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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生死가 없다 했는디 왜 그런 것이 있을까?】

이 뭣고? 2020. 4. 13. 05:23

【생사生死가 없다 했는디 왜 그런 것이 있을까?】
【병고病苦】

풍정화유락風定花猶落이요
조명산갱유鳥鳴山更幽니라
천고백운한天高白雲閑이요
수청명월백水淸明月白이니라
아휴~
이렇게 일어나 서면 다리가 발발~ 떨리면서 이 허벅 장걍이가 요리팩 꾀여 부렀어. 요리 모도 주름살이쪄 가지고 요렇게 꾀이 부렀어. 그렇게도 나 인간 병고病苦가 무서운가!
이 공부헌 사람이면 참선叅禪헌 사람이면 몸에 병病도 있다가도 다 없어지고, 몸이 금강석金剛石 보담도 더 견고해지고, 아! 그럴 줄 알았더니 말이여, 아 나이 80이 되도록 공부해봤던들 몸띵이가 아프니깐 그 지경 되니 웬 일이냔 말이여.
-여 올라 온게 더 웁네. 문좀 열어 버리까?-

그렇게 부처님께서 말씀허시기를,
생사生死 없는, 생사, 인유생로병사人有生老病死, 사람에 생로병사 있는 것을 그렇게 49년 동안을 그 “‘해탈解脫해라’ ‘면해라’ ‘나서 늙어 병들어 죽는 것을 면해라’ 그것을 면해야제, 나서 늙어 병들어 죽는, 병들면 죽는 것이니 병들어 죽는 것을 세상에 대가빡에다가 둘러씌고, 왼 몸띵 에다 뒤집어 입고 아! 그래 살아서야 씌겠나? 생사 없는 도리가 참선법이니, 내 마음 깨닫는 법이니, 왜 내가 내 마음을 가지고 생노병사生老病死를 뒤집어 쓰고 뒤집어 입고, 세세생생世世生生을 남도 없고 멸함도 없고 처음도 끝도 없는 놈으 고통苦痛을 받고 있느냐? 왜 그런 윤회고輪廻苦를 받냐? 어서 해탈解脫해라!” 아! 그렇게 말씀을 했으니, 그 해탈 공부를 허는 사람이면, 참선법 참선叅禪허는 사람이면 생노병사가 없어져야 할턴디 왜 그러헌 병이 들어와서 1년 동안이나 그렇게 그 죽을 지경을 당하게 만드느냐 그말이여. 이러헌 뭉테기가 밑에서는 올라와서 가심 밥통을, 밥통을 막는가 원 숨통을 막는가 때려 막지, 아! 이놈의 위에서는 그만 모가지가 지르르르 험서 뻗뻗험서 두르도 못허게 그만 쥐어 짜지.
아, 그러니 똥도 못 누제 오줌도 못 누제, 아 이것 한밤중에 그런 일을 당해노니 사람 죽겄지?
그런 일이 무슨일이냐 그말이여.

“내가 다행히 이 병이 나으면, 세상에 부처님이 생노병사 해탈허는 선법禪法을, 참선법叅禪法을 참말로 한바탕 해봐야 겄다.
공연히 헌다 헌다 하고, 말로만 헌다 하고, 이럭저럭 그럭저럭 그럭저럭 이럭저럭, 금일今日 이럭저럭 내일來日 이럭저럭 일생一生 이럭저럭 고따구로 헐것이냐? 이것 참 면하는 도리道理가 있기 땀세, 해탈解脫하는 법法이 있기 땀세, 바로 이렇게 말씀을 해 준 부처님의 말씀을 뻘로 들을 수가 있느냐! 참말로 한바탕 해 보리라.”

아! 이러헌 마음이 기맥혀! 곧 숨을 모드면서도.
아, 그러더니 어찌어찌 이렇게 차츰차츰 살아나가는 길이 있다 그말이여.
아무것도 아닌 푼중도 못된 정 전갱 이지만은, 어째 그래도 모도 큰스님네가 다 알고서는 모도 문안을 다 오고 그래도 나는 면회사절을 했단 말이여.
면회도 그 볼 수도 없고 말 한마디 할 수도 없고, 대허면 그만 더 죽겄고, 속에서 밖에서 뭔 아는 소리가 나면 귀... 귀부텀 그만 막고 싶고, 잠도 안 오고.
잼이 올 것이요? 그렇게 사방 쥐여 짜니.
그러헌대... 대 세상에 큰 광풍처럼 아 이런 그 병고 격란을 겪어 왔습니다.

없다고 했는디, 생사生死가 없다 했는디 왜 그런 것이 있을까?

자- 없다고 했지만 그대로 있는 것이여. 그대로.
하나도 없는 법이 없어.
그렇지만은 그것이 본래 없는 것이여. 각왈覺曰, 이놈을 깨달아 버리면 근본 이치는 없다.
그 근본도리根本道理에 가서는 없어. 없제만은 이즉돈오理即頓悟다, 그 이치는 깨달랐다. 생사 없는 이치는 바로 깨달랐다.
그러니 그와 같이 생노병사生老病死, 나서 늙어 병들어 죽는 생노병사, 그 상견相見, 모냥 상견, 고건 상견이여.
뭔 빛깔 나타나고 좋고 뭐 야단스런 광명 그런 것은 사견邪見이여.
상견相見 사견邪見을 말씀한 것이 아니라 생노병사가 본래 없는 도리, 참선 도리 그 이치를 깨달으면, 이치 깨달은 곳이 그것이 이즉돈오理即頓悟여. 이치는 몰록 깼다. 그렇게 깼는디 무슨 병고작란病苦作亂이, 그런 액란厄難이 있을 것이냐? 왜 그렇게 아... 아파 죽을 지경이 오느냐?
응- 사비돈제事非頓除니라. 그 사상사事上事는 몰록 제헐수 없다.
그 깨달은 도리를 그대로 증證해야 된다.
그래서 깨달라 가지고는 수증지의修證之義가 있어.
닦아 증證하는 것이 있다. 그놈을 닦아 증證해서 생노병사生老病死 없는 도리道理를, 내 본 바를 고대로 딱 증證이 있어. 증할 증證자.

고 증證은 들어야 알 수가 있나? 내가 증해 봐야 알지.
알 수 없어.
그놈을 증해 버리면은, 그걸 보림保任이라 하는데, 조주趙州스님같은 이도 깨달은 뒤에 40년을, 40년만에사 부잡용심不雜用心이여. 잡념이 일어나지 않고 잡념을 쓰지 않고, 거 모도 인자 그 그 부처님 말씀에도 그 증오證悟를 말했다 그말이여!

그러면 처음에 의리선義理禪, 의리 선이라는 것은 입으로만 아는 선. 입으로는 말을 다하지.
‘생사生死가 없다’.
공안公案을 다 낱낱이 해석해서, 분석해서, 그 뭐 조리가 더 분명하고, 강사들 입으로만 부처님 말씀해 논 경만 봐가지고는 줄줄줄줄줄줄줄 해석해서 석사해서 왼통 모도 들으면 반하게 만들지.
고거는 의리선이여. 입으로만 말하는 구두선口頭禪이여.
구두선, 입선, 해석선 고런 것 가지고는 100만년을 해 봤자 소용 없어.

그다음에는 의리선, 의리선 안에는... 의리선, 응 의리선 다음에는 여래선如來禪, 여래선이라는게 있어.
여래선이라는 것은 좀 그 도리를, 뭐라고 해야 옳는가...
좀 봤다고 헐까? 입으로만 말할 것이 아니요 좀 봤다고 할까? 생사 없는 도리를 봤다고 하자.
생사는 없는 도리를 보았지만은 체달體達했제만, 체무생사 처음에 의리선 그 체무생사 체달한 선좀 좀 봤다 그말이여.
이치는봤제만 그 이치 그것 가지고는 되들 못해여.

그다음에는 용무생사用無生死래야 되아.
생사없는 도리를 그대로 써야 해여 일체 공안을 일관도천一串都穿 허드래도, 한 뀌엄지에다 쥐여 버리드래도 일체 공안, 공안公案이라한 것은 생사生无 없는 도리道理여 생사 없는 이치여.
생사 없는 이치, 불법 근본 도리, 그 각覺 도리를 염주 뀌듯기 뀌어 버리드래도, 용무생사 그놈을 깨달라 가지고 징證해서 내가 마음대로 써야 되거든! 마음대로 쓰면은 인자 자재방편自在方便이다. 방편에 자재한다.
방편方便은 무엇이냐.
그저 죽일 놈 죽이고 살릴 놈 살리고, 개가 될 판이면 개가 되기도 하고 소가 될 판이면 소가 되기도 하고 말이되게 되면 말도 되기도 하고, 천억 만가지의 그 추담 망경계에, 망녕된 경계에 마구잽이 써 나가도, 구렝이도 될라면 되고 뭐 천하없는 호랭이 사자 악수도 될라면 되고, 악수가 되아가지고 사람을 잡아 먹기도 허고, 그러헌 망경에, 방편 경계에 자재혀.
무애자재無礙自在라. 걸림이 없는 자재가 있어.
체무 응 의리선 체무선 체중현 응 의리선 체중현, 입으로 말만 허는 건 의리선이여. 설식기포說食飢夫여. 밤낮 밥이 좋다드라 밥을 먹으면 산다드라 밥맛이 어떤고 수박이 겉에는 둥글둥글헌디 겉에는 이렇게 생겼다만 수박 속에 그 맛은 어떤고?
수박 속에 맛은 꿈에도 못보고 밥 말만 했제 밥맛은 꿈에도 모르는 것을 그걸 으리선이라 그려. 의리선義理禪이란 것은 자구를 자구를, 자구自軀를 불요不了다.
제 생사를 그 요달치 못혀. 아무 소용없어.
천만년을 입으로 가지고 선했자 소용없어.
그것 아무 소용 쬐끔도 없어. 그래 그까짓 것을 선이락 하고, 그까짓 것을 헐라고 그래 중이 되어 돼았다면 불쌍한 중이여.
신도도 고런 짓이나 할라고 신도 되면 그 신도? 아무 소용 없는 것이여. 어쨌튼지 화두話頭를 하나 떡- 참구선叅句禪이여.
화두선이라는 것은 참구선이라 해야.
참의叅疑란 것은, 이치를 참의한 것은 의리선이라 해야.
참구선이란 것은 화두話頭 하나 딱 얻거든 거다가 해석 붙이지 말고 분석 붙이지 말고 요리 따지고 저리 따지고 요리 비교하고 저리 비교하고 고런 짓? 없애야 혀. 고런 짓이나 해가지고는 명예선객 명예도사, 어디 가면 도 제가 도인이다 허고, 그런 짓은 없어야 해여.
천하天下에 죄업罪業은 그 죄업보담 더 큰 죄업은 없어.
어쨌튼지 불가佛家에 들어 올 것 같으면은, 아! 우리 부처님 천하 명예 부귀를 버려 버리고 설산 들어 가 뭘 했어.
뭘 했냔 말이여?

바위 구녁에 들어가서, 암굴에 들어가서, 토굴에 들어가서 6년 동안을 좌부동坐不動했어.
6년 동안을 그 태자로서 들어가서 좌부동할 적에 그대로만 좌부동했나? 그좌부동도 또 거기에 가서 한량 없는 도리가 있지?

- 전강선사 법문 16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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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理則頓悟乘悟併銷,事非頓除因次第盡。”
이치는 몰록 깨쳐 깨달음을 타고 함께 녹이지만, 일은단박에 제거되는 것이 아니니 차제로 인해서 다한다. - <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唐-般剌蜜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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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生死가 없는데, 왜 중생은 생사고生死苦를 그렇게도 받고 있는가?
그것은 ‘생사 없는 도리’를 미迷해 버렸기 때문에 그런 것이거든.
내게 좋은 보물이 있어도 있는 줄 모르면 천상 가난뱅이로 거지신세를 면하지를 못하니, 내게 평생 쓰고도 남을 보물이 있다고 하는 것을 일러주는 것은 그것은 자비의 소치所致다 그말이여.

.......

자기의 면목面目을 바로 봐 버리면, 또 부처님의 그 설說하신 법문의 요지를 바로 깨닫게 되면,

뜰 앞에 피어있는 한 송이 꽃, 또 나무가지에서 노래하는 새소리, 꽃이 피고 새가 우는 이런 것은 보통 시詩 속에 나오고 아름다운 광경이지만,

방향을 바꿔서 어린 아이가 넘어져서 우는 소리, 어떤 사람이 병으로 꿍꿍 앓는 소리, 요새 사람이 이래 죽고 저래 죽고 날마다 참 허망하게 죽어가고 있는데, 심지어는 교통사고로 수없는 사람이 죽어가고, 학생들이 자기의 주장을 자기의 목숨을 버리는 방법으로 부르짖고 있고 앞으로 또 얼마가 죽어 갈른지도 모릅니다마는 이러한 극한적인 중생의 생로병사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이런 것들마저도, 큰 눈으로 보면, 깨달은 눈으로 보면 진리의 한 모습인 것입니다.

본분本分에 들어가서 보면 생生이나 사死가 똑같은 것이고, 흥興과 망亡이 똑같은 것이고, 선善과 악惡이 똑같은 것이여. 부처와 중생이 다 똑같은 것이여.
그러니 제도할 중생도 없는 것이고 또 법을 설할 부처님도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생보다는 죽음이 괴로운 것이고, 흥興보다는 망亡하는 것이 더 괴로운 것이고, 가난한 사람이 부자보다는 더 괴로운 것이고, 병病난 것이 건강보다는 확실히 우리가 원願하는 바가 아닌 것입니다.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의 모습은 좋은 것보다는 고통이 더 많고, 착한 것보다는 악惡이 더 많어.
이런 속에 태어났으니, 우리가 과거에 죄를 많이 지었기 때문에 그 좋은 천상세계天上世界를 가지를 못하고 이 사바세계에 태어났고, 이 사바세계도 오탁악세五濁惡世에 태어났다” 이렇게 말할 수도있지마는.

정법正法을 믿는 사람, 불법佛法을 바로 믿는 사람은 오히려 천상세계보단 이 사바세계, 이 오탁악세五濁惡世에 태어난 것을 전화위복轉禍爲福으로 우리가 받아들일 수가 있고 그것을 소화시켜 나갈 수가 있고, 이런 것을 발판으로 해서 더욱 큰 발심으로 정진精進을 해서 결정코 금생에 도업道業을 성취할 수 있는, 그렇게도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

이 화두話頭는 문헌상에 오른 것만 해도 천칠백千七百 화두요, 더 넓은 의미에서 말하면 이 세상이 온통 공안公案으로 가득차 있는 것이여.
눈으로 볼 때, 귀로 들을 때, 코로 냄새 맡을 때, 혀로 맛볼 때, 몸으로 차웁고 더운 것을 느낄 때 우리가 닥치는 모든 경계境界와 삼라만상森羅萬象 두두물물頭頭物物 하나하나가 공안 아닌 것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에서 낱낱이 그 자체自体가 공안도리公案道理를 설하고 있는 것이어서, 새로 화두를 탄다고 하는 것은 부득이해서 방편方便으로 설하는 것이지, 정말 진짜 화두는, 중생이 살아가는데 있어... 있어서 닥치는 일, 정든 가족이 비참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거기서 진짜 화두를 거기서 얻게 되며, 진짜 거기서 대발심大發心을 허게 되며, 거기서 대분심大憤心이 일어나게 되며, 거기서 대의단大疑團이 돈발頓發허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아야 그 화두는 매昧할래야 매할 수가 없고, 잃어버릴라야 잃어버릴 수가 없어.
행주좌와 어묵동정 간에 저절로 발심發心이요, 저절로 분심憤心이요, 저절로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헐... 허는 것이다 그말이여.

조실 스님께서도 그 어리신 나이에 다정한, 같이 글 배우고 같이 뛰어놀던 친구가 비참하게 죽어가는 바로 그것을 보고 발심을 허셨고, 바로 그러한 상황에서 꿈속에서 지옥고地獄苦 받는 광경을 보시고서 정말 포구발심怖懼發心을 허셔. 그 지옥고 받는 무서운, 그 인간의 그 생사고生死苦라고 허는 것이 어떻다고 하는 것을 느끼시고 그래 가지고 출가하셔서, 누가 “선방 규칙을 잘 지켜라” “묵언을 해라” “말을 많이 하지 말어라” 뭐 어째라 저째라 하는 그러한 자자꾸레한 그런 말이 전혀 필요가 없이 저절로 대분발 해 가지고, 젊으신 나이에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하시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주변에도 그만큼 발심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이웃에서, 우리나라 안에서 나라 밖에서 날이면 날마다 무수한 사건들이 연거퍼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강 건너 불처럼 ‘직접 내 일이 아니다’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저 뭐 무심히 지나쳐 버리고, 내 일이 아닌 것처럼 그렇게 지나쳐서 그렇지 사실은 알고 보면 참 기가 맥힐 일이죠.


시삼마是甚麼?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이냐?’
‘이 무엇고?’

이 몸띵이는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로 뭉쳐진, 아버지의 피 한 방울과 어머니의 피 한 방울이 만나 가지고 이 몸을 받아 낳는데, 이 몸은 머지않해서 병들어서 늙어서 결국은 또 버리게 되는데, 이 몸띵이를 끌고 다니는 소소영령昭昭靈靈한 주인공主人公이 있거든. 그놈이 부르면 대답할 줄 알고, 욕하면 성낼 줄도 알고, 칭찬하면 기뻐할 줄도 알고, 성도 낼 줄도 알고, 기뻐할 줄도 알고, 슬퍼할 줄도 알고, 욕심도 낼 줄도 알고, 착할 수도 있고, 악할 수도 있고, 한 생각 돌이켜서 착하게 먹으면은 찰나간刹那間에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같이 되기도 하고 천사와 같이 되기도 하는데, 한 생각 비뚤어지면은 찰나간에 악마가 될 수도 있어.
나찰羅刹 귀신이 될 수도 있고, 독사가 될 수도 있고, 한 생각 잘못 먹으면 음흉하기가 구렁이보다도 더 고약하게 될 수도 있다 그말이여. 그러헌 놈을 우리가 낱낱이 다 가지고 있어.
‘대관절 그놈이 무엇인가?’
이거 화두가 무엇인 줄도 모르고, 불법佛法이 무엇인 중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가만히 자기 자신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의심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거든.
‘대관절 이놈이 무엇이냐?’ 시삼마 화두는 천칠백 공안 가운데에 가장 최초最初의 화두고, 가장 근원적根源的인 화두話頭여.
화두를 새로 타기 전에 모두가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본참공안本參公案이여. 의심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거든. 이건 화두를 들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이 화두를 안 들기가 더 어려운 것이다 그말이여.
자기가 자기 자신을 몰랐으니 의심이 없을 수가 없고, 다못 올바르게 참구參究해 나가는 법만 몰랐지 이 시삼마 본참공안은 사람 사람이 다 원래부터 가지고 있어.

‘대관절 이게 무엇이냐?’
- 송담선사 법문 44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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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遠觀山在色
 近聽水無聲
 春去華猶在
 人來鳥不驚  頭頭皆顯露
 物物體元平
 如何言不會
 祗為太分明」 ——— 【說誼】 (又) 是實相者ᄂᆞᆫ 非有相이며 非無相이며 非非有相이며 非非無相이니 是故로 如來說名實相이라 ᄒᆞ시니라 이 실상實相은 유상有相 아니며 무상無相 아니며 비유상非有相 아니며 비무상非無相 아니니, 이런 전차로 여래如來께서 이르시되, ‘이름이 실상實相’ 이라 하시니라.

【冶父】 山河大地ᄂᆞᆫ 甚處得來오 산하대지山河大地는 어느 곳으로 능히 왔는고?
【說誼】 若謂一向非相이면 即今山河大地ᄂᆞᆫ 顯然是相이니 甚處得來오

만약 한갓(한결같이) 상相이 아니라 이르면, 곧 지금의 산하대지山河大地는 현연顯然(분명)히 이 상相이거니, 어느 곳으로 능히 왔는고?
【經】 • 世尊하 若復有人이 得聞是經ᄒᆞㅇ.ㅂ고 信心淸淨ᄒᆞ면 卽生實相ᄒᆞ리니 當知是人은 成就第一希有功德이로소이다 世尊하 是實相者ㅣ 卽是非相일ㅅ.ㅣ 是故로 如來ㅣ 說名實相ᄒᆞ시ᄂᆞ니이다
【頌】 遠觀ᄒᆞ니 山有色ᄒᆞ고 近聽ᄒᆞ니 水無聲ᄒᆞ도다 春去ᄒᆞ고도 花猶在ᄒᆞ고 人來ᄒᆞ야도 鳥不驚이로다 멀리서 보니 산이 빛이 있고,
가까이서 들으니 물이 소리가 없도다.
봄이 가고도 꽃이 오히려 있고,
사람이 와도 새가 놀라지 아니 하도다. 【頌】 頭頭에 皆顯露ᄒᆞ며 物物에 體元平ᄒᆞ니 如何言不會오 秖爲太分明일ㅅ.ㅣ니라 두두頭頭에 다 현顯히 나타나며
물물物物에 체體가 본디 평平하니
어찌 ‘알지 못하노라’ 이르는고?
오직 크게 분명分明한 때문이니라. ———
【說誼】 迷之則目前에 有法ᄒᆞ니 所以遠於道也ㅣ오 悟之則耳畔애 無聲ᄒᆞ니 所以近於道也ㅣ니라

모르면 곧 눈 앞에 법法이 있나니 이런 까닭으로 도道에 멀고, 알면 곧 귓가에 소리 없으니 이런 까닭으로 도道에 가까우니라. 【說誼】 所以道以衆生妄見則種種紛紜커니와 以如來實見則一切眞寂이라 ᄒᆞ니라 이런 까닭으로 이르되, “중생衆生의 망견妄見으론 곧 종종種種(가지가지가) 어지럽거니와, 여래如來의 실견實見으론 곧 일체一切가 진적眞寂이라” 하니라.
【說誼】 雖云無色聲이나 相相이 常宛然ᄒᆞ고 雖云常宛然ᄒᆞ나 相相이 不可得이니 所以道無相無空無不空ᄒᆞ니 即是如來眞實相이라 ᄒᆞ니

비록 ‘색성色聲이 없다’ 이르나 상相마다 상례常例로(늘) 반닥(뚜렷)하고, 비록 ‘상례常例로 반닥다(분명分明타)’ 이르나 상相마다 가히 득得치(얻지) 못하리니, 이런 까닭으로 이르되, “상相 없으며 공空 없으며 불공不空 없으니, 곧 이 여래如來의 진실眞實한 상相이라” 하니,

【說誼】 此眞實相이 頭頭上顯ᄒᆞ며 物物上明ᄒᆞ야 無時無處而不明顯也ᄒᆞ니 旣頭頭上顯ᄒᆞ며 物物上明ᄒᆞ거늘

이 진실眞實한 상相이 두두頭頭 위에 나타나며 물물物物 위에 밝아 때이며 곳이며 밝아 나타나지 아니한 데 없으니, 이미 두두頭頭 위에 나타나며 물물物物 위에 밝거늘, 【說誼】 老盧ᄂᆞᆫ 因甚道不會佛法이라 ᄒᆞ뇨 眉底兩眼이 極分明ᄒᆞ니 反觀眸子ᄒᆞ라 作何樣고 노로老盧는 무엇을 인因하여 ‘불법佛法을 알지 못하노라’ 일렀는고? 눈썹 밑의 두 눈이 가장 분명分明하니, 도리어 모자眸子를 보라. 어떤 모양을 지었는고? 【노로老盧는 육조六祖이라. 모자眸子는 ‘눈동자’이니, 제 모양을 돌아(돌이켜) 못 봄이 실상實相 못 봄과 같으니라.】 -<금강경삼가해>