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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을 보시고 환몽(幻夢)을 깨신 것】

이 뭣고? 2020. 12. 7. 10:29

【49년 설법은 ‘환몽(幻夢)을 깨는 방법(方法)’】


작야강남우(昨夜江南雨)에
동정추수심(洞庭秋水深)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일엽고주객(一葉孤舟客)이
월중천리심(月中千里心)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작야강남우(昨夜江南雨)에,
어젯밤 강남 비에


동정추수심(洞庭秋水深)이로구나.
동정(洞庭)에 가을 물이 깊구나.


일엽고주객(一葉孤舟客)이
월중천리심(月中千里心)이라.
일엽편주(一葉片舟)를 타고 가는 손이, 달 가운데 천리(千里)의 마음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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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해제를 허면 걸망을 짊어지고 어디로 갈 것인가? 오대산을 가느냐, 설악산을 가느냐, 또는 남해를 가느냐? 이렇게 걸망귀신이 벌써 반 살림 지나면 걸망귀신이 들썩들썩 한다고 옛날부터 그런 말이 전해오고, 겨울철에는 납월 팔일(음력 12월 8일) 용맹정진(勇猛精進)이 끝나면 벌써 그때부터서는 걸망귀신이 동요(動搖)가 되아 가지고 정진 헐 마음은 벌써 들떠버린다고 그런 말이 있어 왔습니다마는, 우리 용화사 법보선원에서는 반 살림이 지내면서부터 더 열심히 정진들을 허시고, 해제에 임박 헐... 허는 데에... 임박해서는 더 모다 가행정진(加行精進)들을 해... 허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 회룡사나 망월사, 원효사, 그밖에 강진 백련사 그런 디서도(데에서도) 여러 대중들이 많이 오셨습니다마는, 거기서도 각각 못지않게 정진들을 잘 허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정진(精進)이라 하는 것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 다른 사람을... -물론 깨닫고 나서는 일체중생을 위해서 헌다고 허지만, 일체중생(一切衆生)을 참으로 위헐랴며는 우선 자기가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허지 않고서는 불가능허기 때문에- 자기(自己)의 생사해탈(生死解脫), 자기의 자유를 위해서 절대적으로 이것은 필요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자기를 위해서 자발적(自發的)으로 고행정진을 허게 된 만큼, 오늘을 해제 헌 뒤에 참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더욱 열심히 정진을 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그동안에 석 달 동안은 삼복더위중이라 대단히 정진허기가 어려웠을 줄 생각합니다. 그러헌 더위 속에서도 정진을 늦추지 아니하고 그렇게 알뜰히 정진을 하셨거든, 하물며 앞으로 넉 달 반이라고 허는 기간이 있습니다. 겨울 결제를 헐 때 까지는 넉 달... 다른 해에는 석 달 밲에 없었는데 금년엔 윤달이 들어있었기 때문에 넉 달 반이라고 허는 시간이 있는데, 그 기간은 춥지도 않고 더웁지도 않는 그러헌 좋은 계절입니다. 어찟튼지 그 긴 좋은 기간을 알뜰하게 정진을 해주시기를 부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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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에 여기서 저기서 모다 정진허고 오신 스님네들로 부터서 여러 가지 그 정진에 관한 문의(問議)를 허고... 해왔는데, 정진(精進)이란 게 화두(話頭)를 어떻게 단속(團束)해나가느냐? 한마디로 말해서 화두하나만을 잘 잡두리 헐 줄 안다면 그밖에 것은 제절로 다 따라오는 것인데, 사실 정진(精進)이 문제가 되는 것은 화두(話頭)를 어떻게 단속을 하고 어떻게 거각(擧却) 허느냐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참선(參禪)은 앉어서만 허는 것이 아니고, 행주좌와(行住坐臥)에 어느... 언제 어데서 무엇을 허던지 간에 참선은 되아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앉어서만 하는 게 아니라 해서 그러면 서서 종일 일을 하고 종일 말을 하고 종일 서성거려도 상관이 없느냐 하면, 앉은 디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마는 또한 좌(坐)를 여의어서도 안 된다 이것입니다. 참으로 이 ‘앉어서만 허는 것이 아니라’ 또 ‘좌를 여의어서도 안 된다’고 허는 참뜻을 안다면, 종일 앉어서 헌다해도 상관이 없는 일이요 종일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간에 언제 어데서 무엇을 헌다 허더라도 정진은 여일(如一)허게 될 수 밲에는 없는 것입니다.

지끔 ‘좌(坐)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또한 좌를 여의어서도 안 된다’ 헌 이 뜻을 잘못 이해한 사람은, ‘좌(坐)에 있지 않다’ 그 말에만 잘못 집착(執著)을 허면 공연히 서서 정진은 진짜 속으로는 되지도 아니 허면서 공연히 미친 사람처럼 나부대고 설쳐대고... 설쳐대는 데에 가까웁게 될 것이고, 또 ‘좌(坐)를 여의지 않는다’ 헌 그 말에만 집착(執著)을 헌다면 너무 앉은뱅이처럼 앉어서만 허는 것만이 공부라고 해서 좌(坐)에 국집(局執) 허는 그러헌 잘못된 정진에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좌(坐)에 국집허지 아니 헌다’ 해가지고 공연히 설쳐대서도 아니 될 것이고, 또 ‘좌를 여의지 아니 헌다’ 해가지고 너무 좌에만 국집 헌 것도 그것도 옳은 정진이 아닐 것이다. 이 두 가지 뜻, ‘좌에 국집 허지도 아니하고, 또한 좌를 여의지도 아니 헌다’고 허는 이 두 가지 뜻을 참으로 올바르게 인식을 헌다면, 행주좌와 사위의(四威儀)가 다 좌(坐) 아님이 없을 것이고, 이 도리를, 이 두 가지 뜻을 잘 이해를 못 헌다면, 비록 좌를 여의지 아니 헌다해도 참다웁게 좌를, 좌선(坐禪)을 못헌 사람이 되고 말 것입니다.

앞으로 넉 달 반에 그 긴 좋은 기간 동안에, 좌에 국집 허지도 말고 또한 좌를 여의지도 아니 허면서 정진을 알뜰히 해 주실 것을 부탁을 허는 것입니다. 그동안에 혹 어느 선지식(善知識)을 친견(親見) 허러 갈 분도 있을 것이고, 또는 어느 좋은 도반을 찾어 갈 분도 있을 것이고, 또는 어느 성지도량(聖地道場)에 순례(巡禮)차 떠날 분도 있을 것이고, 또는 건강상 휴양(休養)차, 즉 건강을 위해서 어느 의원(醫員)을 찾어 가거나 또는 약(藥)을 먹기 위해서 어느 장소를 찾어 가거나, 또는 모래찜을 허기 위해서 강변이나 해변을 찾아가시는 도반(道伴)도 계실 줄 생각을 합니다.

어디를 가시건, 누구를 만나러 가시건, 어데 가서 무엇을 허건, 사람이 살아있는 이상은 가야할 디도 있고 만나야 할 곳도 있을 것이고 만나야... 해야 할 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헌 행주좌와 어묵동정간에 그때 그 장소에서 자기의 본참공안(本參公案)을 여의지 아니 헌다면 어데 간들 무슨 상관이 있으며 누구를 만난들 무슨 상관이 있으며 어데를 가서, 강에 몸을 담그거나 모래 속에 몸을 묻거나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그거나, 또는 어느 계곡 어느 봉우리를 발로 등산을 하고 거닌다 하더라도 무슨 해로울 것이 있겠습니까. 문제는 우리의 한 마음, 한 생각에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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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리명명유육취(夢裏明明有六趣)헌디
각후공공무대천(覺後空空無大千)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몽리명명유육취(夢裏明明有六趣)허니,
꿈을 꾸고 있을 때에는 분명하게 육도(六道)가 있더니, 천당(天堂)도 있고 지옥(地獄)도 있고 축생(畜生)도 있고 아귀(餓鬼)도 있고,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있고,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있고, 분명히 그 꿈속에서는 그러헌 육도... 육도가 있더니,


각후(覺後)에는 공공무대천(空空無大千)이로구나.
깬 뒤에는 비고 비어서 대천세계(大千世界)가 없어져부렀다 그 말이여.

꿈속에 돈 뭉팅이를 줏었다. ‘아! 이런 돈 보배 뭉팅이를 줏었다. 이러헌 좋은 보배를 평생에 갖고 싶었는데 어떻게 이것을 내가 얻었던가!’ 그렇게 기쁘고 흐뭇허고 어쩔 줄을 모르다가, 꿈을 딱 깨고 보니까 줏었... 그... 그렇게 좋... 좋아하고 만지작거렸던 그 보물이 간곳이 없더라.
꿈속에 그 독사(毒蛇)란 놈이 물랴고 쫓아와서 그 진땀을 흘리고 두려움, 공포에 떨었었는데 탁! 눈을 뜨고 보니까 그 혀를 널름거리고 달라들었던 독사가 간 곳이 없더라. 천당과 지옥도 중생(衆生)의 환몽(幻夢), 환상의... 환각에 꿈을 꾸고 있을 때에 천당이 있었고 지옥이 있었고 축생이 있었고... 있었지만, 중생의 그 환몽을 깨버린다면 천당도 간 곳이 없고 지옥도 간 곳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출세(出世) 허셔 가지고 왕궁에 부귀를 버리시고 설산(雪山)에 들어가서 육년(6년)의 그 피나는 고행(苦行)을 허셔서 마침내 납월팔일(12월 8일) 동천(東天)에 뜬 샛별을 보시고 확철대오를 허셨는데, 확철대오를 허셔 가지고 사십구 년(49년) 동안 팔만사천(八萬四千)의 법문(法門)을 설(說)하셨는데, 깨달르신 것이 무엇을 깨달렀냐? 환몽을 깨신 것이고, 설하신 것이 무엇을 깨달... 설하셨냐 허면, 그 ‘환몽(幻夢)을 깨는 방법(方法)’을 설하신 것이여. 처음에는 바로 그 환몽을 깨는 법을 설하셨지만 중생의 근기(根機)가 하열(下劣)해서 아무도 알아듣지를 못하니까, 알아듣기 쉬운, 행하기 쉬운 방편(方便)을 설하시다가, 마지막에 가서 바로 이 깨는 법을 여지없이 설하셨다 그 말이여.

이 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은 교외별전(敎外別傳)이여.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을 완전히 한데 뭉쳐서 삶아서 거기에 아주 그걸 농축을 해가지고 뽑아낸 거여. 바로 이 활구참선은 팔만대장경 속에는 없어요. 물론 깨달은 분이 보며는 글자마다, 한 말씀마다 다 활구참선 아닌 것이 없지만 그것은 깨달은 눈으로 볼 때 그런 것이고, 깨닫지 못한 사람의 눈에는 활구참선법은 팔만대장경 속에는 없는 것입니다. 용궁(龍宮)에는 부처님께서 설하신 모든 법이 한 자도 빠짐이 없이, 한 마디도 빠짐이 없이 전부다 용궁에는 그것이 다 용왕에 의해서 그것이 다 보관이 되아 있지만, 그 용궁에 있는 경전 속에도 이 활구참선법은 없다 이것입니다.

교외별전(敎外別傳)이라.
이것은 교외별전이기 때문에 경전에는 없는 것이다 이 말씀입니다. 그 교외... 교(敎) 경중(輕中) 가운데는 없는 이 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이 달마대사(達磨大師)에 의해서 천 오백년(1500년) 전에 중국(中國)에 전해졌고, 육조... 이조혜가(二祖慧可), 삼조승찬(三祖僧璨), 사조도신(四祖道信), 오조홍인(五祖弘忍), 육조혜능선사(六祖慧能禪師)를 거쳐서 오늘날에까지 그 면면밀밀(綿綿密密)하게 등등상속(騰騰相續)으로 이 활구참선법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 활구참선법이라는게 그렇게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여.

“어떤 것이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입니까?”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판치에 털이 났느니라.”

“개도 불성(佛性)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허고 묻는데,
조주(趙州)스님이 대답허기를, “무(無)”했습니다.
‘어째서 조주는 무(無)라고 했는고?’

‘이 몸띵이 끌고 다니는 놈, 이놈이 무엇인고?’
‘이 무엇고?’

문헌(文獻)에 오른 공안만 해도 천 칠백(1700) 공안(公案)이여. 천 칠백 화두(話頭)ㄴ데, 어느 공안이나 좋고 나쁘고 헌 것이 없어요. 그러나 자기가 믿는, 자기가 믿을 수 있는 선지식(善知識)으로부터 간택(揀擇)을 받았으면 공부가 잘되건 못되건 따지지 말고 그 한 공안상(公案上)에 대의단(大疑團)을 일으켜서 그 의단(疑團) 하나만을 간절히 거각(擧却)해나간다면, 결국은 화두를 들지 아니해도 제절로 들어진 단계가 오고야만 마는 것입니다.
이 공부는 너무 간단하고 너무 쉬웁고 너무 가까와서, 그래서 허기가 어려웁고, 잘 되아도 잘된 줄을 모르고 이미 화두가 들어져 갖고 있어도...
(녹음 끊김)

...못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공부는 바로 가리켜줄 수 있는 스승을 자주 만나지 않고서는 올바르게 헐 수가 없습니다. 애써서 공부를 해가지고 중대한 고비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그 고비를 잘 단속해나갈 줄을 모르고, 공연히 거기서 스스로 분별심(分別心)을 내가지고 공연히 저... 주저하고 망설이고 갈팡질팡하고 스스로 혐의심(嫌疑心)을 내가지고 아까운 고비를 헛되이 지내버리는 예가 종종 있습니다.

[서장(書狀)]에 대혜(大慧)스님의 법문(法門)을 보면, “화두(話頭)를 들어도 잘 들리지 아니하고 가슴이 답답허고, 시간이 지루허고 몸부림이 쳐지고, 나귀를 끌고 우물로 들어가는 거와 같고, 앞도 맥히고 뒷도 맥히고 좌우도 끊어져서 어찌 할 바를 모르는 그러헌 복잡하고 어려운 고비, 이... 이러헌 경계에 도달헌 것이 이것이 공부가 잘못 되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앞으로 크게 깨달을... 깨닫게 될 그... 그 이전의 경계(境界)다. 그러기 때문에 이러헌 경계에 도달했을 때에 번뇌심(煩惱心)을 내지를 말고, 짜증을 내지 말고, 두려워서 ‘이것이 내가 잘못 될랴고 그런 것이 아닌가?’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물러서지를 말고, 그러헌 고비에서 지혜스럽게 잘 단속을 해서 그 고비를 넘겨라. 절대로 물러서지... 물러서거나 공부를 놓아버리지 말고 잘 그 고비를 넘겨야 한다”고 허는 말씀을 누누이 말씀을 허셨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공부를 지어가는 것이 그 고비를 잘 넘기는 것이냐 하면, 무릎이 아프고 허리가 아프고 어깨가 쪄 눌리고 가슴이 답답허고 터질 것 같고 이 오목가슴에 무슨 뭉팅이가 생겨가지고 올라가지도 않고 내려가지도 않고 소화도 잘 안되고 화두를 들어도 그 머리는 먹먹해가지고 영 애를 먹을 때에, 그러헐 때에는 앉어서 억지로 바울라고(감당하려고) 허기보다는, 조용허게 일어나서 적당한 장소에 일직선으로 딱 정해놓고서 한 사오십 매타(4-50m)를 일직선으로 딱 코스를 정해놓고 왔다 갔다 허면서, 단전호흡(丹田呼吸)을 허면서 왔다갔다 허면서 그 가운데 화두(話頭)를 떠억 들어보라 이 말씀이여.

그러면 그 답답허고 복잡허고 허는 것이 스르르르 허니 그것이 없어지면서 속이 시원해진 것을 느낄 것이다 이 말이여. 그렇게 해... 한 오 분(5분) 내지 십 분(10분)을 그렇게 포행(布行)허고서 시원해지거든 다시 또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허리를 쭈욱 펴고 극히 자연스럽게 단전호흡을 허면서 화두를 떠억 들어보라 이 말씀이여. 아주 개운하고 시원하게 화두가 들어질 것이다 그 말이여. 또 얼마동안 또 잘 되아 가다가 다시 또 답답해지면, 또 그 앉아서 단전호흡을 몇 번을 해서... 허면 또 시원해지면 고대로 또 시간을 끌고 나가고, 그렇게 해도 또 공부가 안 되면은 또 조용허게 나가서 또 포행(布行)을 허고.

허기는 여러 대중이 꽉 짜고 정진을 허고 있는데 그렇게 들랑날랑허면 옆에 분들이 미안해서 차마 그럴 수가 없지요. 차마 그럴 수가 없어서 억지로 앉어서 그 죽비(竹篦) 칠 때 까지 기달타(기다리다)보면 참 그 대단히 거북하고 어렵습니다. 그래서 옆에 분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렇게 그 허리가 아프던지, 그렇게 정진이 답답해서 가슴이 미어질라고 허면 조용허게 나가서 지혜롭게 정진을 해가지고 이 고비를 냄긴다면, 그러고 그 고비를 냄기고 나면 한결 정진이 수월허게 된다 그 말이여. 그래서 공부가 한 단계 힘을 덜게 되는데, 그 ‘힘을 덜게 되는 것이 바로 정진에 힘을 얻는 것이 된다’ 이 말씀입니다.

앞으로 산철동안에는 그러헌 규칙에 그렇게 크게 얽매이지 않는 계절인 만큼, 지끔 산승(山僧)이 일러드린 말씀을 십분(十分) 참작해서 그 여름 더운 동안에 못다한 공부를 이 산철 동안에 정말 알뜰허게 정진(精進)을 해서 그 봉을 빼도록 노력을 해주시기를 부탁을 합니다.

이 정진(精進)은 한마디로 말해서 불방일(不放逸)인 것입니다.
불방일(不放逸).
아니 불(不)자, 놓을 방(放)자, 편안할 일(一)자. ‘방일허지 않는다.’
방일허지... 방일헌다고 하는 것은, ‘놓아 지낸다.’ 그 말이여. ‘그럭저럭 놓아 지낸다’ 그 말인데, ‘그럭저럭 놓아 지내지 아니 헌 것이 그것이 참 정진(精進)이다’ 이 말씀이여.

정진을 헌다 허며는 꼭 아주 그 가행정진 용맹정진 그 정진상(精進相)을 지어서 막 이 몸을 갖다가 얽어매고 알날신심(遏捺身心)헌 것을 갖다가, 몸과 마음을 억지로 얽어 매가지고 몸을 못살게 구는 것을 갖다가 가행정진이다 또는 용맹정진이라 이렇게 일반적으로 생각헙니다마는, 진짜 정진을 헐 줄 아는 사람에 참다운 용맹정진(勇猛精進)이라 하는 것은 ‘불방일(不放逸)’이라한 글자 석 자를 벗어나지를 않습니다.

불방일만 헌다면 행주좌와 어묵동정간에 바로 화두(話頭)가 성성(惺惺)하고 적적(寂寂)해서 순일무잡(純一無雜) 허게 화두가 들린다면, 앉았어도 정진이요 서서도 정진(精進)이요 이십사 시간 간단(間斷)없이... 장차는 참으로 정진이 익숙해지면 꿈속에서도 화두가 순일(純一)허게 들릴 것이고, 꿈도 없고 그 깊은 잠에 들었을 때에도 화두가 순일무잡허게 떡 들린다면 이보다 더 훌륭한 용맹정진이 어디에 있을 것이냐 이 말씀이여.

그렇게 될라며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 헐 것입니다마는, 그래도 우리 수행인은 거기에다 목표를 두고 계속해서 정진을 다져나가야 할 줄 생각합니다. 이러헌 마음으로 정진을 다져간다면, 무슨 파(破)해야 할 계율(戒律)이 있으며 다시 또 무슨 지켜야 헐 계율이 어디가 있으며, 무슨 따져야 헐 시비(是非)가 있으며 무슨 부족함이 있겠습니까?

죽이면 죽, 밥... 밥이면 밥, 떡이면 떡, 국수면 국수, 그 때 그 때... 공양시간이 되면 공양(供養)하고, 잘 시간이 되면 자고, 운력시간이 되면 운력(雲力)을 하고, 소지시간이 되면 소지(掃地)를 하고, 또 빨래를 헐 시간에는 빨래를 하고, 언제 어데서 무엇을 하던지 간에 한 생각 한 생각만을 알뜰하고 간절하게 단속(團束)해 나간다면 비구 이백오십계(二百五十戒), 비구니 삼백사십팔계(三百四十八戒), 또는 보살에 십중대계(十重大戒)와 삼천위의(三千威儀)와 팔만세행(八萬細行)이 의식적으로 지킬랴고 안 해도 저절로 모든 계율이 지켜져 버리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대승계(大乘戒)요 최상승계(最上乘戒)라 하는 것입니다. 모든 불법에 근본인 한 생각을 돌이켜서 활구참선을 여법(如法)허게 해 나가면, 계(戒)의 지키는 상(相)이 없이 저절로 모든 계가 지켜져 버리면 이것을 바로 최상승계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육조스님께서는 [법보단경(法寶壇經)]에, ‘자심(自心)... 그 마음 그름이 없는 것이 자성(自性)의 계(戒)요, 마음 어지러운 것... 산란(散亂)한 것 없는 것이 자성정(自性定)이요, 마음에 그 그른 허물이 없는 것이 바로 이것이 자성(自性)의 혜(慧)라.’ 이렇게 설파(說破)를 허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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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이라.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이니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인댄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고.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진로형탈(塵勞逈脫)이 사비상(事非常)이여.
진로형탈(塵勞逈脫), 띠끌 수고로운 거, 생사진로(生死塵勞).
생사해탈(生死解脫)허는 것이 이 이 일이 조그마한 일이 아니다 그 말이여.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이니라.
긴밀하게 승두(繩頭)를 잡어서, 화두(話頭)를 놓치지 말고 잡어서 한바탕 공부를 지을지니라.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인댄,
이 한바탕 이 추위가 뼛골 속에 사무치지 아니 헐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이냐.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을 것이냐.


되게 강추위를 헌 뒤끝에 핀 매화라야 코를 치는 그런 향내가 진동을 허는 것이다 그 말이여. 겨울 날씨가 이상기온이 되아 가지고 뜨뜻해서 강추위를 아니하면 그런 끝에 핀 매화는 향취(香臭)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헌 매화꽃이 그러듯이, 우리가 정말 간절(懇切)한 마음으로 뼛골에 사무치는 그러헌 간절하고도 알뜰한 정진(精進)을 허지 않고서 어찌 고불조(古佛祖)와 같은 확철대오를 헐 수가 있을까 보냐 이 말씀입니다.

이 게송은 황벽(黃檗)스님께서 우리 후래(後來)에 불자(佛子)를 위해서 일러주신 게송(偈頌)입니다. 수행납자(修行衲子)가 하루 한때라도 잊어서는 안 될 그러헌 좋은 좌우명(座右銘)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송담선사 법문 178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