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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得長者言안득장자언]

이 뭣고? 2020. 11. 26. 19:14

​[어떻게 장자長者의 말을 얻었는가?]
(그대 어찌하여 이런 귀한 분의 말 들을 얻었는가?)




••• [爛熳爲衰 피어나면 쇠한다.]


초여름 다섯 양陽이 작용하면 건乾에서 비룡飛龍이 되니, 초목草木이 이에 이르면 벌써 크게 자라난다.
왕성해지면 반드시 극極에 달하고, 극에 달해 거두어들이기 시작하면 이미 늦게 된다. 그러므로 강절康節은 이르기를, “모란이 꽃을 머금으면 성盛해지고, 꽃이 피어나면 쇠衰한다.” 고 하였다.
달이 차고 해가 중천인 곳에 도가 있는 선비는 거처하지 않는다.

​初夏五陽用事、于乾爲飛龍。草木至此已爲長旺。
然旺則必極、至極而始收斂、則已晚矣。
故康節云、牡丹含蕋爲盛、爛熳爲衰、蓋月盈日午、有道之士所不處焉。

- 진계유陳繼儒. [안득장자언安得長者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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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노나라 환공의 사당을 살펴보다가 의기(한쪽으로 기울어진 그릇)를 보고 사당을 지키는 사람에게 묻기를, ‘이것은 무슨 그릇인가?’ 그러자 대답하여, ‘항상 곁에 놓아두는 그릇(宥坐之器)입니다.’라고 하자, 공자는 ‘내가 듣기에 유자지기란 비면 기울고, 중간쯤 차면 바르게 서고, 가득 차면 엎어진다.’고 말해주었다.
공자는 돌아보며 제자에게 ‘물을 부어 보아라.’라고 하자, 제자는 물을 길어와 부었다. 중간쯤 차자 바르고, 가득 차니 엎어졌으며, 비워두자 기울었다.
이에 공자가 탄식하며 ‘아! 가득 차면 엎어지지 않는 것이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자로가 ‘감히 묻사온데 가득 참을 유지하는(持滿) 방법이 있습니까?’라고 묻자, ​​
​​​대답하여 ‘총명한 성현의 지혜는 어리석음으로 지키고, 천하를 덮을 공은 사양으로 지키며, 세상을 뒤엎는 용력은 무서워함으로 지키고, 사해를 가진 부유함은 겸손함으로 지킨다. 이것이 바로 물을 길어 붓고 덜어내는 이치다.’​라고 하였다.


​孔子觀於魯桓公之廟、有欹器焉、孔子問於守廟者曰、
此為何器、守廟者曰、此蓋為宥坐之器。
孔子曰、吾聞宥坐之器者、虚則欹、中則正、滿則覆。
孔子顧謂弟子曰、注水焉。
弟子挹水而注之、中而正、滿而覆、虚而欹。
孔子喟然而歎曰、吁惡有滿而不覆者哉。
子路曰、敢問持滿有道乎。
孔子曰、​​​​​聦明聖知、守之以愚、功被天下、守之
以譲、勇力撫世、守之以怯、富有四海、守之以謙、此所謂挹而損之之道也。

- 《荀子》 [宥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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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然後 그런 연후에사]

조용히 앉아 본 뒤에야 평소 기운이 경박했음을 알고,
침묵을 지켜 본 뒤에야 평소 언행이 성급했음을 알고,
일을 살펴 본 뒤에야 평소 한가로이 낭비했음을 알고,
문을 닫고 난 뒤에야 평소 교제가 지나쳤음을 알며,
욕심을 줄인 뒤에야 평소 병통이 많았음을 알고,
정리에 맞추어 본 뒤에야 평소 생각이 각박했음을 안다.

- 진계유陳繼儒 [안득장자언安得長者言]


​靜坐, 然後知平日之氣浮
守默, 然後知平日之言躁
省事, 然後知平日之費閒
閉戶, 然後知平日之交濫
寡欲, 然後知平日之病多
近情, 然後知平日之念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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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음이라는 것도]


후배가 선배를 가벼이 여기는 자는 종종 수명을 재촉한다.
왜 그런가?
저들은 이미 늙음을 천시했으니, 하늘이 어찌 천시하는 사람에게 늙음을 주겠는가?

​後輩輕薄前輩者、往往促算。
何者。
彼既賤老、天豈以賤者贈之。

- 陳繼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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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신을 부릴 수 있다]


한 생각이 선善하면 길吉한 신神이 그를 따르고,
한 생각이 악惡하면 흉(려, 厲)한 귀鬼가 그를 따른다.
이를 알면 귀신鬼神을 부릴 수 있다.

​一念之善吉神隨之。
一念之惡厲鬼隨之。
知此可以役使鬼神。

- 陳繼儒 [安得長者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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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첨이 말하기를, “우리의 도道는(유가의 도) 묘명杳冥하고 혼묵昏默한 데에 있지 않고 사물事物 위에 있으니, 옛날 성현들이 대개 일찍이 논한 것입니다.

사람이 천지의 음양陰陽을 받아서 나는데, 음양이 곧 귀신鬼神입니다.
산 것은 신神이고, 죽은 것은 귀鬼입니다.
사람의 동정動靜 호흡呼吸하는 것과, 일월日月이 차고 이즈러지고 하는 것과, 초목이 피고 지고 하는 것이 귀신鬼神의 이치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하였다.



詹曰: “吾道不在於杳冥昏默, 在乎事物上, 古之聖賢, 蓋嘗論之矣。人受天地陰陽以生, 陰陽卽鬼神。 其生者神也, 其死者鬼也。 人之動靜呼吸, 日月盈虧, 草木開落, 莫非鬼神之理。”

- 《朝鲜王朝實錄》 정종 6권, 2년( 1400 경진 / 명 건문(建文) 2년) 10월 3일 갑오 4번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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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귀와 공명]

부귀와 명예는,
도덕道德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면,
숲 속에 핀 꽃과 같아서 편안히 번성한다.

이룬 업적(功業)으로부터 온 것이라면,
화분 속의 꽃과 같아서 옮겨지며 흥興하고 폐廢함이 있다.

만약 권력權力으로 얻은 것이라면, (화병의 꽃과 같아서)그 뿌리가 자라지 못해 ‘그 시듦을 가히 서서 기다려도 된다.’

- [安得長者言] 중의 <채근담菜根譚>


​富貴名譽自道德來者、如山林中花、自是舒徐繁衍。
自功業來者、如盆檻中花、便有遷徙廢興。
若以權力得者、其根不植、其萎可立而待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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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오迷悟]

마음(心)이 사물(物)을 좇아가는 것을 미迷라 하고,
법法이 마음(心)을 따르는 것을 오悟라 한다.

- 진계유陳繼儒 [安得長者言]

 

心逐物曰迷、法從心曰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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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迷하면(마음이 사물을 좇아가면) 극락이 고해가 되니, 물이 얼어 얼음이 되는 것과 같다.
오悟하면(법이 마음을 따르면) 고해가 극락이 되니, 얼음이 풀리어 물이 되는 것과 같다.

고苦와 락樂에 두 경계境界가 없고, 미迷와 오悟에 두 마음이 없으니, 그것들은 다못 생각을 한번 돌이키는 데에 있을 따름임을 가히 알 수가 있다.

- [安得長者言] 중의 <채근담菜根譚>

 

迷則樂境成苦海、如水凝爲冰。
悟則苦海爲樂境、猶冰渙作水。
可見苦樂無二境、迷悟非兩心、只在一轉念間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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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장법사가 말하길,
깨달아 알지 못할 때(不解時)에는 사람이 법을 쫓고, 깨달아 아는 때(解時)에는 법이 사람을 쫓는다.
깨달아 알면 식識이 색色을 포섭하고, 미혹하면 색色이 식識을 포섭한다.

 
- [달마이입사행론]

 

三藏法師言,
不解時人逐法,解時法逐人。
解則識攝色,迷則色攝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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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르고 박이 있는 때]


“水到渠成、瓜熟蒂落”

此八字受用一生。

“물이 이르면 도랑이 이뤄지고,
박이 익으면 꼭지가 떨어진다.”

이 여덟자로 일생一生을 수용受用하라.

- 진계유陳繼儒. [안득장자언安得長者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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度囊中尚可支一歲有餘、至時、別作經畫、水到渠成、不須預慮。

“주머니 속을 헤어려 보니 그런대로 한 해 남짓은 버틸 수 있고, 때가 되면 별도로 꾸려나가면 되네.
물이 이르르면 도랑이 형성되듯이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네.”

- 소식蘇軾、 《답진태허서答秦太虛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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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到渠成, 瓜熟蒂落, 兩語可醫計較心.

“물이 자주 지나가면 그곳에 도랑이 이루어지고,
오이가 익으면 기다리지 않아도 꼭지가 떨어지니,
이 두 마디 말로 계교하는 마음을 고칠수가 있네.”

- 조귀명趙龜命 《동계집東谿集》




••• [크게 얻음(博得)]

金帛多、 只是博得。垂死時、 子孫眼淚少、不知其他、 知有爭而已。
금과 비단(재물)이 많음은 바로 이 크게 얻은 것이다. 거의 다 죽게 되었을 때에 자손들의 눈에 눈물이 적으며, 또한 그 다른 이의 마음을 알지는 못하나 서로 다툼(원망함)이 있음을 알 따름이다.

金帛少、 只是博得。垂死時、 子孫眼淚多、 亦不知其他、 知有親而已。
금과 비단(재물)이 적음도 바로 이 크게 얻은 것이다.
거의 죽게 되었을 때에 자손들의 눈에 눈물이 많으며, 또한 그 다른 이의 마음을 알 수는 없으나 서로 친함(아낌)이 있음을 알 따름이다.

- 진계유陳繼儒 [安得長者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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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기용함에는 많아야 하지만, 친구를 고름에는 적어야 한다.”

“用人宜多, 擇友宜少”


[擇友辨證說택우변증설]

惟願擇一益友、以爲修身之補。而修身必有須擇友、而擇友必須修身。如不修身、則益友不來而損友自至、可不難哉。

“다만 보탬이 될 벗을 골라 수신修身에 도움이 되기를 원하지만, 수신修身은 반드시 벗을 모름지기 고르는 데에 있고, 벗을 고르는 데에는 반드시 모름지기 수신修身이 필요하다. 수신하지 아니할 것 같으면 보탬이 되는 벗은 오지 않고 손해되는 벗은 절로 이르니, 가히 어려운 일이 아니겠는가!

噫、士君子處世、而無一二知己之人、可托死生急難者、則又安用此生爲矣。故欲全友道、須先擇交於等輩之中、觀其行事心術灼然無疑者、而後以心許之。勿爲形跡所拘、勿爲讒毁所敓、勿爲富貴貧賤所移、則庶乎古人之所謂友矣。

아! 사군자士君子가 처세處世하면서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 한두 명이나, 생사死生의 급박한 어려움을 가히 맡길만한 자가 없다면, 또 어찌 이 삶을 살만하다 하겠는가. 그러므로 벗의 도리를 온전히 하고자 하면 모름지기 먼저 같은 벗들 가운데에 그 사귐을 가리고, 그 행한 일과 마음 씀씀이가 환하여 의혹이 없는 자를 살펴서 그 후에 마음으로써 그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모습과 공적에 구애받지 말고, 참소하고 비방하여 억지로 빼앗지 말며, 부귀와 빈천에 따라 바뀌지 않으면, 옛사람이 이르는 바의 벗에 가까울 것이다.

不能擇友、友愈雜而身愈下矣。故曰、聽其言也、 觀其眸子。又曰、不知其人、視其所與遊。此擇友之至訣也。.......

벗을 고를 수 없으면, 벗들이 뒤섞일 수록에 몸은 더 하열해질 것이다. 그러므로 ‘그 말을 듣고 그 눈동자를 살펴라’라고 하였고, 또 ‘그 사람을 모르겠으면 그와 더불어 교유하는 사람들을 보라’라고 하였다. 이것이 벗을 고르는 지극한 비결이다. ……

友者、雙又耳、彼又我、我又彼。小人交友如放帳、惟計利幾何。友字、古篆作爻、即兩手也。朋字、古篆作羽、即兩羽也。人無兩手、則不得爲全身。鳥無雙翼、則不可爲飛禽。

벗은 둘이면서 하나요, 그이면서 나이고, 나이면서 그이다. 소인小人의 교우交友는 장부를 펴는 것과 같아서 이익이 얼마인지를 헤아린다. ‘우(友)’자는 옛 전서로 ‘효(爻)’, 곧 ‘두 손’이다. ‘붕(朋)’자는 옛 전서로 ‘우(羽)’, 즉 ‘두 깃털’이다. 사람에게 두 손이 없으면 온전한 몸이 될 수 없고, 새에게 양 날개가 없으면 날으는 새가 될 수 없다.”

- 五洲衍文長箋散稿、人事篇、儒行。


고 했습니다. 벗을 어떻게 골라 어떻게 사귈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지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요컨대, 벗을 사귀는 것은 자신의 수양에 있고, 수양이 없으면 벗을 고를 수 없다는 말은 교우관계에서 자신의 수양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는 것입니다.

- [안득장자언安得長者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