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北斗와 남성南星】
【북北쪽으로 계속 올라가다보면, 결국은 남南쪽이 돌아오고만 마는 것】
행주좌와일체처行住坐臥一切處
착의긱반일체시着衣喫飯一切時
군금욕식평상도君今欲識平常道
북두남성위불별北斗南星位不別
행주좌와 일체처行住坐臥一切處에,
걸어다니고 머물르고 또 앉고 눕고허는 것 그러헌 모든 곳에서
착의긱반일체시着衣喫飯一切時라,
옷 입고 밥먹고 허는 모든 때라.
-요 소리가 더 크게 안되나? 정전 되았어?-
군금욕심평상도君今欲識平常道ㄴ댄,
그대가 지금 평상도리平常道理를 알고자할진댄,
북두남성위불별北斗南星位不別이니라.
북두칠성北斗七星과 남두칠성이, 남두南斗의 성星이 그 위치가 다르지 않느니라.
이 게송은 평상화도리平常話道理, 평상도리, 진리眞理라고허며는 허- 깊고 깊어서 알라야 알 수 없고, 높고 높아서 볼라야 볼 수 없는 그러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그렇게 인식을 합니다.
그러나 그 진리眞理는, ‘우리가 일상생활日常生活에서 걸어가다가 서고, 멈추었다가 걸어서, 걸어가고, 또 앉고 눕고, 그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하는 우리 일상생활이, 생활하는 모든 곳과, 밥 먹고 옷 입고 또 똥 누고 우줌 누고 일하고 허는 모든 때가 하나도 진리의 나타남이 아닌 것이 없다’ 이겁니다.
행주좌와行住坐臥와 착의긱반着衣喫飯하는 그러헌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를 여의고 진리를 찾아서는 무량겁無量劫을 두고 찾아도 진리는 나타나지 않을 것입니다.
.........
본래 우리는 부처님이었습니다.
서가모니釋迦牟尼 부처님이나 미륵불彌勒佛이나 아미타불阿彌陀佛이나 또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 본래 비로자나불과 똑같은, 조끔도 차이가 없는 바로 동일同一한 부처님이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공부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부처를 찾을랴고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부처이기 때문에 절대로 부처를 찾아서는 안돼.
그리고 그 부처님 한... 부처님으로부터 나오는 번뇌망상煩惱妄想 이것이 딴 것이 아니여. 그것이 바로 깨달음에서 나오는 작용作用이기 때문에 그 번뇌망상을 버릴려고 해서는 안돼.
다맛 우리가 ‘확인確認을 못했을 뿐’이지 본래부터 부처님이었고, 그 부처님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생각들은 바로 그것이 ‘깨달음의 작용作用’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 공부해 나가는 사람은 철저히 믿기를, ‘자기가 부처님’이라고 하는 것을 철저히 믿어야 하는 것이여.
부처님이라고 허는 것을 철저히 믿는다면, 자기도 도道를, 견성성불見性成佛헐 수 있는 자신만만한 그런 긍지를 가져야 하는 것이고, 자기가 부처님이기 때문에 부처를 찾을랴고 허고 빨리 깨달을랴고 허는 생각을 잠시도 일으켜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또 끊임없이 생각이 일어났다 꺼졌다 일어났다 꺼졌다 허지만, 물론 그 ‘번뇌煩惱다’ ‘망상妄想이다’ 그렇게 말을 헐 수가 있지요?
그러나 그것을 버릴랴고 허는 생각을 내서는 안되아.
버릴랴고 헌다고 버려지지도 않고, 버릴려고 허는 그 생각이 또한 하나의 망상妄想이... 으로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버릴랴고 해서는 안돼.
부처되기를 구하고 깨달음을 얻을랴고 허는 생각을 냈다하면 그것도 망상妄想이고, 번뇌를 버릴랴고 허는 생각을 내고 번뇌 일어나는 것을 성화成火를 대고 짜증을 낸다면 그것도 번뇌망상煩惱妄想이요 탐심貪心이요 진심瞋心이기 때문에, 점점 불에다가 섶을 집어넣은 거와 같애서 깨달음으로 부터서는 정말 멀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활구참선活句叅禪 허는 사람은,
‘번뇌를 버릴랴고 허지도 말고, 부처를 얻을려고 허지도 말고’ 다못 의심.
‘이 뭣고?’
앉아서도 ‘이 뭣고?’
서서도 ‘이 뭣고?’
걸어가면서도 ‘이 뭣고?’
밥 먹으면서도 ‘이 뭣고?’
진심瞋心이 날 때에도 퍼뜩 ‘이 뭣고?’
슬픔이 있을 때에도 ‘이 뭣고?’
괴로움이 있을 때에도 ‘이 뭣고?’
넘어져도 ‘이 뭣고?’
뒤집어 져도 ‘이 뭣고?’
사업이 잘되아도 ‘이 뭣고?’
사업이 실패해도 ‘이 뭣고?’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에서 그 화두話頭 하나로써 단속團束해 나가면, 거기에서 번뇌는 없앨랴고 허지 안해도 저절로 없어지는거고, 깨달음을 구허지 아니해도 거기에서 깨달음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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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간호월雨中看好月하고
화리급청량火裏汲淸凉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즉(직)립두수지直立頭垂地하고
횡면각지천橫眠脚指天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우중雨中에 간호월看好月하고,
화리火裏에 급청량汲淸凉이다.
빗 가운데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 가운데에서 그 밝은 달을 보고, 불이 훨훨 타는 불 속에서 시원한 맑은 물을 지를(길을) 지니라.
밝은 달은 비가 안 올 때에 볼 수가 있고 맑은 물은 맑은 샘에서 퍼야지, 어떻게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구름 덮인 하늘에서 그 밝은 달을 찾으며 훨훨타는 불속에서 어떻게 맑은 물을 길러낼 수가 있을까?
(즉(직)립두수지直立頭垂地하고,
횡면각지천橫眠脚指天이로구나.)
진리眞理에 입각해서 보면, 남南과 북北이 같은 것입니다.
북쪽의 반대가 남쪽일 것 같지만, 북쪽이 바로 남쪽이고 남쪽이 바로 북쪽이여.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다보면 결국은 남쪽이 돌아오고만 마는 것입니다.
콜롬버스가 계속 동쪽으로 동쪽으로 가다보니까 미국 신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우리는 좋, 우리 마음에 맞는 일을 항상 만나고 항상 보기를 바래지만, 마음에 맞는 일을 만남으로써 행복幸福을 삼지만, 사실은 마음에 맞는 일만을 추구허다 보면 머지 안해서 불행不幸이 돌아오는 거고, 마음에 맞지 않는 일 속에서 바로 자기自己를 단속團束해 나가고 바르게 일을 처리해 나가면 그 속에서 참다운 행복幸福을 얻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 사바세계娑婆世界는 더욱이 마음에 맞지 않는 일이 많습니다.
사람도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이 많고 일도 마음에 맞지 않는 일이 많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더 많습니다.
그런데 자꾸 마음에 맞는 사람만 찾을랴고 허면 어디에 그렇게 만나겠습니까?
내 마음에 꼭 든 일만 만나고자하나 그런 일은 만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혹 만났다 하더라도 잠시지 다시 또 그것은 나로부터 떠나고야만 마는 것입니다.
차라리 마음에 맞지 않는 역경逆境에서, 거기서 부딪히고 거기에 몸을 옆으로 비틀고 용감하게 지혜롭게 끈기 있게 헤치고 나가면, 거기에서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서 참다운 행복幸福을 얻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 송담선사 법문 33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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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춘막수향동거尋春莫須向東去
서원한매이파설西園寒梅已破雪
봄을 찾기 위해 저 동쪽으로 찾아가지 말아라.
내가 살고 있는 서쪽 뜨락에 차가운 매화가 이미 눈 속에서 피어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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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출윤회생사해欲出輪迴生死海인댄
수종북두망남성須從北斗望南星이어다
굴러 횟도는(輪迴) 죽살이(生死)의 바다에서 (벗어)나고자 할진댄, 모름지기 북두北斗를 좇아 남성南星을 바랄지어다.
- 《남명집언해》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다보면 결국은 남쪽이 돌아오고만 마는 것입니다.”(지구는, 우주는 둥글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