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놈 하나’다. ‘알 수 없는 놈 근본根本’.】
【어떤게 잘 된거여? 어떤게 못된 것이고?】
요요적적산寥寥寂寂山이요
운습좌선의雲濕坐禪衣니라.
낙화삼천척落花三千尺이요
풍요학소영風搖鶴巢影이니라.
우리 선객禪客같이 간단簡單하고 청정淸淨허고 활발活潑허고 한가閑暇한 사람이 세상에 어딨나?
다 그 뭐 그만 여읠 것 다 여의어 버리고 버릴 것 다 버려 버리고 단순헌 한 몸띠이 딱- 내가 내 몸띠이 하나 딱 짊어지고는 나섰네.
거 어디 뭐 어디, 어디 무슨 뭐 걸릴 데가 어디 있으며 맥히고 무슨 뭐 어딨나.
이렇게 나섰으니 적적寂寂,
요요산적적寥寥山寂寂이다.
요요寥寥헌, 산적적山寂寂헌 곳에 가서 이러헌 선실禪室에 와서 도道를 닦고 있구나!
그 얼마나 참 기가 맥히지. 단순허고 참!
운십(습)좌선의雲濕坐禪衣다.
안가(안개) 구름이 앉어서 참선 허는 옷을 적신다. 축축허게 만들아.
참선허고 앉었으니 뭐 구름이나 안가(안개)나 와서 옷을 적실까 뭐 뭐 걸릴거 있나?
낙화삼천척落花三千尺이여,
꽃은 모도 핀 놈이 떨어져서 삼척이나 모도 된 놈이 그 모도 뜰 아래 꽉 찼구나.
꽃 밭에, 떨어진 꽃, 떨어진, 떨어진 꽃은 꽃이 아닌가?
하! 그거 펄펄펄펄 나는 꽃 속에 앉었다.
풍요학소영風搖鶴巢影이니라.
바람은 학 그림자, 학의 그림자를 날린다.
학 그림자를 날리어.
뭐, 스르르 부는 바람은 학 그림자를 이렇게 가지고 온다 그말이여. 스르르 씻겨주어.
아 그런 데서 도 밲에 닦을 것이 있나?
저절로 도 밲에 닦아질 것이 없지. 안 닦아질 수가 있난 말이여. 거 뭐 다른거 암 것도 없거든. 세상에 천하에 도 겉이 쉬운것이 없어.
무엇을 무어 어디 허는 것이 있으야지.
야단시럽게 무슨 시끄럽게 무슨 뭐 억지로 무슨 뭐 응? 뭐 그런 것이 있나?
‘알 수 없는 놈 하나’다. ‘알 수 없는 놈 근본根本’.
알 수 없는 놈 근본 하나 뿐인데, 내 온 곳도 내가 알 수 없어.
가는 곳도 알 수 없어. 내가 나도 알 수 없어. 알 수 없는 놈 하나 치켜들어 앉았는 것이여.
대체 ‘이뭐꼬?’
‘이 뭐꼬?’
‘뭐꼬 해 놓고 보니 또 뭐꼬’ 여.
‘뭐꼬 해 놓고 보니 또 뭐꼬’ 여.
암만해야, 뭐꼬 아무리 해봤자 점점 모른 놈이 점점 뭉쳐진다.
자꾸 모른놈이 점점 커지고 뭉쳐지고 그만 이놈이 그만 응! 덩어리가 되고 언제는 ‘이 뭐꼬’가 없다가 인자 차침 찾고 또허고 또허고 허니까 자꾸 자꾸 커져가지고 뭉탱이가 되아가지고는 진대지盡大地가 그만 ‘이뭐꼬’ 하나 뿐이다.
나로써서 산하대지山河大地가 일어났는데, ‘이뭣고’ 하나가 그만 산하대지가 되아번지고 우주, 허공법계虛空法界가 되아번지고 ‘이뭣고 하나 뿐’이여.
알수없다. 그 알수없는 놈 하나가 힘이 그렇게 위대하다.
그 한놈이, 아 그놈 터져뻔지면 폭탄에 댈것인가?
요새 뭐 수소탄이니 뭐 뭐 한방 터지며는 세계가 거 몇방 안되서 절단난다고? 폭탄 보담도 이상이지.
폭탄이 무엇이여.
아 이놈 하나 뿐이여. 거 뭐 잘되니 못되니 무신놈어 그러헌 응? 주박을 대아! 그다가 갖다가 왜 잘 잘,
어떤게 잘 된거여? 어떤게 못된 것이고?
왜 주박성을 그다 왜 대야!
알 수 없는 놈 하나 뿐인디, 뭐냔 말다!
어째 판치생모板齒生毛라고 했냔말다. 아 이런 쟤!
뭐이 잘되고 못디아. 아 이런놈의 꼴좀 보소.
허다가서는 ‘잘된가 못된가 알 수 없다고, 암만 해봐도 아무것도 나오는게 없다고, 항상 그모양이고 아는게 없다고’ 이따구 소리를 허네, 참선허는 사람이.
그러헌 미련헌, 멍청헌!
무엇이 나와 나오기는. 무엇이 더, 더 나와!
점점 더 알수없는 놈만 커지는디. 아! 이런 참나.
- 전강선사 법문 398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