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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匿名名益新, 이름 숨김에 그 이름 더욱 새로울까...】
이 뭣고?
2021. 1. 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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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蒲獵獵弄輕柔
四月花開麥已秋
看盡頭流千萬疊
孤帆又下大江流
바람이 부들을 가볍게 희롱하고
4월 꽃 피어나는데 보리는 벌써 여무네.
두류산 천만 겹을 보아 다하니
외로운 배 또 큰 강을 흘러서 내려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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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로부터 해인사로 향하는 도중에 불러 읊다
自梵魚寺向海印寺道中口號
識淺名高世危亂
不知何處可藏身
漁村酒肆豈無處
但恐匿名名益新
식견은 얕은데 이름은 높고 세간은 위태하고 어지럽네.
알지 못해라. 어느 곳에 몸을 숨길꼬?
어촌과 주사에 어찌 처할 곳이 없겠냐마는,
다못 이름 숨김에 그 이름 더욱 새로울까 두렵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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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十年來返故鄕
人亡宅癈又村荒
靑山不語春天暮
杜宇一聲來杳茫
30년 만에 고향에 돌아오니,
사람도 죽고 집도 허물어져 마을도 또한 황폐했더라.
청산은 말이없고 봄산은 저무는데,
두견이 한 소리가 아득히 오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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鋪箇破蓆日裡睡
想料上方兜率天
다 헤진 자리 하나 펴고 햇볕 속에 조니,
짐작컨대 상방에 도솔천이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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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後彈枝驚宿鳥
雲開射月數秋毫
눈온 뒤 퉁긴 가지에 자던 새가 놀래고
구름 걷히니 달빛 비추어 추호를 세어본다.

* 추호: 가늘날 생가는 아주 가는 솜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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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火光陰走
紅顔盡白頭
人間百年事
蜉蝣一生事
부싯돌 번쩍하듯 광음은 달리니
붉던 얼굴이 다해서 흰 머리로구나.
인간의 백년사여!
하루살이 일생一生 일이로다.
* 송담선사님의 부채 화제畫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