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색상과 소리를 제외하고서 진여眞如를 찾으려 하는구나.】

이 뭣고? 2020. 6. 18. 11:18

【贈僧】

松風江月接沖虛
正是山僧入定處
可笑紛紛學道者
色聲之外覺眞如




【승려에게 주다】

솔바람 소리와 강 위에 뜬 달이 허공에 접接하고 있구나.
바로 이것이 참선하는 스님네가 정定으로 들어가는 바로 그곳 이더라.
가히 우습다. 도를 닦는 사람들이, 허둥대고 있는 도학자들이,
눈으로 볼 수 있는 색상, 귀로 들을 수 있는 소리를 제외하고 진여眞如를 깨달을려고 하는구나.

- 정몽주.

———

송풍강월접충허松風江月接沖虛,
솔바람 소리와 강 위에 뜬 달, 강월이 허공에 접接하고 있구나. 이 가을, 특히 이 가을에 파란 이 허공 속에 솔 바람이 불고 파란 하늘에 중추中秋의 달이 둥그레 떠 있다 이 말이여.

정시산승입정처正是山僧入定處여,
바로 이것이 참선하는 스님네가 바로 이 송풍松風과 명월明月에 접接해서 본참 공안本叅公案에 해 가지고 정定으로 들어가는 바로 그곳 이더라 그 말이여.

가소분분학도자可笑紛紛學道者여,
가히 우습다 도道를 닦는 사람들이, 허둥대고 있는 도학자道學者들이,

(색성지외각진여色聲之外覺眞如),
눈으로 볼수 있는 색상色相, 귀로 들을 수 있는 그 소리를 제외 하고, 참나를 진여眞如를 깨달을려고 하는구나.

눈으로 산 빛을 보거나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볼때, 바로 그때가 화두話頭를 들고 자기의 면목面目을 찾을 곳이고 탁 보면 그리 다 쫒아 가거든, 그걸 보고 모양이 희다, 검다, 붉다, 좋다, 그거다 모양이 무엇이고, 물건이 무엇이다 전부 그리 쫒아가는데, 참선叅禪하는 사람은 그리 쫒아가는게 아냐, 그것을 보는 찰나에 자기로 돌아올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 말이여.

무슨 소리를 들으면 그 소리에 쫒아가거든.
그 소리에 집착하고 그 소리를 듣고서 진심을 내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욕하고, 자기를 누가 욕하는 소리를 듣더라도 진심嗔心을 내가지고 그 사람하고 상대하고 싸울려 하지 말고 무슨 소리가 들리던지 그소리 듣자마자 자기로 돌아와 가지고 '이뭣고?'그렇게 듣는 소리 보는 색상色相을 그놈을 접하자마자 자기로 돌아올 줄 모르고서 그놈을 제외하고 진여를 찾는다 그말이여.


이 게송은 누구의 게송이냐 하면은, 고려말에 충신忠臣인 포은圃隱, 정포은鄭圃隱 정몽주鄭夢周선생先生의 게송입니다.
고려高麗때는 국교國敎가 불교佛敎라 정승판서政丞判書나 그런 분들이 전부 다 불교신자佛敎信者고 불법佛法을 믿고 다 경經을 다 읽고 참선叅禪을 하고 하는 도인道人 들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세속世俗에서 몸 담아 있지만은 높은 벼슬을 한 분이나, 큰 사업을 한 분이나, 전부 다 불법을 믿고 가정에서 직장에서 정법正法에 의해서 화두話頭를 들고 정진精進을 해 나간다면, 우리나라의 이 시끄럽고 복잡한 것이 바로 잡아질 때가 반드시 오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 송담선사 법문 594번.


———————

松風江月接冲虛
正是山僧入定初
可咲紛紛學道者
色聲之外覓眞如

솔바람과 강의 달이 허공에 닿았으니
바로 산승이 선정에 들어간 처음이라
우습구나. 어지럽게 도를 배우는 자들
빛과 소리를 떠나서 진여를 찾는구나.

- 포은 정몽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