只爲身)하고

부지신시진중진(不知身是塵中塵)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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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언백발무언어(莫言白髮無言語)하라.

차시황천전어인(此是黃泉傳語人)이니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백계천방지위신(百計千方只爲身)이여. 

백 가지 방법, 천... 천 가지 방법으로 다못 이 몸띵이만을 생각해여. 

 

사람 사람마다. 먹는 것 허며 입는 것 허며, 약으로, 위신(爲身)으로 해서 조끔... 터럭 끝만큼만 자기한테 해가 끼칠성싶으면 눈에다 불을 켜고 그것을 지킬랴고 헌다 그 말이여. 그 상대가 부모가 되았건 남편이 되았건 친구가 되았건 형제간이 되았건, 자기한테, 자기 몸에 쪼끔만 해를 끼칠성싶으며는 막 오장이 뒤집어진다 그 말이여. 

 

 

그래봤자 부지신시진중진(不知身是塵中塵)이여.

이 몸띵이란 게 띠끌 가운데 띠끌이여. 띠끌인 것을 모르기 때문에 그렇다 그 말이여. 

 

아무리 잘 맥이고 잘 입히고 바르고 또닥거려보고 지지고 볶아봤자, 그리고 힘줄을 뭐 피부... 뭐... 약, 좋은 화장품을 바르고 수술까지 받아서 주름살을 펴봤자 아무 소용이 없어. 

 

 

막언백발무언어(莫言白髮無言語)여.

치리고(추리고) 또 치지고 볶아봤자 흰머리가 몇 개 났을 때에 말이지, 백 개 이백 개로 늘어나기 시작허면 종잡을 수가 없다 그 말이여. 요새는 흰머리 빼버리고 검은 머리를 심는다지마는 지가 얼마 갈 것이냐 그 말이여. 속은 썩어 가는데. 

 

참, 이 백발(白髮)이 말일 없다고 허지 말어. 

 

말 없는 백발만 퍼 난다고 허지마는, 말이 절대로 없는 것이 아니라 제 몫을 정말 톡톡히 허고 있는데, 무슨 몫을 허냐하며는, 저 황천(黃泉)에서 데려갈 날이 멀지 않다는 편지(便紙)여 그것이. 염라대왕(閻羅大王)이 그 낱낱이 편지에다가 써서 보내기가 귀찮으니까 백발을, 백발(白髮)로 소식(消息)을 보낸 것이다 그 말이여. 그런데 그 편지를 자세히 읽어보지는 않고는 아 그놈을 갖다가 뭉케 버린다 그 말이여. 아 그놈을 뽑아내고, 염라대왕이 처음에는 ‘저런 멍칭이 같은 것들’ 허고 웃다가, 막 그놈을 뽑고, 치리고, 심고 허니 괘씸허게 생각할 것이라 그 말이여. 그런 중도 모르고, ‘느닷없이 저녁 잘 잡쉈는데 돌아가셨다’고 그러거든. (대중 웃음) 

염라대왕(閻羅大王)이 수천 번 소식(消息)을 보냈는데, 기별(奇別)을 했는데 그 편지는 읽어보지도 않고 아궁이에다 집어넣고는, ‘아 점심, 저녁 잘 잡쉈는데 뜬금없이 돌아가셨다’고. 

 

이렇게 말한 산승(山僧)도 백발이 귀밑에 많이 났습니다. 나는 벌써부터 염라대왕 소식을 알, 온줄 알고 단단히 정신(精神)을 채리고 있거든요.(대중 웃음) 모두 그런 속도 모르고 ‘스님은 밤낮 봐도 젊다’고 그러거든. (대중 웃음) 젊기 커녕은 백, 흰 머리가 수백 개가 났어. 여러분도 흰 머리 난 것이 정말 황천(黃泉)에서 염라대왕이 보낸 편지(便紙)라고 헌 것을 깊이 명심(銘心)을 하시고, 이만큼 건강하실 때에 어쨌든지 시간, 바뻐서 못헌다고 핑계대지 말고, 바쁘기는 이것보다 더 바쁜 것은 없어. 정말 이것이 정말 바쁜 줄 깊이깊이 명심하시고 ‘이 뭣고?’ 열심히 허시기를 바랍니다. 

 

물론 자식도 걱정, 남편 걱정되시겠지만, 과잉보호(過剩保護)는 역효과(逆效果)여. 일류(一流)학교만 좋은 것이 아니고, 지가 공부를 헐랴고 해야 되는 것이지, 저도 헐만큼 허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 되는 것을 어떻게 허냐 그 말이여. 그런 것을 옆에 앉어서 잠을 안자고 볶아대 싸면 점수는 안 올라가고, 그러니 저는 더 죽을 지경이거든. 볶이다 볶이다 못허면 집에서 나가버리고, 그냥 약도 먹어버리고, 나쁜 친구도 사귀고, 대마초도 피우게 된다 그 말이여. 어지간히 볶으고 ‘이 뭣고?’를 허셔. 공부헐 수 있는 분위기는 맨들아 주셔야지 부모가. 그렇지만 정신적으로 부담을 주지 말고. 저, 과목 선택도 저한테, 지가 허고 싶은 데로 보내고. 허기 싫은 것을 억지로 의사 되아라, 억지로 무엇을 허라고 싸면 안 되거든. 지 소질에 맞춰서 지가 가고 싶은 데로 가고, 일류 아니어도 돼. 이류(二流)도 좋고 삼류(三流)도 좋고, 또 대학 아니면 전문대학(專門大學)도 좋고, 또 대학은 그만두고 아주 기술계통(技術系統)으로 나가고 싶다하면 그렇게도 보내줘. 그렇게 해서 그렇게, 억지로 보내 놓면 끝까지 부모가 책임을 져야합니다. 근디 지가 하고 싶은 데로 보내놓면 설사 좀 잘못되더라도 부모 책임이 아니거든. “아 니가 좋아서 갔지 않냐?” 한마디만 해보면 꼼짝 못하거든. 

 

그게 다 지가 지은대로 되는 것이고, 잘되는 것도 과거에 지가 지은 것과 금생에 노력 헌 것이 합해서 되는 것이지, 부모가 된... 볶는다고 전생에 지어 논 것 없는 것이 잘되지 않습니다. 다 불법(佛法)을 믿게 허는 것이 좋아요. 억지로 허지 말고 불법을 믿게 허면 이 와서 법문(法門) 들으면 지가 법문 안허면... 지가 공부 안하고 배깁니까? 학생은 공부 열심히 허라고 그러고, 노동자는 일 열심히 하고, 사장은 지 욕심만 챙기지 말고 노동자들 잘 좀 해주라고 그러는데, 지가 사장 노릇 안하고 배기며, 일 안허고 배기며, 학생이 공부 안 허고 배기며, 아내가 좋은 아내노릇 안 허고 배기냐 그 말이여. 다 효도(孝道)허게 되고, 효부(孝婦)가 되고, 열녀(烈女)가 되고, 열녀뿐만이 아니여 백녀 천녀도 될 것이다 그 말이여. 내가 하도 더우니까 웃다가 더위 좀 잊어버리라고 농담을 좀 했습니다. 앞으로 말복(末伏)이 머지않습니다. 더운 가운데에도 ‘이 뭣고?’로써 더위를 이기십시오. 또 적당하니 바다나 산도 갈 형편이 되면 한번 갔다 오시는 것도 좋지요. 

 

아, 그럭저럭 하다가 또 이렇게 입추(立秋)가 멀지 않습니다. 지가 더워봤자 몇 일 안 남고, 또 입추가 되면 또 서늘한 바람이 불 것입니다. 가정이나 회사나 모든 것이 어려운 점이 있으시더라도 무던히 참고 ‘이 뭣고?’로써 잘 밀고 나가면, 지혜(智慧)와 자비(慈悲)로써 밀고 나가면 더위가 기승을 부리다가 부리다 못 부리면 찬바람, 서늘바람 불 듯이, 안되다 안 되다 못되면 지가 결국은 또 잘되는 수가 돌아올 수 밲에는 없는 것입니다. 인생을 그러헌 마음으로, 느긋한 마음으로 좀 여유 있게 살아가시면 고, 괴로운 가운데에도 멋이 있고, 어려운 가운데에도 여유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더위 속에 이렇게 이 법보전에서 모여서 최상승법을 듣는 그 인연으로 우리는 세세생생에 삼악도(三惡道)를 극락세계(極樂世界)로 개조(改造)해나가는, 정치가가 되아도 그러헌 정치가가 되고, 사업가가 되아도 그러헌 사업가가 되고, 교육자가 되아도 그러헌 교육자가 되는 것입니다. 

 

 

  • 송담선사 법문 396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